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삼성전자 팔까 살까

입력 2012-08-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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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미국 특허 소송에서 패한 후 주식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애플쇼크로 급락 한 이후 이틀동안 반등하는 분위기지만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오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 삼성이 패소했다는 소식은 주가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소송 결과가 전해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24일)보다 7.45% 급락한 11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7조8천67억원에서 173조8천132억원으로 하루 만에 14조원이 허공에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소가 결정됐기 때문에 주가하락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향후 4분기 이후에 북미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애플쇼크 직후 이틀동안 4% 넘게 오르며 12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이 장기전에 들어가게 되면서 미 법원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된데다 저점 매수세가 꾸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애플의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삼성전자의 차기 주력 신제품인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를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판매금지 가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애플과의 소송이 단기에 마무리될 이슈가 아닌 만큼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소송 관련 리스크와 삼성의 주력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 등 위험 요인과 삼성전자 신제품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과 강력한 저점 매수 수요 등 긍정 요인이 맞서면서 당분간 110만~120만원대 박스권에서 바닥 확인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

"삼성전자의 단기적인 반등은 판매금지 품목에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와 같은 최신 주력품종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우려가 희석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애플은 추가적인 소송을 통해서 갤럭시노트나 갤럭시S3까지 판매금지를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경우 지속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소송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에 선반영된데다 배상금액이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의 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추가하락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위가 확고해 실적 개선이 유효한 만큼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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