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FOMC 의사록 '추가부양에 무게'

입력 2012-08-23 07:53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제3차 양적완화에 대한 연준의 선호도는 크고 광범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회의에서 FOMC의 과반수 위원들은 매우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부양책을 제공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성명서에서 연준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제공하겠다는 표현을 조건 없이 사용했던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특히 양적완화에 모아져 있다. 양적완화를 한번 더 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위원들이 과반수에 달한 사실도 이번 의사록을 통해 확인됐다. 대규모의 자산매입 정책이 경제회복에 추가적인 지원을 하는 효과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연준의 집행부는 당시 회의에서 QE3의 부작용도 크지 않다는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시장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고도 사들일 수 있는 채권의 규모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는 결론이었다. 여기에 대해 FOMC의 다수 위원들도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QE3에 따르는 비용은 많지 않고 효과는 클 것이라는 데 대해 연준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당시 회의에서 과반수의 위원들이 아주 이른 시일 내에 추가부양을 제공하자고는 했지만 이 추가부양이라는 것이 QE3를 의미하는지는 불확실하다. 지금 추정하기로는 이들 위원이 말한 추가부양이란 저금리 약속기간을 연장하는데 우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의에서 위원들은 오는 2014년 말까지로 되어 있는 저금리 약속시한을 더 늘려 잡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음 달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QE3를 언제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앞으로도 경제회복속도가 상당히,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 부양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당수 위원들은 앞으로 경제성장과 물가의 전개 양상을 조금 더 확인해보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회의 이후로 7월 고용지표나 소매판매를 비롯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이어왔다. 만약 다음 달 12일 FOMC 회의에서 QE3가 결정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나 유로존의 상황, 금융시장 움직임이 지금보다는 더 나빠져야 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이달 말일에 있을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QE3 예고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로 듣는 입장이던 중도 진영의 위원들이 부양 친화적인 스탠스로 대거 옮겨갔지만 반대론도 작지 않게 세력이 커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5~6명의 의원들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미래의 부양기조를 제거해나가는 연준의 출구 전략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도파 가운데 일부는 매파 진영에 기울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3~4명의 전통적인 매파 위원들은 양적완화는 물론이고 저금리 약속기간을 연장하는 조치 역시 금융안정을 해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부는 앞으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나 유로존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QE3에 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가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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