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매입 소식에 글로벌시장 ‘청신호’..변동성 주의”

입력 2012-09-07 13:55   수정 2012-09-07 13:55

<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 어제 국내 금융시장은 상당히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우리시장도 많이 올랐고 미국도 5년래 최고치 수준을 보였으며 유럽증시도 3% 정도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으로, 즉 호재성 뉴스로 받아들였다. 또 실제로 재정위기국의 국채금리도 어제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30~40bp 정도 하락했기 때문에 어제 시장의 반응을 보면 기대 정도의 정책이 발표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10년 이후에 2번 있었는데 당시에도 규모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고 2달 동안 진행했었다. 1차에는 59억 유로로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집중적으로 샀다. 2차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했다. 당시에도 국채금리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1, 2차 국채매입과 금리 차트를 보자.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부분이 상당 부분 디데이에 하락했다. 그렇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고 그 이후 보통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지나면 전반적으로 금리가 다시 올라갔다. 기본적으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국채금리가 일시적인 수급에 의해 하락한다고 해도 다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과거 1, 2차와 이번의 차이점은 무제한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이 선순위, 즉 우선변제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기존에는 유럽중앙은행이 우선순위를 가졌기 때문에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투자자보다 변제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사실상 채권에 대한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팔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번 ECB가 민간 투자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겠다고 했던 것은 그렇게 되면 유통시장에서 민간 투자자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물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다.

국채금리의 하락이 중요한 것은 금융위기라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유동성 위기와 건전성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 유동성 위기는 1, 2차 LTRO를 통해 단기 자금시장에서 파이낸싱이 원활할 수 있게끔, 실질적으로 단기 자금시장 지표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 유럽은 지금 유동성에 대한 리스크는 많이 완화되었는데 건전성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건전성이란 부실자산을 매입해야만 건전성이 회복되는 것인데 지금 유럽에서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부실자산은 국채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재정위기국에 대한 무제한적인 국채매입은 유동성에 이은 건전성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어제 발표된 것은 엄밀히 따지면 드라기 총재가 시간을 번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어떠한 카드를 독일에 넘겼다고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유럽 재정안정기금의 합헌 여부가 다음 주 12일에 결정되는데 유통시장에서 국채매입을 원하는 재정위기국의 경우 재정안정기금의 신청을 해야 한다.

ECB와 재정안정기금인 ESM의 가장 큰 차이점은 ECB는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수 있지만 발행시장에서는 매입할 수 없다. 반면 ESM은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시장에서도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결국 재정안정기금이 발행시장에서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해주고 매입한 상태에서 그것을 유통시장에 내놓으면 유럽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유통시장에서 사 준다. 결국 이 이야기는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화폐화하는 측면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부채가 상당히 커서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의 경우 이러한 부채의 화폐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했기 때문에 결국 방법만 한 다리 더 거쳤을 뿐이지 이 수준으로 가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재정안정기금에 국채에 대한 매입을 신청한다는 것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구제금융을 신청한다는 것은 긴축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관리 감독에 대한 기능을 ESM이나 ECB에 줘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위기국이 반발할 여지가 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유럽위기는 이번이 상당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ECB에는 은행감독에 대한 기능을 주고 재정안정기금에는 재정감독에 대한 기능을 주고 재정위기국은 그러한 감독, 관리 기능을 받아가면서 재정긴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해법으로 흘러가고 있다.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양적완화란 통화정책이다. 그런데 통화정책은 재정정책과 일정 부분 보조를 맞춰가며 해야 하는데 미국의 핫이슈는 재정절벽에 대한 이슈다. 재정절벽에 대한 이슈는 결국 재정지출을 줄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재정절벽 이슈가 어느 정도 우회하고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우선적으로 가져가기에는 Fed에 부담이 될 것이다. 그리고 1, 2차 양적완화시 미국의 통화정책은 주요 경기지표를 보고 결정하는데 여러 경기지표 중 가장 핵심은 고용과 부동산이다. 그런데 최근 고용과 부동산은 지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1, 2차와 다른 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지표의 흐름이나 재정절벽 이슈가 담겨져 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므로 시기적으로 이번은 아닐 것이다.

9월은 정책성 랠리, 리스크가 확산되느냐와 완화되느냐를 가지고 갈 것이고 어떠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보다는 정책과 리스크에 의한 변동성 시장이다. 그리고 특히 9월에 집중되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의 경우 재정위기국의 국채만기가 월간 기준 다음 달 10월이 810억 유로로 가장 많다. 내년 12월까지 중 가장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9월에 그러한 정책이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는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한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다음 주는 특히 선물옵션 만기가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7월 말 이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부분 중 약 40% 정도가 이와 관련된 매물일 수 있기 때문에 만기일 관련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호재성 뉴스는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은 모멘텀보다 변동성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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