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후순위채 '흥행' 지속 '왜?'

입력 2012-08-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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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축은행 사태 당시 큰 문제가 됐던 후순위채권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 마감된 HMC투자증권 후순위채 청약에도 발행액의 두배가 넘는 자금이 모였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투자자들이 후순위채 투자에 몰리고 있습니다.

오늘 HMC증권은 A등급의 후순위채를 5% 전후 금리에 발행했습니다. (5년6개월 만기 4.91%, 7년만기 5.21%)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2%대(2.91%)인 것에 비하면 안정성대비 괜찮은 금리입니다.

이때문에 오늘 청약에는 1500억원 발행에 3700억원이 몰렸습니다. (5년6개월 만기 2100억원 · 7년만기 1600억원 / 최종 경쟁률 2.47:1)

저축은행 여파에도 불구하고 HMC의 후순위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유승우 동부증권 연구위원

대기업 그룹 계열이고, 수익모델이 안정적인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도날 가능성이 낮다는 측면에서는 괜찮은 것으로고 보고 있다. 대기업 계열은 상대적으로 (자금) 지원 여력이 좋고, 영업적인 수요도 있기 때문에..

지난달 같은등급의 NH농협증권의 후순위채 청약에도 500억원 발행에 총3700억원이 몰리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6월 후순위채로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데이어 리딩투자증권도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최근 증권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팀장

"후순위 채권 발행은 자본으로 인식돼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이 늘어난다. 최근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안좋아서 이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하지만 후순위 채권이 기업파산 등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다른 채무에 비해 상환 순서가 뒤쳐지는 등의 의험요소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만기가 길지만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고, 특히 수익이 나지않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아 원금을 떼일 수 있다는 점은 큰 단점입니다.

전문가들은 후순위채권투자는 기업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포트폴리오 일부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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