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ECB 압박

입력 2012-08-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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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구제금융 계획은 ECB의 구체적인 부양책을 지켜본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연합이 심리적 분열 상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몬티 총리는 "유로존 국채 시장에 심각한 오작동이 발생 중이라는데 공감한다"며 "일부 국가들이 이에 대해 막대하게 높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 또한 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위험수준을 넘나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유로존의 공조를 촉구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부총리와 중앙은행장 등 다른 고위 관료들도 이탈리아가 당장 구제금융을 요청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ECB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모습입니다.

스페인도 ECB의 행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지난달 합의된 1000억유로 규모의 부실은행권 자금조달이 현재로선 급하지 않다"며 "ECB의 구체화된 계획을 보고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국채금리는 여전히 7%를 넘나들고 있지만, 그보다도 지금까지 말치레에 그쳤던 ECB가 과연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기다리겠다는 셈입니다.

앞서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을 시사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도 "ECB의 조치를 지켜본 뒤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전제한 바 있어 ECB에게 암묵적인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더 기다릴 수록 ECB로부터 좋은 조건을 얻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톰 보사 호주은행 시장분석팀장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고 이 위기를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직접 이겨낼 가능성을 갖고 있다. 만약 그들이 구제금융을 요청한다면 그리스와 아일랜드보다 훨씬 완화된 조건을 받게 될 것이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눈에 보이는 대책이 없어 실망했던 글로벌 금융시장, 조만간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부분의 위기를 해소할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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