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대회, 문학에도 MICE바람 불어넣다

입력 2012-09-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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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人] 23. 국제펜대회, 문학에도 MICE바람 불어넣다

-세계문학계 문학 한류 선도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국제 펜대회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이 행사는 문인들의 교류의 장이자 표현을 자유를 수호하는 문학 올림픽이다.

이번 78차 국제펜대회가 9월9일 경주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열리지만 민간 주도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레 소잉카, 르 클레지오 등이 참가하며 고은, 이문열, 유미리 등 국내외 문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학 미디어 그리고 인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행사 유치라는 의의가 있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게 사실이다. 예전과 달리 문학에 대한 관심이 덜하면서 행사 지원을 받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문학올림픽을 통해 문학에도 한류바람은 물론 세계적인 문인들이 모이면서 국가의 위상을 알리는 MICE에 일조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하 마이스人 23회 방송내용)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국제 펜대회는 문학계, 문학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특히 문학 올림픽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대회인데 대회장을 맡고 계신 이사장님께서 펜대회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펜의 중요한 목적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글로 인해 박해받거나 투옥되거나 살해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강력한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 근본적인 큰 목표입니다.

세계 144개의 센터가 있습니다. 이 144개 센터에서 참석하지 못하는 센터도 있지만 100센터 정도, 90센터 정도가 참가할 것 같습니다. 문학의 중요한 사람들이 다, 각 나라에서 중요한 분들이 다 오게 됩니다.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세 사람이 함께 오는데 아프리카의 윌레 소잉카,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 터키의 오르한 파묵이 오기로 했었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한 사람이 가면 다른 사람이 안 간다고 해요.

왜냐하면 스포트라이트를 혼자 받아야 되니까. 세 사람이 오기로 했는데 오르한 파묵의 어머님이 지금 90세인데 아주 위독하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참석을 못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아직 참석이 불투명합니다, 오르한 파묵은.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어쨌든 대회 유치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열리는 것이잖아요. 옛날 두 번 열릴 때는 정부에서 그래도 거의 주도하다시피 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특히 이사장님께서 주도적으로 이것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유치하시게 되었는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옛날에는 정부에서 한국 좀 알려야 되겠다. 1970년과 1988년에 우리나라가 펜 대회를 했었는데 그때는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때고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해 주최를 해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국제적으로 한국이 대단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각종 국제단체가 많고 국제행사도 많이 있다 보니 정부에서도 옛날처럼 막 못 느끼더라고요. 또 국민들도 펜이 뭐 하는 데인지 모르는 사람도 아직 많습니다.

옛날에는 교과서에도 실려서 다 잘 알았는데. 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아 한국에서 다시 한 번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인 유인촌 장관을 만났습니다. 만나서 국제 펜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고 싶은데 정부 지원 없이는 우리가 못한다고 하니까 ‘정부에서 이것은 틀림 없이 지원을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해 주시면 내 가서 유치를 해 오고 안 해주신다고 하면 못 합니다’라고 했더니 유인촌 장관이 그래도 문화적인 분이라 저보다 먼저 알고 아주 의미 있는 행사다, 그래서 지원을 할 테니 마음 놓고 해 보십시오. 그 다음에 각 국장들을 다 부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메모를 시키더라고요.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 대회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알지만 세계 문학인들이 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 내가 없더라도 꼭 지원하도록 해라, 메모도 시키고. 그래서 제가 2008년 보고타 대회 때 가서 자신 있게 내가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 제안서를 내고. 전 같으면 이것을 여러 사람이 가서 유치를 할 텐데 그때는 우리가 예산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 그 당시 이동희 부이사장이 있었습니다. 같이 가서 각 센터에 이야기를 하고 이사들한테도 설명을 하고 그래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2012년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을 하고 2009년 세르비아 펜대회 때 잘 준비를 해 가서 완전히 브리핑도 하고 승인을 받았습니다. 또 펜 회원국 중 못사는 나라가 많습니다.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은 우리가 경비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참석을 못합니다. 그 나라도 40~50개 국을 초청을 해야 된다고 해서 유치를 했습니다. 유치를 하고 와 보니 이미 예산이 필요해서 신청할 때는 장관도 그만두셨고 국장들도 다 다른 데로 가셨습니다. 그래서 아주 경비를 만드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저는 공직, 문화관광부를 나온 지 4년 7개월이 됐습니다만 제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을 텐데. 관심이 있습니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그래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선을 다해줬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NGO들이, 여기서도 NGO로 분류하시더라고요. NGO들이 행사를 할 때 50%를 지원하는 것이 멕시멈이라고 합니다. 50%, 어느 분은 10~20% 정도 지원한다고. 저희들이 50%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잘 안내를 해 줬습니다. 예산을 어떻게 만들라든가 해서 정부 문체부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괜히 까탈스럽게 했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믿음직스럽더라고요. 국가 세금을 쓰는데 저렇게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느냐. 우리도 아주 긴장을 하고 재산세를 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경비의 반만 국고에서 쓰는 것으로.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그동안 우리가 2번 유치를 하고 이번이 세 번째. 그러고 보니 88년에 52차 국제 펜대회를 하고 난 뒤에 23년 만에 세 번째 대회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지난 두 번은 서울에서 열렸는데요. 이번에는 경주에서 열리잖아요. 왜 경주에서 열리게 되는가, 이유가 있는지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데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제가 국제 펜대회를 한국 대표로 여러 번 참석했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수도에서 하기 보다 그 나라의 가장 문화적인 도시에서 하더라고요.

