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창 W] '애플쇼크' 삼성전자 팔까 살까

입력 2012-08-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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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자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자금이 대체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상혁 기자가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 삼성이 패소했다는 소식은 주가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소송 결과가 전해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24일)보다 7.45% 급락한 11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7조8천67억원에서 173조8천132억원으로 하루 만에 14조원이 허공에 사라졌습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폭은 2008년 10월24일(13.76%) 이후 최대며 주가 하락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소가 결정됐기 때문에 주가하락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향후 4분기 이후에 북미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태평양을 건너온 평결의 여파는 삼성그룹 계열사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6.4% 급락했고 삼성전기 우선주도 4.55% 하락했습니다.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지분 4.06%를 소유한 삼성물산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이 5천억원 가까이 줄었고 삼성SDI와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등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계열사들도 줄줄이 덩치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시총은 27일 하루 동안 16조원이나 줄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질적 금전 피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1조원이 넘는 배상액이 크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에 비하면 5%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평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가 1조2천억원의 배상액과 제품 판매 중단에 따른 손실 1조원을 합해 총 2조2천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손실을 반영해도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9개 국가에서 30여건의 특허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열릴 예정인 미국 지방법원의 1심 판결이 앞으로의 특허 소송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허소송 결과가 나온 직후인 2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7% 이상 폭락하며 110만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틀간 주가는 꾸준히 올라 다시 12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오상혁 기자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오기자! 먼저 소송결과가 나온 직후인 27일 주가가 급락한데는 기관의 영향이 컸다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삼성전자의 패소는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가 분명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평결 결과가 전해진 직후 첫 거래일인 27일, 기관 투자자들만 삼성전자를 팔았다는 것인데요.

이날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3천379억원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반면 큰 손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저가매수에 나서며 1천683억원 사들였고 개인도 2천억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이 밖에 삼성전기(208억원)와 삼성물산(66억원), 삼성SDI(105억원), 삼성전자 우선주(21억원) 등 주가가 급락한 삼성그룹주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삼성전자 순매수액도 817억원이었는데, 프로그램 매수의 대부분은 외국인 자금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기관은 팔아야하는 입장인거죠. 기관이 그래도 가장 많이 갖고 있는게 삼성전자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가 한국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에 영향을 미치는 펀드인데 지난주에 보면 전체적으로 유입이 됐거든요. 기본적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기계적으로 사는 펀드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일부..."

<앵커>

미국 법원이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불리한 평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쇼크`에 노출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출 의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허소송 결과 발표 뒤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17곳 모두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신증권동양증권은 목표주가 200만원에 손을 대지 않았고 KB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190만원에서 변화가 없었는데요.

이처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최종 판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 중 양측 간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지만 우려했던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아 다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다음달 말쯤 열리는 미국 지방법원의 1심 판결이 특허 소송의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오늘 이틀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을 시도하며 120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특허소송 패배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번 평결로 주가가 100만원 이하로 급락하거나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

"지금 소송 걸린 제품들이 이미 오래전에 판매된, 지금 팔리지 않는 제품들이고.. 이게 만약에 지금 제품들이 소송에 걸리더라도 실제 판매 금지가 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일 것인데 그때 되면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S4가 나와서 다시 대응 할 수 있다는 거죠. (소비자들은) 이미 애플하고 삼성 제품을 확실히 인지 가능한 상태에서 구매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소송때문에 자신들의 기호를 바꿀 것 같지는 않아요."

다만 판매금지 가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반등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기간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터뷰>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

"삼성전자의 단기적인 반등은 판매금지 품목에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와 같은 최신 주력 품종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우려가 희석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애플은 추가적인 소송을 통해서 갤럭시노트나 갤럭시S3까지 판매금지를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경우 지속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글로벌하게 일본뿐만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특허소송에 대한 판결이 이번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각 소송 결과에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번 미국 평결과 같이 흔들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 공급업체라는 점은 앞으로 특허분쟁에서 협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으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배상금 지급보다는 합의 가능성이 높고, 핵심 부품 공급업체로서 삼성전자의 협상력이 강하고 실적의 개선추세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 하락이후 반등할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위가 확고한 만큼 판매에 있어 차질이 적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유효하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세기의 소송전으로 불리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급기야 `핵전쟁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한층 가열된 특허 전쟁이 앞으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상혁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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