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아이폰5·FOMC 등 글로벌 이슈 산재..영향은?"

입력 2012-09-12 09:37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한 주에 3개의 이벤트가 등장한다. 가장 임박한 이슈인 ESM에 관한 독일의 소식부터 보자. 그동안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가 다시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했다. 또 조건부 아니면 조정 권고가 나올 수 있다는 등 카더라 통신이 많았던 독일 헌재의 ESM 판결이 마침내 현지시간 수요일 오전 10시로 확정됐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늘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경에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헌법소원에서 ESM의 위법성 여부는 기각, 즉 합헌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독일 내 ESM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되어 합헌 결정이 나더라도 이것을 국민투표로 최종 결정하자고 한다. 혹은 독일이 현재 27%의 자금출자를 맡게 될 ESM의 규정을 조건부로 뜯어고치자는 식으로 어떻게든 저지를 하거나 시간을 끌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만약 국민투표로 갈 경우 이것이 안개속 혹은 부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다.

로이터통신의 여론조사 결과에 집중해보자. 뒤의 차가 얼마나 출렁거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과속방지턱을 무난히 넘기는 할 것으로 본다. 20명의 독일 헌법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만장일치로 이번에 독일 헌재 ESM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2명은 조건부, 그것도 상당히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반영이다. 만장일치라는 표현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노무라 증권의 의견을 보자. 현재 시장에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 합헌 판결이라는 뉴스가 이미 95% 정도 선반영 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만큼 이와 어긋난 무엇인가가 나올 경우 시장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다. 합헌 판결이 날 경우 유로화는 소폭의 강세를 보이겠지만 반대로 5% 안의 확률이 날 경우, 즉 위헌 판결이 나면 유로화는 급락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합헌 판결은 일단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이 시장의 현재 컨센서스다. 만약 국민투표가 나올 경우 악재다.

미국시장 마감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기대감을 점검해보자. FOMC가 배턴을 이어받고 있다. 이번 주의 가장 큰 이벤트는 독일 헌재 ESM 판결과 같은 날 시작되는 FOMC다. 둘 다 무난하게 친시장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의 예상에 따라 오늘도 달러화는 약세, 미 증시와 상품시장은 한발 앞서 랠리를 펼쳤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의 기대감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 외의 다른 이슈는 중요한 것이 없다. FOMC에 대한 컨센서스를 알아보자. 칼스테이트 유니버시티 경제학과장 겸 석좌교수인 손성원 교수의 인터뷰를 보자. 지금 미 경제가 현 회복단계를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실업자가 있고 실업률이 높아 감당하기 힘들다. 이에 연준은 양적완화를 재개하거나 추가를 하기는 할 것이다.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각 금융사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9월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60%로 올랐다. 불과 3주전인 8월 말 조사결과인 45%에 비해 15%가 급증한 상황이다. 그 원인으로는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부진을 이구동성으로 지목했다. 또한 연준과 직접 거래를 하는 월가 제1금융권 소속의 트레이더들은 이번에 QE3가 나올 확률을 더 높게 내다본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씨티그룹의 하우스뷰를 보자. 연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지표가 8월중 99%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감에는 QE3가 이미 나온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2010년 11월 QE2가 발표되기 한 달 전에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지표가 82%까지 올라갔던 사례를 들었다.

RBS,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의 의견은 결국 추가 양적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이 90%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110을 넘었던 채권 스왑 변동성 지표는 최근 70선 후반에 머물러 있는데 만약 연준이 QE3까지는 아니더라도 현행 초저금리 보증을 연장만 해준다고 해도 채권 스왑 변동성 지표가 70을 하회할 것이고 채권시장에서는 확실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의견을 보자. 추가 양적완화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대로 예상한다. 또 규모에 있어서 MBS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장기 국채매입 발표가 예상된다는 것까지 동의를 하는데 이번 FOMC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시점은 역시 모호하다. 그러므로 이번에 QE3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이슈인 아이폰5와 관련된 내용을 CBS 뉴스를 통해 살펴보자. 그동안 말이 많았고 신비주의의 결정판이었던 아이폰5 출시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삼성전자 주가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 2차적으로 코스피 움직임에까지 연동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본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지난 아이폰5 같은 다른 신제품들 출시와 달리 아이폰5는 미국 내에서 매출 혹은 시장점유율 확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CBS 뉴스 인터넷판 기사가 나와 있다.

그 근거로 미 시장조사 전문기간 NPD 그룹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했다. 현재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완숙 단계, 즉 이미 스마트폰으로 바꿀 만한 사람은 다 바꾼 상태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분기 미국시장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9%에 그쳤다고 한다. 여기에 현재 미국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먼저 갤럭시S3로 LTE 시장을 치고 나갔고 기존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교체 수요 외에 스마트폰 신규 사용자 증가는 한계가 있다. 갤럭시와 아이폰은 서로 호환해서 크로스되기 쉽지 않은 기종이다. 이런 차원에서 아이폰5의 성공 여부는 그렇게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독일 ESM 판결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장이 끝나는 오후 5시, FOMC는 우리시간 금요일 새벽에 공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만기일, 금통위가 다 끝나고 이런 이벤트들이 확인되고 나서 금요일장 지수만 진짜 주가와 지수이고 나머지는 변동성에서 움직이는 길목에 잠시 걸쳐있는 지수와 주가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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