경주에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마음을 먹어도 경주에서 달가워하지 않으면 못하거든요. 그런데 최양식 경주시장님이 아주 문화적이시더라고요. 제가 전화로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 세계 펜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가을에 하게 되는데 내 생각은 경주에서 하고 싶다. 경주에서 우리에게 재정적으로 지원도 해 주시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오셨더라고요.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하냐, 우리 경주 꼭 해주십시오, 해서 경북도와 경주시에서 합해서 사업을 지원해주셨습니다.

전체에서 필요한 예산 중에 3분의 2는 이렇게 지방자치와 정부에서 지원을 해 준 셈입니다. 나머지 그것을 만드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드려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기업체에서 적어도 이런 행사에는 서슴없이 지원해주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 착각이지요. 다른 데에는 어떠랴. 오히려 소기업이 더 지원을 해 줍니다. 현대자동차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지원해 주시고 유한킴벌리, 동서식품 등 *** 문화적인 데가 있습니다. 그런 데에서 지원을 해 주고 조금씩 지원해주고. 또 우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줬습니다. 회원들이 능력 있으신 분들이 1,000만 원도 보내 주시고 500만 원도 보내주시고. 이런 것을 합해서 겨우 자금을 맞췄습니다. 제 복이지요. 회원들이 저를 믿으니까.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이번에 그러면 펜대회는 몇 개국에서 참석하시나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현재까지 86개 국이 신청했습니다. 현재까지요. 앞으로 며칠 더 남았는데 90개 국이 넘게 할 것 같습니다. 88년에는 35개국이 참석했었지요.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우리가 세 번째 유치하는 것이 되고 88년도에도 30여개 국에 이번에는 90개 국이 넘어갈 것 같은데 그만큼 우리 한국의 국력도 그렇지만 한국의 문화의 위상도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세계 문학에서 한국의 문학의 위상은 어떻게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문학이 번역이 안 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데 국제적으로 우리가 국제기구나 국제 펜이나 이런 쪽에서 실제로 그동안 우리 선배들이 많이 활동을 안 하셨습니다.

제가 상당히 비교적 많이 교류를 하고 친구들을 많이 갖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많은 책들도 보내주고. 또 그분들은 저를 잘 알지요. 국내에서는 제가 별로 안 유명한 시인이지만 밖에서 유명합니다. 제가 영문으로 번역된 몇 개의 시집이 외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줬을 때 다 자기나라로 번역해서 많은 제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국제 펜대회나 활동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국제 교류를 하고 이런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더 많이 이런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이번 대회의 주제가 문학, 미디어, 인권으로 잡혀 있거든요. 통상적으로 보면 문학 하시는 분들, 특히 예술하시는 분들이 미디어, 또는 기술이 나오면 어색해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또 미디어가 들어가 있고 인권은 굉장히 중요한 것은 사실인데 자칫 잘못하면 문학이 정치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렇게 문학, 미디어, 인권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중요합니다. 사실은 펜의 중요한 목적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글로 인해 박해받거나 투옥되거나 살해되는 사람으로 해서 강력한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것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요.

