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가짜석유 유통조직 적발

입력 2012-09-11 16:54   수정 2012-09-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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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규모의 가짜석유 제조·유통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각종 신종수법으로 단속을 피하는 등 1조원대를 가로챘는데요.

가짜석유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탑차 안에서 석유가 들어 있는 파란색 플라스틱 탱크가 발견됐습니다.

탱크 안에 들어 있는 석유는 모두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불법으로 제조된 석유를 탑차에 숨겨 운반하다 보니 단속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가짜석유를 제조 운반 판매해 온 대규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김경수 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이번 수사는 원료 제조 공급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

이들은 자금관리와 제조, 운송책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유령회사를 차려 허위계산서를 발행해 정상적인 유통으로 위장하는가 하면, 바지사장 명의로 사업자를 개설했습니다.

또, 플라스틱 탱크를 실은 탑차를 이용해 운반하는 수법으로 가짜석유를 유통한 것입니다.

지난 3년간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제조 유통시켜 편취한 금액은 모두 1조597억 원.

도매가인 만큼 소매가로 환산하면 피해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가짜석유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가격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상 휘발유값이 리터당 2천100원을 넘는 데 비해 가짜 휘발유는 1천400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는 어렵고 기름값은 치솟는 현실에서 단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든 것입니다.

하지만 싸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가짜휘발유를 이용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가짜석유가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가짜석유는 쇠의 부식성이 강해 폭발 등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연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가짜 석유를 사용한 운전자도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사고 발생 시 보혐혜택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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