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갈등에 양국 경제협력도 '빨간불'

입력 2012-08-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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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한국 방문시 사과 요구,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안이안 대응을 질타하는 공세에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15일 오후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이어온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가능하고 밝히면서 16일 서울 외환시장이 뒤숭숭하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주체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만큼 현재로서는 일본측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가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본은 지난해 발생한 대지진과 한미FTA 발효에 따라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일본의 투자규모는 올해들어 7월말까지 30억1,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11%나 급증했다. 교역규모 면에서도 일본은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한국의 주요 무역국으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져왔지만 2011년에는 석유와 기계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적자액이 전년보다 21%나 감소한 286억 달러로 축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소재와 조립,공장기계 등 자본재 분야에서 여전히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코트라는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커지면서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 될 것에 산업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에 불었던 한류 열풍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가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산 식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관광객이 올해 3월에는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일간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反韓 감정은 아직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일본내 여론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업체가 양국간 갈등을 의식해 신상품 발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미쓰이스미토모카드는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고 했던 신상품 발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발표회에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장근석씨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미쓰이스미토모카드는 하나SK카드와 제휴해 일본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불카드를 9월에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독도 문제로 촉발된 한일간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협력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균열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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