국제 펜은 문학활동보다도 이 점을 더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지부에는 아직도 많은 독재국가에 의해 기본 인권은 물론 표현의 자유가 아주 침해당하고 있는 나라가 대단히 많습니다. 아프리카, 중동, 남아메리카, 북아시아 등 많습니다. 특히 최근 중동을 위시해서 민주화 열풍이 대단하게 불고 민주화되고 있잖아요. 여기에 미디어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미디어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학도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발달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원고를 하나 보내려면 써서 편지로 보내야 됐는데 지금은 컴퓨터로 다 하고. 지금 세계문학 교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부 오늘 제가 우리 국제부에서 매일 우리에게 오는 이메일을 전송하고 답신을 해 주는 일을 합니다. 거기에는 우리 한국 작가를 소개해 달라. 또는 소개도 하고. 미디어에서 문학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제가 이번에 인권으로 주제를 삼은 이유는 한반도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남한에도 옛날 과거 정권에서 인권이 침해당하고 많은 작가들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5공 때도 그랬고 김지하나 황석영이나 천상병씨 등 많은 분들이. 지금 우리가 민주화를 해서 우리는 아무도 구속된 작가가 없습니다. 세계에는 아직도 도처에 살해되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북한의 인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려고 했습니다. 한반도의 인권 재조명이라는 칼럼도 그래서 만들었는데 북한이 기본 인권은 물론 어떤 작가가 투옥되고 살해되고 체포되었는지 통계조차 알 수 없는 나라입니다.

