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속 공격투자 '용감한 기업'

입력 2012-09-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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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각이나 보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공격적으로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각 국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 경우 이들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신규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4조5천억원을 투입해 미국 오스틴 낸드플래시 라인을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KSS해운도 지난달 중장기 선박 확보를 위한 생산설비 증대 목적으로 자기자본의 62.67%에 해당하는 833억원을 들여 가스 운반선을 인수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8월 들어 현재까지 신규 설비 투자를 발표한 기업은 모두 15곳.(유가증권·코스닥 시장 포함)

(메디포스트, 하이텍팜, 엘앤에프, SK가스, 넥스트아이, 제이엠아이, 삼영엠텍, 한국가스공사, 에스맥, 피엔티, 씨티씨바이오, 현대정보기술, 예스24, 액트, KSS해운)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사업 확장이나 생산능력 확대, 사업 다각화 같은 성장을 위해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릿지>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일반적으로 설비투자는 기업 실적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증가하는 기업들에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로존의 위기로 인해 심리가 악화돼 있는 상황속에서 투자하는 기업들은 유로존의 위기가 해소되고 미국의 경기가 살아날 경우에는 충분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자칫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오히려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경기가 불확실한 시점에 진행된 설비투자는 그 기대수익과 위험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경기불황속에도 공격 투자에 나선 용감한 기업들이 실제 높은 수익을 통해 주식투자자에게도 웃음을 선사할지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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