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속 아시아 통화 ‘먹구름’..유로존 이슈 관건"

입력 2012-08-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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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이슈진단>

삼성선물 전승지 > 외환시장도 특별한 모멘텀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초 1124원으로 저점을 낮춘 이후에 조금씩 상승을 하더니 1130원 대로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모멘텀 부재 속에서도 달러원환율이 1130원 대에 안착한 배경을 살펴보면 ECB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다소 희석되고 있고 미 달러가 지표 호조로 인해 반등하고 있는 점, 내부적으로는 1120원 대에서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나 최근 유로를 팔고 아시아 통화를 사는 유로 숏배팅이 유행했는데 최근 유로가 그래도 지지력을 나타낸다는 인식 때문에 유로 아시아 통화, 유로원에 대한 숏커버가 나타나면서 달러원 역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주간 차트를 보면 60주 이평선이 구름대 하단의 지지력을 받고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구름대 상단, 즉 1130원 대 후반이나 1140원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뉴스가 나오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원환율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 뉴스 때문에 환율이 오른 것이 아니냐고 한다. 결론적으로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이 두 가지로 정치적 이슈를 경제적 이슈로 위협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통화스왑 중단이고 두 번째는 원화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통화스왑을 중단하겠다고 위협을 했는데 여러 가지 안전판들이 마련되어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에 더해 중국과의 통화스왑 560억 달러,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 384억 달러가 있다. 일단 안전판이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 외환시장 여건을 보면 금융위기 만한 충격이 시장에 온다고 해도 위기를 감내할 수 있는 시장 자체적인 힘이 있다.

장단기 차입금 추이 차트를 보자. 단기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줄여왔고 단기 차입금을 장기화 시키면서 어떤 위기가 발생했을 때 부담을 상당히 덜었다. 시장 자체적으로도 당시보다는 체력이 상당히 강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위기가 오거나 700억 달러의 안전판이 없어져도 시장은 감내할 수 있다.

특히 원화채권 매도도 일본이 우리 채권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자금이 6000억 달러 정도 된다. 외국인 전체가 가지고 있는 자금은 80조 원이고 6000억 원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민간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4월에 일본이 원화채권 매입을 고려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채권을 매입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도할 것도 없고 추가적으로 매입하지 않더라도 채권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력 또한 제한적이다.

그리고 실제 과연 이러한 위협들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중일 FTA도 추진되고 있고 중국은 최근 세력을 넓히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통화스왑을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담에서도 이런 것들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

올해 초 10조 원 정도 사면서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다. 1150원 가량 환율이 급락했다. 최근 흐름은 7월 말 이후 5조 원 이상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의 영향은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측하건대 기존 원화계정에 있던 자금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시장 자체적으로도 레벨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원화 추가강세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도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 배팅을 약간은 부담스러워 하는 레벨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환헤지를 하고 외환시장에 들어와 원화 강세 배팅은 하지 않되 주식 롱배팅을 하는 흐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간다 하더라도 헤지 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팔고 나갔을 때도 외환시장의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이후 아시아 통화의 절상률과 지난주 아시아 통화의 절상률 차트를 보자. 대부분 절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미국 지표들이 괜찮게 나오면서 QE3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배경이지만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추가 부양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면서 호주 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위안화 환율 동향도 상당히 주목할만하다. 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기대가 어떠한지 나타내는 위안화 시장환율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 차트를 보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7월 말 이후 위안화 시장환율은 글로벌 정책기대를 반영하면서 환율의 하락, 즉 위안화 절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위안화 고시환율은 그와 상관 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최근 수출지표도 나쁘게 나왔다. 그래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면서 수출을 부양시키자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난다면 다른 아시아 통화도 절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각국의 펀더멘탈 차이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은 있다.

이번 주 단기적으로는 유로존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 메르켈 총리가 긴 휴가에서 돌아와 이번 주 23일에는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 주요국을 방문하면서 지도자들을 만나 재정 건전화의 목표시한을 연장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결과들이 주목된다. 여기에 대해 유로존 PMI, 중국 PMI 지표들도 점검해야 한다. 오늘 우리나라 20일까지의 수출입동향이 발표됐는데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수출은 20일 이후에 집중되기 때문에 향후에 이러한 부분도 지켜봐야 한다. 또 외국인이 오늘도 주식을 사고 있는데 순매수 지속 여부 등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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