이것을 세계 문인들에게 보여줘야 되겠다. 혹자는 제게 정치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남한에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접근하려 합니다. 순수한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시면 됩니다. 사냥꾼들이 고라니를 사냥하는데 총을 들고 사냥개를 사냥합니다. 고라니는 살기 위해 어딘가 숨고 달아나다 결국은 죽습니다. 고라니를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처절합니까? 저는 그래서 사냥을 안 하고 이런 것을 안 하는데. 또 낚시도 저는 안 합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물고기가 나와서 먹는데 채어 나가는 꼴이니 그 입장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저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그런 차원에서. 탈북자, 배가 고파서 나오는 사람들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일어나는 것. 정치범 수용소,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잡혀 가는 이 인권 문제를 분명히 세계에 알려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2008년 보고타 대회 때 북한 탈북자의 인권 문제에 관해 공식적으로 제가 보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무슨 이야기가 나오느냐면 북한은 그러면 우리 펜에 가입이 안 되어 있느냐. 안 되어 있을뿐더러 활동도 못하고 있다. 북한도 우리 펜에 가입했으면 좋겠다.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음 놓고 북한 펜도 구성하고 싶다. 그렇지만 생각은 못 했는데 탈북자 중에서 문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하게 된 것이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한번 세계 문인들에게 알려줘야 되겠다. 그리고 우리 문인들이라면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개선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것이 우리 일이 아니냐. 그런 의미로 주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이번에 국제 펜대회 프로그램을 보니 굉장히 다양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것도 있더라고요. 혹시 프로그램 중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거나 관심을 가지고 만드신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하나가 한반도 인권 재조명이라는 세미나 형식의 발표 기회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통일문화기관에서 발표도 하고 좌장은 이문열씨가 맡고 통일문화기관에서 한 평론가가 발표를 하고... 남한의 인권 문제 편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은 이 두 분의 발표보다 중요한 것은 탈북 문인 두 사람이 참여를 합니다. 그 사람들이 해방 전후로 우리가 북한에 갔던 사람들, 북한에 잡혀 갔던 우리들의 문인들에게 북한 문인들의 인권이나 그들의 작품을 발표를 할 것이고 한분이 현존, 자기들이 경험했던 북한 문인들의 문제를 발표합니다. 이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날 저녁에 마침 경주 컨벤션 센터에서 북한의 인권 뮤지컬인 요덕 스토리를 공연합니다. 개막 첫날 회원들에게 관람을 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그 보셨나 모르겠지만 뮤지컬로서도 음악성도 있고 괜찮더라고요. 북한 인권문제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 재밌다고 해서 제가 옛날에 그것을 봤는데 그것을 공연을 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우리 시조에 관한 것도 하고 대개 총회의 중심이니까 회의를 하겠고 우리 문화를 좀 보여주는 것을 하고.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문화 보여주는 것은 어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관광도 좀 하고 전통적인 민족 음악이나 춤 같은 것도 보여주고요. 경주가 고도니까요.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한국 작가 고은 선생님도 출연하시는데 나의 문화 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한 자리에서 이야기합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은 못 갖지만 우선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대가들이 자기 문학과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기회는 다시 못 옵니다. 우리 펜대회를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부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 조달이 이렇게 어려우면 못합니다. 어떻게 저는 한번이니까 하는데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대규모 스포츠 행사나 박람회에는 수조 원을 투자하면서도 문학 올림픽은 그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그마한 돈인데.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보시다시피 모든 예술의 근본은 문학에서 시작합니다. 시가 있고 소설이 있고 희곡이 있어서 음악이 있고 연극이 있고 영화가 있고. 소위 요즘 말하는 한류라는 것이 다 거기서 출발한 것인데 다른 곳에는 돈을 물 쓰듯 쓰면서 문학만은 거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어디 불러도 돈을 안 줍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돈을 줘도 저보고 시낭송을 하라고 하고 돈은 안 줍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같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해리 포터라는 소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지만 그 해리 포터가 발간된지 14~15년 되었습니다만 몇 권이나 팔렸는지 아십니까? 모르시지요. 4억 5000만 부 이상 팔렸을 것이에요. 전 세계로.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우리나라에서도 김종철이라는 시인이 문학수첩에서 발간을 하는데 1000만 부 팔았다고 재더라고요.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그러면 그 2만 원씩만 해도요. 20달러, 30달러를 주고 하니까. 2만 원씩만 해도 그것이 9조 가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것이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영화, 드라마로 되고 여러 가지 캐릭터 옷이나 상품에 다 쓰이게 되는 등 200조 이상이 되는 것이지요. 그 뿌리가 문학이에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그것을 잊고 있다고요.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사실은 모든 문화산업의 뿌리가 어떻게 보면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우리나라가 참 문학을 숭상하는 나라거든요. 과거 우리 중세 대부분의 세계가 무력으로 국가를 통치하고 지배했습니다. 우리나라만은 문관이 그때 통치를 시작했습니다. 국가의 재상이 되려는 지도자는 과거라는 국가 시험을 통과해야 했잖아요.

과거란 시제를 주고 시를 쓰는 것이거든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많은 독서와 학문 연구를 통해 자신의 인격 형성은 물론 국가관과 인생관이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우리 선조들의 생각입니다. 이것이 서기 958년 고려 제4대왕 광종 때부터 시작해 조선왕조 500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반세기 전만 해도 사실은 문학을 숭상했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저희들이 학교 다닐 때 시집이라고 한권 끼고 시를 하나 낭송을 해야 그럴 싸해 보였거든요. 문학반에는 정신적인, 굉장한 우리 자긍심을 가지고. 지금은 스포츠맨의 이름이나 연예인들 이름은 알아도 문학에 관해서 사람들은 관심이 많이 없습니다. 제가 자꾸 인문학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가 선비사상으로 점철되어 왔기 때문에 정신자세가 상당히 선비적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예의 염치는 아는 것이 우리 선조들입니다. 예라는 것이 정말 남을 존중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이야기하잖아요. 예의가 없다면 정말 남을 배려하지도 않고 잘 대하지도 않고 옳고 그름도 모르는 망나니를 예의 없다고 하고 염치라 하면 염은 청렴함을 이야기하고 치는 부끄러움을 이야기하는데 염치가 없다면 청렴하지도 않은 것이 부끄러움도 모르더라. 우리 선조는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나라가 되었고.

