[글로벌 이슈진단] ECB 정례회의 예상 시나리오

입력 2012-07-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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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금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유로존의 구제금융인 EFSF와 유럽중앙은행 ECB가 공동으로 스페인 국채시장에 개입하는 방안이다. EFSF는 발행시장에서 스페인 정부로부터 국채를 직접 사들이고 ECB는 유통시장에서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국채를 매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하면 스페인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ECB의 국채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독일이 계속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금요일에 독일총리가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통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반대를 극복하는 절차가 남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목요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분데스방크의 바이트만 총재를 직접 만나 설득할 예정이다. 이런 일정이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장중에 공개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아직은 장담하기 이르다. 일단 독일의 재무장관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EFSF의 스페인 국채시장 개입 필요성을 부인했다. 금리가 조금 올라 이자부담이 커졌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다만 스페인에 대해 이번 300억 유로의 긴급 은행 구제자금이 지원됐다. 이 자금을 통해 스페인의 은행들이 스페인 국채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쇼이블레 장관은 시사했다. 그리고 드라기 총재가 독일 중앙은행의 반대를 극복하고 ECB 홀로라도 국채시장 개입에로서 나설 수 있을지 여부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 드라기 총재가 ECB의 국채시장 개입 의사를 표명한 직후 독일 중앙은행은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다만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이 유로존 문제에 다시 개입할 조짐을 보이는 대목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오늘 독일을 방문해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드라기 ECB 총재를 연쇄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유로존 불안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경제회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 어떠한 압력과 타협이 이루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독일 재무장관은 우리시각으로 오늘 저녁 8시 30분에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CB 총재와 독일, 프랑스 양국 정상들이 입을 모아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중앙은행이 이제는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을 한 셈이고 여기에 대해 유로존 양대 국가의 정치적 승인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것만 놓고 볼 때는 유로존은 위기해결을 위한 보다 차원 높은 고강도의 해법에 착수했으며 따라서 금융시장은 초대형 호재를 맞았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그 과정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상당히 많다. 만약 시장이 예상하고 기대하는 해법이 제대로 도출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거대한 폭풍이 우려된다. 만약 드라기 총재가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하는 경우에는 낙마가 불가피한데 이 자체가 불러올 충격도 만만치 않다. 설사 ECB의 국채시장 개입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민간 투자자를 후순위로 구축시키는 문제가 여전히 남기 때문에 이점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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