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기박스권 제한적 등락..단기매매 유리"

입력 2012-08-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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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앵커 > 올해 상황을 보면 1분기가 강했고 2분기는 조정을 받았으며 3분기는 정책 효과, 유동성 랠리로 그래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KDB대우증권 홍성국 > 현재 국면을 너무 짧게 보면 안 된다. 4년 전인 2008년에 글로벌위기가 발생했고 각국이 다양한 정책을 써서 어느 정도 숨을 돌리도록 해 놨다. 따지고 보면 2009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는 큰 박스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박스권 하단에 닿을 때마다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금리를 낮추면서 밑으로 추락하는 무게를 지탱해주는 장세가 계속 지속됐다. 이러한 현상은 올 연말이 아니라 내년, 후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시장을 볼 때 전형적인 매크로 장세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거시경제의 변수에 의해 시장이 결정되는데 거시경제 변수 중에서도 유동성, 특히 유동성을 늘이고 줄이고는 정책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래서 시장을 기본적으로 볼 때 중기적으로 2, 3년 내에는 유동성 중심으로 시장을 볼 수밖에 없는 한계 속에 우리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시장이 들어가 있다.

앵커 > 거시경제를 예측할 수 없는데 돈이 몰려 들어오면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것이고 빠져나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관련 지어 돈을 풀고 있고 금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없는 단계다. 우리나 중국은 금리를 계속 내리는 단계다. 국내 통화정책 당국도 금리를 남은 기간에 조금 더 내릴 것인가.

KDB대우증권 홍성국 > 7월에 한번 내렸고 8월에는 일단 유지했다. 그리고 9월 초반에 또 한번의 모멘텀이 다가온다. 7, 8월 수출실적이 상당히 안 좋았다. 한국경제는 수출로 지탱하고 있는 경제다.

내수나 민간소비, 투자, 건설투자 등 모두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출이 큰 폭의 플러스를 보이니 우리경제 전체 성장률이 플러스였는데 수출이 7, 8월에 워낙 안 좋아 수출마저 마이너스가 나오게 되니 성장률이 둔화되고 성장률이 둔화되다 보니 부동산 가격 하락이나 가계부채 문제 등이 다시 나오는 국면에 처하게 됐다. 정책당국도 결국 9월에 인하를 더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인하를 해도 실세금리는 그렇게 많이 하락할 것 같지 않다. 이미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에 많이 반영된 상태다. 이번에 금리인하를 연중 한번 더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론이 없는데 추가로 더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오히려 관심이 된다.

또 유동성과 관련해 생각해 보자.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한국은 그런대로 안정적인 국가인데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외국 자본들의 입장에서는 QE3를 한다거나 유럽에서 대규모로 돈을 풀었을 경우 그 자금들을 운용할 곳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들어와 장기간 머문다고 했을 때 금리가 저절로 하락하는 국면도 한번은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앵커 > 상대적으로 신용도나 경제상황이 좋고 금리가 높으니 그 금리를 보고 외국자본들이 들어올 수 있다. 들어오게 되면 외화를 팔고 달러를 사니 원화는 강세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9월에도 기관이나 개인보다 외국인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신뢰를 갖기 어렵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어떻게 판단하는가.

KDB대우증권 홍성국 > 과거의 외국인과 글로벌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은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한국의 장기발전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의 장기적인 모습을 보고 들어오게 되면 5, 6년의 시간을 가지고 투자를 했었는데 현재 외국인들은 국내상황과 마찬가지로 전세계가 박스권에 갇혀 있고 외국의 금융기관이나 가계들이 상당히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도 유출입과 변동이 상당히 심한 상태다.

지금 전반적인 큰 흐름으로 놓고 보면 올해는 외국인들이 조금씩 샀지만 그 속도는 과거보다 크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채권과 마찬가지로 주식도 하반기에 외국인들이 마땅히 살만한 종목들이나 시장이 별로 없다. 그리고 또 고려할 것은 그러다 보니 상대적인 대안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이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밑에서 받쳐주는 힘 정도로 느꼈으면 한다. 한국시장이나 미국이 좋다고 해서 빠르게 외국인들이 과거와 같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기에는 현재도 상당히 높은 상태다. 투자자들의 안정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겠다.

앵커 > 지금은 정책기대감이지만 경기가 돌아서기를 기다리고 있고 돌아서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유동성에 의한, 돈에 근거한 장세가 올 연말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긴 흐름의 전략과 단기 전략을 들어보자.

KDB대우증권 홍성국 > 글로벌위기가 발생한지 4년이 경과했다. 그 사이에 금융기관의 부채가 정부에 넘어갔고 민간이 가진 부채가 정부로 넘어갔다. 부채의 총량이 줄어야 하는데 총량은 오히려 늘었다. 그러니까 글로벌위기의 본질은 부채의 위기에 있다.

부채의 총량이 줄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항상 불안한 상태다. 경제 주체들이 전부 부채에 시달리니 당연히 투자에 나설 방법이 없다. 중국조차도 가계부채가 많고 정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니 중국정부가 올해 2분기부터 부양책을 쓴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별로 쓴 것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기전략을 보자면 금리가 과거보다 낮아졌다. 시장 PER 기준 1900선이 8.7배 정도 된다. 그런데 기업이익이 앞으로 더 하향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1750~1800선 정도가 되면 PER 8배 정도 된다. 이 정도 국면이면 매수, 10배 가까이 가서 2000포인트 정도가 되면 매도를 하는 것이 좋다.

장기 박스권 내에서 하단과 상단을 왔다 갔다 하는 성향이다. 그리고 장기투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장기투자는 효용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장기 경제전망이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중기적으로 6개월이나 1년을 놓고 PER 밴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투자전략이 맞다.

연말까지 놓고 보면 지금 지수대가 상당히 애매하다. 큰 그림에서도 연말까지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특히 9월 상반월에는 다양한 정책적인 변수가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많은 투자자는 관망을 유지할 것이다.

9월 상반월에는 시장들이 불안정하지만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다. 즉 현재의 1900 내외를 왔다갔다하는 정도일 것이다. 9월 중반, 후반부터는 금통위나 ESM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 많은 내용들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것들의 방향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9월 하반월에는 조금 더 나을 것이다.

지금부터 9월 14일 정도까지는 주가가 밀릴 때 매수를 했다가 9월 말과 10월에는 연말 랠리, 그리고 올해는 배당투자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안정 고수형으로, 목표치는 짧게 잡아서 10% 정도 내외의 생각을 가진다면 어려운 기간이고 힘든 기간이지만 조금씩 리스크를 줄여나가면서 헤쳐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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