또 그런 예의 염치를 안다면 국회에서 저렇게 사람들 안 싸웁니다. 옛날 우리 사색당정 했다고 해도 싸울 때는 싸워도 서로가 존중을 했습니다. 그런데 존중도 하지 않고 예의 염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선조들은 이런 예의 염치가 없으면 나라가 뒤집힌다고 했는데 이것을 순화시키는 것도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마 하루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지금은 문학 이야기만 하면 밤을 새웁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저도 문학 이야기를 하면 하룻밤이 부족합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행사에 유명 인사들이 많이 오세요. 특별히 노벨상 수상자 한분 초청하기도 쉽지 않은데 노벨문학상 수상자들도 오세요. 사실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두분을 하시게 됐는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제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70년과 88년도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한분도 안 오셨더라고요. 저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초청하려고 보니까 루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나라 국적, 나이지리아를 보고 월레 소잉카를 모시고 싶으니 니가 나한테 좀 연결시켜줘라. 저도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우리나라에 누군가를 초청하고 싶을 때 한국 누구한테 이야기를 하면 다 친구들이고 다 잘 아니까, 하십시오. 이것이 되거든요.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프랑스도 그렇고 터키도 그랬고. 또 이번에 여러 사람을 더, 제 욕심에 처음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다 초청하려고 했습니다. 다 모아보자. 까짓껏 어떻게 되든 시작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받을 만 합니다. 한번 받으면 최소한 그분들이 오는데 2만 달러는 줘야 합니다. 기본이라고 해요. 에이전트가 다 있고 비행기도 이코노미 이상으로 해야 참석을 하는데. 아, 이렇구나. 해서 우리나라도 빨리 노벨상을 타 봤으면. 그래서 이렇게 접수를 해서 다 성사를 했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쉽지 않으셨을 텐데 그분들이 오심으로 인해 이번 펜대회가 굉장히 무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벨상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사실 우리 노벨상 발표할 때마다 온 국민들이 주시를 하잖아요. 우리가 언제 노벨문학상을 탈까 하는데. 노벨상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문학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것을 *** 것인가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벨상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가 조금 잘못 알려진 것이 있어 제가 이 자리를 빌어 명쾌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펜대회 때 스웨덴의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같은 회원들이 저 분이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이라고, 저 가서 인사나 좀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인사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동양에도 참 좋은 작가들이 많은데 서양 사람들끼리만 하는 것 같다. 동양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더니 저한테 거꾸로 질문하더라고요. 당신은 노벨문학상을 작품성으로만 준다고 생각하느냐. 답변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작품에 관해 작품성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제 작품에 관해서. 할 수 있는 말이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남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노벨이 티엔티를 만들어서 인류와 지구를 파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인류와 지구를, 인류평화와 지구보전에 영향력을 주고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라고 만든 것이 노벨재단의 노벨상이다. 구조를 봐라. 평화상, 의학상, 과학상, 인류 보편적인 행복을 지양하기 위해 만든 상이 대부분이지 않느냐. 문학도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라. 그 사람의 작품과 그 사람의 여러 가지가 인류 평화와 지구 보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또 작품성 못지 않게 중요하다. 세계인은 작품성이 좋은 사람들이 수천 명도 넘는다. 또 하나가 노벨문학상은 누가 추천했는지도. 사실 노벨문학상 한국에서는 제가 추천합니다. 다른 사람도 추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펜 회장들이 다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추천할 때 누구를 추천하는지도 모르게 당신이 추천하는 것이다. 누구도 모르게. 그 다음에 누가 추천했듯 후보가 되었다는 것도 발표하기 전까지는 밝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실은 정보가 없는 것입니다. 발표날 딱 알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원래 우리들이 다 추천을 하지요.

그동안 우리나라의 유명한 분을 저도 추천하고 후보에 오른 사람도 추천을 하고 다 합니다만 그래도 그분이 어떻게 되는지는 저희들도 모릅니다. 어떻게 기자들이 먼저 가서, 집에 가서 진을 치고 있더라고요. 저건 아닌데. 전화로 묻습니다. 이번에 노벨상을 한국에서 받게 되는데 선생님은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노벨상은 원래 발표가 안 되게 되어 있는데 저도 잘 모릅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마는데요. 현실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제 생각으로, 개인적인 생각인데 6.25 때 전쟁의 해악을, 그것이 얼마나 나쁜가를 쓴 리얼한 소설이 있었다면 벌써 받았어야 합니다.

