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HSBC서울지점 인수 포기··그 배경은?

입력 2012-07-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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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은행이 HSBC은행 서울지점 인수를 전격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공짜로 인수할 수 있는 M&A를 포기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은 오늘 HSBC은행 서울지점 인수 협상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고용조건을 비롯한 인력승계 부분의 입장 차이입니다.

그동안 양측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외국계인 HSBC 직원들 간의 고용조건을 놓고 지루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또 인수과정에서 이탈하는 인력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비용을 누가 내는지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사실상 공짜로 인수할 수 있는 HSBC를 포기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 다이렉트 뱅킹의 성공을 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온라인 기반의 KDB다이렉트 상품은 불과 10개월 만에 3조원이 넘는 예금을 끌어모았습니다.

또 최근 내놓은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 `KDB드림 어카운트` 역시 출시 열흘 만에 300억원을 유치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68개의 적은 점포로도 공격적인 영업이 성공을 거두자, 점포수가 11개 밖에 되지 않는 HSBC 서울지점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진 겁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지점확대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산업은행은 당초 200개까지 지점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목표를 120개 수준으로 축소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산업은행은 막판 인수협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음 정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분리 매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은행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포석에서 인수를 포기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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