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베이지북, 美 경제 점진적 성장 지속

입력 2012-08-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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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 7월과 8월 초까지의 미국의 경제동향을 수집한 내용이었다. 연준은 미국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번 베이지북에서는 경제가 미연 내지는 온건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평가 문구만 봐서는 연준의 경기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다만 세부 지역별 내용을 보면 미국 경제상황이 전보다는 조금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12개 지역 가운데 미약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보고한 곳이 이번에 6곳이었다. 지난번 3곳에 비해 늘어났다. 반면 이보다 높은 수준인 온건한 성장을 보였다는 곳은 지난번 5곳에 비해 줄어든 3곳에 그쳤다.

다만 이 내용만을 가지고 미국경제가 크게 약화됐다고 연준이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었다고는 했지만 자동차 판매를 포함한 소매판매는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번 보고서를 보스턴 연준이 작성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보스턴 연준의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 내부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양론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경제지표들은 미국 전체를 평균으로 낸 것과 같은 셈이고 베이지북은 각 지역에 제각각의 경제활동을 취합한 것이기 때문에 표면 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관심을 가질 것은 미국은 각 지역의 자치성이 강한 연방정부라는 점이다. 따라서 전체 평균보다는 각 지역의 대표성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나 통화정책 결정구조에서 특히 이런 점이 두드러진다. 전체 평균이 오른쪽을 가리키더라도 개별 지역 대표들의 투표가 왼쪽을 가리키면 그 쪽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지표가 평균적으로는 개선된 것으로 나오더라도 경제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지역의 수가 더 많다면 부양책이 동원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베이지북을 통해 9월 QE3가 가까워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 어쨌든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 달 FOMC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에 근거 자료로 사용된다. 오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대체로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씨티그룹이 오늘 회사채 시장전략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결론은 명료했다. 9월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니 준핵심부에서 핵심부로 이동하라는 주문이었다. 준핵심부라고 할 수 있는 국가나 자산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하이일드 회사채, 무보증 회사채에서 떠나 미국이나 투자 적격 회사채, 보증사채, 담보 회사채 같은 핵심부로 옮기라는 공고다. 쉽게 말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늘리라는 것이다.

지난 여름 동안 위험자산에서는 큰 수익이 났었는데 여기에서 수익을 더 낼 여지가 없고 9월에는 유럽에서 빅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논리에서 유추해보면 9월에는 우리나라와 뉴욕증시의 연계가 약해지는 디커플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약해지거나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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