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푸어 300만' 허리띠 졸라매도 교육비 '고공행진'

입력 2012-08-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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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로 올 상반기 신용카드 지출이 줄었지만 자녀 교육비는 빚을 지더라도 과다하게 지출하는 `교육 빈곤층(에듀푸어)`이 3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한국은행의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신용카드 결제금액(승인 기준)은 하루 평균 1조5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소비 감소에도 교육비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부채가 있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도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를 지출해 빈곤하게 사는`에듀푸어(교육빈곤층)`가 300만명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국내 가구의 교육비 지출 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 빈곤층`은 82만4000가구, 가구원은 305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632만여 가구 중 13%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세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많고 대졸·중산층이 대다수입니다.

지난해 교육 빈곤층은 월 평균 313만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전체 가구(이하 전체 교육가구)의 소득 433만4000원보다 120만원 모자라는 `평균 이하`입니다.

하지만 교육비는 더 썼습니다. 전체 교육가구가 평균 51만2000원을 교육비로 지출한 데 반해 교육 빈곤층은 소득의 28.5%에 달하는 86만8000원이 나갔습니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이 컸습니다. 중·고등학교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은 교육가구 전체에서는 월 48만5000원이었지만 교육 빈곤층은 69만5000원에 달했습니다.

가계수지는 당연히 적자입니다. 교육 빈곤층은 한달에 313만원을 벌지만 381만5000원을 지출, 매달 68만5000씩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교육빈곤층의 대출 이자 지출도 평균 15만2000원을 기록, 전체의 12만7000원보다 많았습니다. 교육 빈곤층이 전세금이나 주택대출이나 전세금 등 가계부채를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교육 빈곤층의 73.3%인 60만5000가구가 중산층임을 고려하면 과다한 교육비 때문에 이들이 하위계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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