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발목잡나.. 3차 양적완화 시행시기는?”

입력 2012-08-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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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이슈진단>

대신증권 문정희 > 전전일 밤 FOMC 회의록에서는 경기에 대한 판단이 이전보다 하향됐고 그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이야기와 여러 가지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QE3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전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가 미국경제가 나쁘지 않아서 사실상 당장 QE3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현재 QE3에 대한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 미국경제가 그만큼 심각하게 부진한 것도 아니고 지금 QE3를 한다고 해서 미국경제가 상당히 좋아질 것을 보장하기도 어렵다. 또한 계속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다 보면 민간이나 가계, 기업들은 소비나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은 연준의 시장개입이 더 이상 나타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 주에 미국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도 있지만 사실상 QE3에 대한 명분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하고 나서 얻는 기대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오히려 연준의 시장 개입이 시장의 자생적인 회복을 지연시키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적어도 1분기 내 QE3에 대한 언급 가능성은 희박하다.

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상당히 높았다. 왜냐하면 2009년 3월의 1차 양적완화와 2010년 11월의 2차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이 유동성 랠리를 급격하게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3차 양적완화를 하면 또 그런 시장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경제도 상당히 올라와 있던 수준이고 시장도 유동성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해서 그것이 유동성 랠리로 직결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1차, 2차와 같이 그러한 유동성 랠리가 나올 것으로 보장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미 QE3 이야기는 작년 8월부터 계속 나왔지만 미국 연준은 QE3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했고 올해 6월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조치를 내놓았다. 그리고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은 QE3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낮아졌다. 그리고 QE3를 하기 보다 미국경제가 자생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QE3가 시행되지 않는다고 해서 시장이 상당히 실망하거나 무너지기 보다 경제지표 발표 등에서 긍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시장이 그것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 미국경제를 리먼 사태 이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미 가계부채 레버리지로 인해 은행과 정부로까지 전이되었고 그것이 상당한 버블을 만들었으며 그 버블이 붕괴되면서 영향을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사실상 리먼 사태 이전의 경제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상당히 희박하다. 다만 최근에 나오면 지표를 보면 미국경제가 그래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고용시장의 경우 여전히 경기 호황 때보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나올 고용지표는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매월 10~20만 명 이상은 나올 것이다.

지금 가장 미국경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이다. 최근 주택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고 주택의 재고조정이나 가격조정이 이미 끝났고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은 미국경제의 펀더멘탈 회복을 의미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주의 기존주택판매도 잘 나왔고 어제 나온 신규주택판매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나올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전월치보다 상승한다는 것을 볼 때 앞으로 나올 잘 나오는 주택경기지표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이고 그것이 미국경제가 자생적인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것이다.

그리스의 사마라스 총리가 22일 유로그룹의 융커 의장을 만났고 오늘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만나고 내일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을 만난다. 이러한 것들의 목적은 그리스가 2014년까지 긴축 이행을 하는 부분에 대해 2년 동안 연장해 달라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만약 통과된다면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에 앞서 각국 지도부를 만나는 것이다.

전일 독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그리스 문제 때문에 회담을 했다. 사실상 원론적인 이야기만 주고 받았다. 독일은 여전히 그리스 긴축이행에 대해 양보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프랑스의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문제는 오늘이나 내일 그리스 총리가 회담을 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시장이 기대할만한 대응이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다만 9월 중순 정도에는 각국 지도부에서 긴축안을 연장하는 조치에 대해 양해를 할 것으로 본다.

매번 그리스 실사가 가장 문제되고 있고 그럴 때마다 그리스 디폴트 문제, 유로존 탈퇴 문제가 이야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렇게 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리스 문제가 부각된다고 해도 시장은 스페인 문제나 이탈리아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주 수요일에 미국의 2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발표된 잠정치는 전분기 연율 1.5%가 나왔는데 이번 수정치에 대한 컨센서스는 1.7%로 잠정치보다 상회할 것으로 본다. 만약 2분기 GDP가 잠정치보다 상회한다면 31일 발표될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미국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코멘트를 날릴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QE3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 주 수요일에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 수정치와 31일에 발표될 미국의 잭슨홀 연설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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