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중이던 지난 2009년 3월만큼 낮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기침체까지 겹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82.7로 나타났습니다.
수치가 100 아래면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으로 8월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5월 반짝 반등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유환익 전경련 경제정책팀장
""그리스로 촉발되는 유럽재정위기가 안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경제랑 가장 밀접한 중국 경제 마저 2분기 성장률이 7.6% 그치는 등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요인이 체감경기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역시 71로 지난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참이던 지난 2009년 4월의 67 이후 최저치입니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보이면서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8개월 연속 4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취업자수는 지난달 36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쳐 올해 전체로는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국은행과 비슷한 시각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창배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 박사
"유럽재정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전개되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등 전세계 경기가 크게 악화된 점을 감아날 때 한은이 하향 조정한 3.0%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체감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에 더욱 큰 한파가 닥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