솔 제니친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인권 실상에 관한 고발적인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와 같이 또는 헤밍웨이가 무기여 잘 있거라로 노벨상을 받듯 인류의 보편적인 평화 등에 영향을 미칠 작품을 써야 됩니다. 지금 우리의 작품성은 다 좋은 작가가 많거든요. 그렇게 좋은 작가는 세계에도 많습니다. 단지 어떤 곳에 시선을 두고 어떻게 쓰느냐. 이런 분이 나오기 전에는 사실 어렵습니다. 그런 작품을.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단순히 작품성만의 문제는 아니고 노벨 재단이 추구하는 목표, 철학, 이상 등과도 서로 맞아야 된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꼭 거기에 부합하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하니까. 그리고 대체로 통계를 보면 펜 회원 중 반.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반 이상이 펜 회원들입니다. 소설가들이 대체로. 20명 받으면 시인이 1명이 나옵니다. 시인보다는 소설이 훨씬 *** 강렬하고 더 많이 전달이 되기 때문에 소설가가 많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이사장님, 어떻든 간에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 특히 단기간 내에 받는다고 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닌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만약에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말 받으려고 한다면 아까 말씀드린 인류평화에 관한 문제들, 보편적인 가치에 관한 문제 외에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정말 우리 문인들이 모르고 있는데요. 국제 펜에서 교류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것을 안 하고 있어요. 정말로 놀라운 것이 우리나라에 유명한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하게 지내는 이원진씨 같은 경우 제가 그랬습니다. 영문 번역한 시집 좀 달라고, 내가 이번에 펜대회 가면 소개를 해야겠다.

그런데 번역한 것이 없다고 해요. 아니, 왜 당신 같이 유명한 사람이 안 했느냐 했더니 내 나라 사람도 안 읽는데 누가 읽는다고 내가 영문으로 내느냐.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하신 작가들이 사실은 자기 작품을 번역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번역하는 자체도 우리나라 사람끼리 번역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표현의 오류도 있을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영문학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것도 번역을 해서. 그리고 어떤 이슈가 있고 읽힐 만한 내용이 되어야 번역이 많이 되거든요. 펜에 소개를 하면 다른 나라에서 많이 번역을 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위구르의 작가가 야생 비둘기라는 단편소설을 하나 썼습니다. 이것을 펜 잡지에 수록을 했습니다. 그 펜 잡지를 제가 *** 보고 쉬운 영문으로 참 쉽게 번역이 되었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감동적이에요. 집 비둘기와 야생 비둘기의 차이를 중국에 속한 위구르와 속하지 않은 위구르의 차이로 비교를 했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썼어요.

평화와 인권 문제와 길들이는 것을.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와서 바로 번역을 해서 한국 펜 잡지에 실었습니다. 그것이 저만 실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서 다 실었습니다. 무려 40개 국에서 번역문을 실었더라고요. 압니다, 그들이. 야, 이 친구 별로 유명한 소설가가 아니지만 이미 세계적인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이 주목을 받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그런 것 같아요. 이사장님 말씀처럼 사실 번역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더해서 국제 펜 같은 국제교류활동, 그것을 우리 문학인들도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번에 탈북한 시인 중에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라고 쓴 시인이 하나 있어요. 북한 시인 아실 거예요. 이 사람 벌써 수십 개 언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인권, 북한인권에 대한 처절한 슬픔 때문에. 우리나라 시인보다 더 유명해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그런데 또 이렇더라고요. 저는 지금 문화 정책을 하다가 예술 경영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만 우리나라 문학인들도 마찬가지고 예술인들도 마치 어떤 국제교류활동을 하거나 조직활동을 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순수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예. 우리나라 유명한 문인일수록 고고한 척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세계 무대에서 이미 자기 저서로 막 번역을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한 유명한 분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현 시대에는 제가 펜에서 최고의 시인인 줄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니라고 했어요. 우리 한국에는 유명한 시인이 많다. 많다고 했는데 전에도 국가에서 우리 펜에 지원을 했습니다. 1억 씩 지원을 해서 번역사업을 우리에게 시켰습니다.

