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돌발악재 가능성 미미..증시 ‘훈풍’ 기대"

입력 2012-08-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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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동양증권 김주형 > 연초 장세를 떠올리면 지금의 장세와 가장 유사한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연초 ECB, 유럽중앙은행이 LTRO라는 유동성 대책을 내놓았고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됐다. 그리고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2배 정도 많은 11조 6000억 정도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면서 연초의 강세장을 끌어올린 바 있다.

지금 흐름도 결국 ECB가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면서 유로존의 위기는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고 미국경제는 다소 여름철에 주춤했지만 완만하게 경기가 회복되는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는 다시 한 번 국내증시에 재유입됐다. 결국 리스크, 성장, 수급 측면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연초 강세장과 비슷한 분위기가 현재 연출되고 있다.

그것을 예측하려면 환경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리스크다. 리스크가 있으면 지금의 투자매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지연시킬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위험지표를 보면 유로존 위기가 터졌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전망도 각기 다르지만 결국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리스크 수준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한동안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이 줄었다. 가장 단적인 예로 ECB,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다. 모든 것을 취할 수 있다며 강한 어조로 표현했다. 시장에서는 물론 해석이 분분하다.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그 중 일부만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여러 조치가 있겠지만 국채매입을 재개하는 것, 즉 위험국가들의 국채를 사는 것도 있을 것이다. 유동성 대책인 LTRO는 단기채권 또는 시장에서 회사채나 은행채를 사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드라기 총재가 이렇게 이야기한 이후 어떠한 조치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왜냐하면 9월 12 일이 되면 독일 헌재에서 ESM이라는 재정안정기구와 신 재정협약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다. 그리고 스페인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은 신 재정협약을 아직 맺지 않고 있거나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돈을 주는 입장, 이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에서 보면 돈을 받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약속, 성실한 노력이 엿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두 유럽의 주요 국가들의 행보와 맞춰 ECB는 시장에 개입해 안정화시킬 것이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유로존의 리스크는 잠잠해진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연초까지 다양한 유로존 리스크가 있지만 이 시점에서는 그 당시 겪었던 것 보다는 리스크가 많이 줄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겪고 회복될 때는 모든 국가들이 다 좋아질 수는 없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중국이 굉장히 어렵고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이 분명한 상황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주도적인 국가가 과연 있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은 그러한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미국경제에서 가장 구조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이 주택경기다. 주택버블 이후 6년 간의 조정을 받았다. 결국 미국경제에서 주택은 6년 동안의 조정기간을 거쳐 다시 한 번 경기 확장세로 간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 나온 데이터가 그런 것을 분명히 반증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고용지표다. 결국 연준이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도 되고 실질적인 소비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이 고용이기 때문에 고용지표를 많이 본다. 고용지표는 최근 완만한 속도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다.

이 두 가지 지표를 봤을 때 결국 QE3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할 수는 없다. QE3란 경기침체의 우려가 극도로 진행됐을 때 나올 수 있는 특단의 처방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이슈는 연말의 재정절벽이다. 그동안의 감세조치들이 연장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이것 때문에 미 연준,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이슈도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QE3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만 펀더멘탈이 괜찮아서 QE3를 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는 오히려 QE3를 실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판단의 결과는 8월 31일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다. 사전 회의 등을 통해 정책의 시사점을 날려줄 것이다. 8월 31일이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이슈가 될 것이다. 9월 12일과 13일에 예정된 FOMC 회의에서 QE3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고 서로 간 외환보유고를 확충하자는 입장에서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일본과는 700억 달러까지 확대했다. 이것이 1년 만기이기 때문에 오는 10월에 만기된다. 연장을 하거나 종료가 되는 이슈가 있다.

그런데 최근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한일간 통화스왑도 추가적으로 체결되지 못하고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슈가 발생했다. 만약 통화스왑이 종료되고 파기되면 사실상 700억 달러 정도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세 가지 측면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첫 번째는 경험적인 논리다. 예전에도 이러한 외교문제가 많았지만 경제문제로 확산되고 리스크로 확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두 번째는 한일간 또는 다른 국가들과도 마찬가지이지만 개별국가끼리 맺는 통화스왑이 있다. 이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어느 국가와는 체결하고 종료되는 것이 반복되어 왔지만 그것이 시장의 이슈가 된 적이 없다. 어느 정도 통상적으로 가질 수 있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700억 달러를 빼더라도 현재 가용한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외환보유고 규모가 굉장히 작아서 한푼이라도 아쉬울 때라면 700억 달러가 굉장히 무서운 금액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4000억 달러 정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의 외환보유고에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이 작년 10월과는 다르게 유로존에 대한 리스크와 글로벌시장의 위험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시장의 외환보유고 가용금액이 줄었다는 것을 한국시장에 대한 불안정 요소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이슈다.

첫 번째는 1950~2000이다. 지난 5월 시장이 급락하기 직전의 수준이기 때문에 한번의 큰 부침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의 리스크, 성장과 후퇴에 대한 염려 등 모든 것이 깔끔히 해소되어야 2000을 다시 회복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1950~2000의 물량소화과정은 조금 더 겪어야 한다. 다음 주도 이러한 소화과정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렇게 물량소화과정을 겪는다고 해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높다. 9월 중순까지 진행될 수 있는 유로존에 대한 추가적인 리스크는 적다. 다음 주에는 미국 주택관련 지표들이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매매건수, 가격, 최근 미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제조업의 내구재 주문도 나온다.

이러한 세 가지 지표는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개선되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음 주에도 미국경제에 대한 견실한 모습이 글로벌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이다. 물량소화과정을 겪더라도 지난번처럼 급등락을 초래하기 보다는 완만한 형태의 숨고르기 정도가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3분기까지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과연 어느 업종을 선택할 것인가다. 결국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이익증가율이 대폭 커질 수 있는 것이 가장 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그런 대표적인 업종으로 IT, 기계, 항공을 선택하면 조금 더 유리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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