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숨고르기 국면..외국인 매수주 관심”

입력 2012-08-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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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삼성전자가 지난 주말 3.7% 급락했고 오늘도 장중 2% 대 급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계속 매도세를 보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해왔던 외국인이 돌아서면서 삼성전자는 시장의 충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간의 경쟁구도와 소송에 있어 애플이 롱을 하면 삼성전자는 숏을 하고 거꾸로 삼성전자를 롱, 매수를 한다면 애플은 숏, 매도를 하는 트레이딩 전략에서도 시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당장 급반등을 하거나 상승 반전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본다. MACD 오실레이터라고 볼 수 있는 기술적 지표가 하락 다이버전스, 즉 주가는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들이 고점을 낮춰가는 하락 다이버전스 시그널이 나타났고 스토캐스틱스에서도 과열권에서 1차 매도 시그널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 레벨업, 즉 급등했던 당시의 거래대금만큼 지난 주말에 거래대금을 수반하면서 장대 음봉이 발생했다. 이런 점에 있어 당분간 매물소화 과정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중기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그리고 20일, 120일, 200일선이 120만 원선 초반부터 중반까지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단기 반등폭이 38.6% 되돌림 수준, 50% 되돌림 수준도 122만 원에서 125만 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물량소화 과정은 거치겠지만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20만 원선 초중반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일단은 물량소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

지수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3주 연속 이어져왔던 레벨업 국면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3주 동안 10% 넘게 급등했다. 그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도 있고 1950선 위로는 올해 초 급등세를 보이고 등락을 보이는 과정에 있어 상당한 매물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승 탄력 둔화로 인해 숨고르기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수급적인 측면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시장은 단기 숨고르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2011년 초반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대의 고점권에 근접하면서 시장은 주춤한 모습이고 1965포인트 전후선이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단기 물량소화 과정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본다.

다만 MACD 오실레이터 기술적 지표가 중기적으로, 즉 주간차트 상으로 플러스 전환하면서 매수대응이 유효함을 시사하고 있다. 스토캐스틱스도 상승 다이버전스를 보이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있어 단기 물량소화 과정 이후 다시 레벨업하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은 7월 말 이후 6조 원 이상 매수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1조 4000억 원을 매수했다. 이런 점은 유럽발 재정위기 완화,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완화되는 부분에 있어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보면 외국인의 수급이 매수가 유지되는 한 지수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거꾸로 본다면 외국인이 IT를 매도하고 비중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여타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선호 업종,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에 포커스를 맞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업종을 살펴보자. 최근 3주 동안 외국인 주간순매수 비중을 보니 전기전자업종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화학, 건설, 자동차 부품, 금융업종과 같은 여타 경기민감주로의 매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것은 최근 코스피가 빠른 반등세를 보이면서 12개월 포워드 PER이 지난 주말 기준 8.7배를 넘어섰다. 3개월여 만에 딥밸류 구간, 즉 2006년 이후 평균수준의 -1 표준편차를 회복했다.

그러므로 지금은 1차 정상화 국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시장 전체적인 반등세보다는 아직까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는 업종들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업종별, 종목별 트레이딩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레벨업 과정에서 현재 수준과 비슷했던 시점은 5월 8일이다. 5월 8일과 지난 주말의 12개월 포워드 PER을 비교한 결과 생활용품, 운송, 호텔/레저, 반도체,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등 10개 업종이 마이너스권에 위치해 있다. 여전히 저평가 수준으로 제자리를 못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5월 8일 수준까지 회복을 했지만 이런 업종은 아직까지 저평가 매력도가 남아있다.

이런 업종들 가운데 운송, 자동차/부품, 하드웨어, 음식료/담배, 호텔/레저업종은 최근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거나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또한 꾸준히 유입되고 그 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실적, 수급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운송, 자동차, 하드웨어, 음식료/담배, 호텔/레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난주 후반 코스닥으로 이틀 연속 유입됐다. 그런 점을 보면 대형주, 그리고 코스피가 주춤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중소형주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수급의 개선을 통해 중소형주 종목군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배경에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단기뿐만 아니라 중기, 장기 수익률 갭에서도 마이너스 권에 위치해 있다. 코스피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한동안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대비 아웃포펌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가격부담을 많이 해소했고 최근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업종을 살펴보니 IT, 하드웨어, 제약, 비금속, 광물, 운송장비, IT 부품이 있다. 순매수 유입 규모로 봤을 때 IT, 하드웨어와 IT 부품, 제약업종이 더욱 주목된다. 특히 IT, 하드웨어, IT 부품업종의 경우 9월에 아이폰5와 갤럭시노트 등 신규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고 플렉서블 AMO LED와 윈도우8 출시에 따른 어플리케이션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이런 IT 업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수급적인 측면이나 모멘텀적인 측면에서 부품주를 골라봤다. 그 대상으로는 OCI머티리얼즈, 실리콘웍스, 씨젠, 멜파스, 이녹스 등이 앞으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IT 업종, IT 하드웨어, IT 부품주에 관심을 가져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펀더멘탈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수급적인 구도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삼성전자가 주춤할 때 부품주로 오히려 수혜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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