번역원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다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역할이 없습니다. 제가 항의를 해도 번역원과 상의를 하라고 하는데 사실은 번역활동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들이 인간사회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들 대체로 쓰잖아요? 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자기가 특별히 심도 있게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은 안 좋지만.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경주에서 국제 펜대회를 하면 제가 볼 때 우리의 문학의 위상을 생각하거든요. 문학 하고는 동떨어져 있습니다만 요새 한류, 한류 하잖아요. 그런데 대중가요, 방송 드라마, 영화 등에서 한류 열풍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문학의 한류 문제는 거의 이야기가 안 나오잖아요. 어떻습니까? 한류라고 하는 것이 그야말로 조어이지만 새로 만든 용어이지만 문학의 한류가 다른 분야, 장르처럼 가능할 것인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저는 제가 생각할 때 소위 신문이나 방송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요즘 텔레비전을 안 봅니다. 딱 뉴스만 보고 안 보는데 연예인들이 와서 떠들고 노는 것을 즐겨 방영하더라고요. 그것이 시청률이 높으니 그렇겠고. 문학, 전혀 방송 안 합니다.

연예인들이 어디 가서 옷 한번 잘못 입어도 뉴스가 되지만 연예인들은 국제 펜대회 조차 관심을 안 갖습니다. 우리 한국경제TV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 너무 황송한데 그렇게 관심을 안 갖습니다. 우선 관심을 갖고 보도를 해 주고 이야기를 해야지 사람이 압니다. 사람들이 모릅니다. 제가 엊그제 청와대에 굉장히 항의를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대통령이 세계 펜대회를 한다면 솔선해서 먼저 와서 같이 참여를 하고. 우리처럼 격식이 없습니다. 세르비아에서 펜대회를 하는데 한참 있다가 여기 대통령이 오셨으니 한마디 하겠습니다 하는데 내 옆에서 일어나 가시더라고요. 이렇게 자유스럽게 참여를 하고 만찬을 제공해주고 대화를 하고 한참. 하루 종일 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우리 펜대회를 하는 것을 알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물론 알고 있겠지요, 보고를 했으니까. 항의를 좀 했습니다. 관심을 가져라. 돈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행정부에도 다 이야기를 해 주고 이랬을 때 다른 사람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 이것이 무슨 남의 집에 장사하는 것을 보듯 하느냐고 제가 항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언론이 자극적인 것만 자꾸 보도를 하는데 저는 대한민국 언론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그렇게 해 주면 문학의 한류도 가능하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자연히 가능한데 연예인들 와서 벗고 다니는 것 해 주고 그러니까. 이것은 관계 없는 이야기이지만 인류, 사람이라는 것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잖아요. 본능적인, 동물적인 호기심과 지적 호기심을 서로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무엇입니까?

