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 주요국 경기부양책이 관건"

입력 2012-08-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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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삼성증권 오현석 > 코스피가 1950선 정도까지 올라왔다. 기본적으로 정체기에 대한 기대가 안도 랠리로 연결됐다고 본다. 이번 반등 흐름에서 나타난 몇 가지 특징을 보자. 첫 번째 흐름은 연초 대비 주요 국가의 주가 상승률이다. 차트를 통해 보면 미국은 S&P 500 기준 13% 정도 주가가 상승했고 반대로 중국의 경우 연초 대비 거의 4% 정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러시아나 브라질, 대만도 상대적으로 선진 시장 대비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번 반등 흐름의 주요 특징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업종별 주가상승률이다. 7월 말 저점 이후에 볼 수 있는 흐름을 차트를 통해 보자. IT,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금융 등 경기를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타는 업종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반면 소비재나 헬스케어, 유틸리티와 같은 방어적인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반등 흐름의 주요한 특징은 낙폭과대 업종과 정책들이 잘 나오면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 세 번째 특징을 보자.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이 7월 말 저점 이후 6조 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의 펀드 플로우를 보면 올해 1, 2월에 아시아에 자금이 유입됐던 규모와 가장 최근의 흐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연초 외국인들이 10~12조 원 정도 주식을 순매수한 국면에서는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뮤추얼펀드에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샀지만 펀드 내의 현금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쪽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수를 계속 펼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 주체를 구분해서 본다면 롱 머니, 즉 장기성 자금이 일부 시장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차익거래로 들어온 자금이 있고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숏 커버링 했던 주체로 구분된다.

이러한 세 가지 주체로 구분해 놓고 볼 때 차익거래로 들어왔던 부분과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수가 들어왔던 부분은 향후 연속성이나 일관성을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 지금 시장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장기성 자금이 계속 한국시장에 대해 매수 전략을 펼칠 수 있는가. 이러한 부분이 외국인 매매를 볼 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아직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입 자체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성 자금의 매수 여력이 충분하게 보강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또 삼성증권과 거래하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들어보면 오히려 최근에는 장기성 자금이 1950선 정도에서는 차익실현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일부 들려온다.

그러므로 외국인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1950선 정도로 상승했지만 향후에는 연초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를 통해 단기적으로 인덱스를 끌어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본다.

지금은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국면이다. 당연히 첫 번째로 볼 것은 주요국의 정책이 어떻게 나오는가이다. 또 정책이 나왔을 때 그러한 정책의 효과가 얼마나 강하게 경제에 반영될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 또 이 두 가지가 같이 맞물리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도가 얼마나 올라올 수 있는가로 연결될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주요국의 부양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일례로 유럽시장의 경우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는가, 독일의 헌법재판소에서 ESM에 대해 합헌 판결이 날 수 있는가, ECB가 국채매입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

미국은 FRB의 QE3 가능성, 중국은 지준율과 대출금리 인하,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 수 있는가 등의 변수를 봐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체계적으로 잘 맞물리면 9월까지 시장의 랠리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4분기 보다는 3분기 시장이 훨씬 트레이딩의 기회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또 인덱스를 어느 수준까지 볼 수 있을지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고점이 2040선인데 9월까지 랠리가 연장되는 흐름으로 본다면 올해 상반기 고점 수준까지는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으로 접근하자.

현재 1950포인트 기준에서 12개월 예상 PER이 8.6배 정도 되는 수준인데 향후 EPS가 어느 정도 떨어진 부분을 감안하고 과거 평균적인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는 정도로 인덱스를 추정해보면 2040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 결국 상반기에 인덱스의 최고 수준까지는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충분히 있다.

다음으로 유망 종목을 골라보자. 몇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여전히 수출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종목들을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업종 내에서는 기아차가 좋다. 오리온도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에 유망한 종목이다. 또 불황의 가능성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요처를 확보한 기업들이 실적 측면에서 유리한데 현대 하이스코나 삼성SDI 종목이 여기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틈새 업종 내에서 구조적으로 성장의 스토리가 올라올 수 있는 종목으로는 NHN파라다이스가 있다. 또 그동안 과매도에 대한 폭이 컸기 때문에 낙폭과대 매력이 여전히 높은 종목으로는 LG상사롯데쇼핑이다. 이러한 종목이 투자가 유망한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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