인간의 근원적인 것을 고민도 하고 그런 것이 훨씬 중요하거든요. 부자로 잘 살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을 우리는 부러워하지만 존경은 안 하지 않습니까? 인간의 근원적인 것을 해결하는 것이 누구입니까? 철학자이며 성인들로부터 해서 문화인들이 고뇌를 하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아무도...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저도 영국에서 유학할 때 느낀 사항이지만 사실 영국에서는 고위 공직자가 되든 정치인이 되든 문학이나 예술 등 교양을 모르고 살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문학적인 바탕, 그것이 사실 굉장히 강조되는 상황인데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우리도 과거에 그랬잖아요. 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관료가 됐는데 우리 과거의 문학은 관료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고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나 뭐 시끄럽고.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저도 이른바 행정고시라는 시험을 보곤 했습니다만 저희들 관료들도 마찬가지지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행정고시에 역사 시험도 봅니까?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저희 때는 봤습니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아, 이거 봐야 되는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역사를 알아야 되고 우리 언어를 알아야 되고 문학을 알아야 되고. 이것이 필수 과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그나마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 관리들, 공무원이나 고위 공무원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 생각이 되는데 문제는 정치. 정치 하시는 분들의 학문적인 배경이나 사회적인 배경을 보면 사실 참 안타까운 것이 많지요.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그리고 신문에 나는 것 보세요. 부정 등을 일삼는 사람들이 자기 국가관 없는 거예요. 있으면 그렇게 안 합니다. 똑같은 관료라도 황희정승 아시잖아요? 지방으로 갔는데 자기 부인이 먹고 살 것이 없으니까 가재도구를 팔아서 논을 한 마지기 샀어요. 그것을 샀다고 하니 황희가 편지를 하잖아요. 내가 관직에 있는데 집안에 재산이 늘었다면 남들이 어찌 생각하겠는가, 처분하시오. 처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까지도 중요시 여기면서 청빈하게 했는데. 뭔가 예의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문학 이야기 등을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요. 이사장님, 그야말로 유명한 시인으로 문학으로. 지금은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으로서 문학 외교 전선에 서 계신데 인생의 좌우명이라고 할까요. 그것을 말씀해주시면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저는 사람들이 왜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한번씩은 다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성격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운명을 만든다고 해요. 잘 하라는 이야기이고.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대개 사람들이 자꾸 옛날 것, 저도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오늘, 오늘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고. 그 다음에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릅니다.

저는 헬렌 켈러 이야기를 잘 압니다. 헬렌 켈러가 내가 만일 3일만 보고 들을 수 있으면. 이 글을 다 아시겠지만 첫째 날은 나를 교육시켜준 설리반 선생님의 웃는 모습과 그 소리를 듣고 싶다. 둘째 날은 대자연의 시작과 끝인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해를 보면서 자연의 경의로움을 몸소 보고 느끼고 싶다. 셋째 날은 바삐 이토록 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을 보고, 그리고 3일 동안 보고 듣게 해준 하나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겠다. 내일이면 다시는 못 들을 것처럼 오케스트라의 힘찬 선율을 들어라. 내일이면 다시는 못 볼 것처럼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앞에 있는 자연을 보고 사랑하라. 이것 얼마나 뭉클합니까?

우리는 이것을 매일 합니다. 하늘을 보고 자연을 보고. 우리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데도 무슨 불평이 그렇게 많은지. 인생을 불만을 가지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소중히 하고 그리고 오늘 열심히 살면 다른 것은 다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오늘 최선을 다하고 늘 감사하고 만족하라는 말씀 저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젊은이들, 시인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고 문학인이 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꼭 해 주고 싶으신 말씀을 한 말씀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그런 질문 많이 봤습니다. 시인이 되려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를 제가 똑같이 합니다. 시인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그리고 많이 생각을 해라. 제가 젊었을 때 서정주 선생님을 모시고 내장산을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서정주 선생님이 술을 좋아하시니 같이 술을 마시면서 많이 취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어떻게 늘 이렇게 좋은 시를 쓰시느냐고.

그 분의 나이가 지금의 제 나이쯤 됐을 때입니다. 그 분은 뭐라고 하시냐면 한잔 술을 탁 때리면서 야 이 녀석아, 니가 세상을 살았으면 얼마나 살았다고 건방지게 시가 안 써지네, 써지네 그러느냐. 너 내 시 뭐 알고 있느냐? 그래서 국화옆에서, 화사 등 몇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봐라, 내가 1,000편이 넘는 시를 썼어도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시는 몇 편이 안 된다.

시인은 한 생애에 정말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단 한 편의 시만 써도 신의 사명은 다한 것이다. 니가 나쯤 살아본 다음에 그때 시가 안 써지면 그때 한탄을 해라. 건방지게, 아직 살아보지도 않은 게. 그리고 시인은 좋은 시를 쓰려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읽어라. 니가 원고지를 10,000장을 채우기 전에는 시를 발표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그러면 자연히 시 잘 씁니다. 그런데 그냥 와서 시 썼습니다, 보여주고 보라고 하면 갑갑한 것이 많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아주 귀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 주셔서 대단히 고맙고요. 이번에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 펜대회가 정말 큰 성공을 거두고 이것을 통해서 우리나라 문학의 위상, 나아가서는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는 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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