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연준, 무제한 QE3 결정 영향은?

입력 2012-09-14 09:03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긴급진단

앵커 > QE3에 대해 어제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가장 주목할 것은 QE3 자체보다는 무제한 통화부양책을 동원했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통해 경제회복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도 굉장히 오랫동안 무제한 부양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런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배경은 고용문제다. 연준은 두 가지 정책 책무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완전고용이고 하나는 물가안정이다. 중앙은행이 보통 말하는 물가안정이란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선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7월에 1.3%로 떨어졌다. 목표치는 2.0%다. 보통 물가는 1% 정도 상승률이 과장되는 측면을 고려하면 디플레이션에 임박해 있는 것이고 물가안정 목표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완전고용 목표에 실패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평균 취업자 증가폭이 10만 명이 안 되고 있다. 미국경제에서 실업률이 유의미하게 떨어지기 위해서는 매달 15만 명 신규 고용이 창출되어야 하는데 지금 속도대로라면 실업률은 높아지게 되어 있다. 두 가지 목표에 실패하고 있는 연준, 특히 완전고용 목표에 실패하고 있는 연준이 과감한 대책을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는 버냉키 의장의 평소 지론이 굉장히 강하게 반영되었다. 지금과 같이 높은 실업률을 계속 유지하고 방치하게 되면 지금 실업 상태에 있는 실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나중에 경제가 회복되었을 때는 시대에 뒤떨어져 무의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시기가 오면 지금의 고실업이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실업자수를 줄여 일터로 내보냄으로써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고착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속도를 대폭 높여 일거에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성장 가속론이 이번에 반영된 것이다.

앵커 > 고용시장이 개선될 때까지 추가적인 부양책도 쓸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나올 수 있는 추가적인 부양책은 어떤 것인가.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첫 번째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안은 월간 400억 달러 규모로 설정해놓은 모기지 채권 매입 속도를 500억 달러나 6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지금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모기지 채권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 연준이 국채시장, 특히 장기채권시장에서 지나치게 높은 보유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채권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 다른 자산, 예를 들어 버냉키 의장이 10년 전에 이야기했듯 재할인 창구를 이용해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대출 자산을 사들이는 등 다른 자산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 수 있다.

또 2015년 6월 말까지로 연장해놓은 제로금리 유지 약속기한을 무기한으로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일부 거론되었던 초과 지준에 대한 이자를 삭감하면 미국 MMF 시장이 왜곡되고 붕괴될 수밖에 없다. MMF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통화정책 파급 경로의 가장 선두에 있는 MMF 시장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 정책은 도입할 가능성이 없다. 크게 봐서는 제로금리 약속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것과 매입 증권의 규모를 늘리거나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장만순 > 분명히 증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증권시장, 특히 자금시장이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루어지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번에 달러의 공급이 증권시장, 즉 자금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분명히 작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자금시장이 좋아지기 때문에 증권시장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 2차 양적완화에는 국채매입을 했었는데 이 국채매입을 하기 전에 2001년 911테러가 나와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니 결국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1%로 인하했다. 인하를 하고 전반적인 모기지를 확대하다 보니 집값이 오르고 그에 따라 금리가 올라 결국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을 해 1차, 2차 양적완화로 가는 정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학습 효과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제는 다시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해 또 다시 이번 모기지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수요, 공급에 의한 자금시장에서는 절대적으로 3차 양적완화의 자금, 즉 달러가 무제한으로 풀리는 상황 속에서 우리 증권시장에는 좋은 효과가 있다. 이것이 미국의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듯 우리 시장도 지난 1, 2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에 작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한 예를 보듯 이번 장도 역시 이런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번에 3차 양적완화에 맞는 우리증시의 효과는 그동안 3차 양적완화가 나온다고 해 1900포인트를 뚫고 1700포인트까지 하강을 할 때 다시 유럽문제나 미국의 양적완화 문제가 거론되면서 계속해서 하락하는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준 재료가 나왔기 때문에 우리 증권시장에 부정적인 내용은 어느 정도 소멸되었을 것으로 본다. 점진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상황이다.

앵커 > 경제적인 효과는 어떤가. 월가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월가에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오늘 주가가 굉장히 올랐다. 그것이 바로 버냉키 의장이 노리는 효과다. 버냉키 의장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주식가격이 오르고 집값이 오르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는 점을 거의 직설적으로 밝혔다. 이번에 연준이 결정을 내린 조치는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조치다. 그런 지적은 상당히 날카로운 지적이다.

그동안 연준이 두 차례에 걸쳐 양적완화를 했고 초저금리,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왜 증가하지 않았고 자산가격이 왜 늘지 않았느냐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허무주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즉 지난번 리먼 사태 이후로 대공황을 맞으면서 앞으로 빚을 내서 자산을 살 경우 이자 지급으로 인해 캐시플로어는 계속 나가게 되는데 자산의 가격은 언제든 한 순간에 폭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집을 사려는 사람은 빚을 내 집을 사지 못하고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들은 빌려주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됐다.

그렇지만 이번에 연준이 주택가격 상승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래서 지금 당장 빚을 내 집을 사지 않으면 나중에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회 손실이 발생할 것이므로 서둘러 집을 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 집을 사면 분명히 자산의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앞으로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캐시플로어도 크게 압박을 받을 우려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합리적 기대를 변경시키고 야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집값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늘어나면 기업들도 더 많이 팔기 위해 고용을 늘린다는 것이 연준의 목표다.

앵커 > 이번 정책으로 인플레 우려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대외경제연구원 윤덕룡 > 인플레 우려가 이번 조치에서 가장 중요한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번 연준 발표에서는 인플레 경향이 낮아지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8월 물가가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이런 물가상승이 지속된다면 연준이 아무리 경기부양책을 계속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한계가 올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영향이 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용등급 문제는 미국이 지나치게 높은 부채를 줄이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는 주장이었다. 이번 추가부양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간접적으로는 이번 추가 부양책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QE3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경제가 회복되고 활성화된다면 세수가 증가할 것이고 이 세수 증가는 결국 부채증가를 막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두 가지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첫째다. Fed에서 이번 QE3는 고용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고용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무제한적으로 계속 이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이야기이니 결국 고용상황이 얼마나 좋아질 지가 이번 QE3의 효과를 측정하는 제일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결국 이러한 연준의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런 QE3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물가가 올라간다면 결국 그것은 서민들의 생활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고 지금 이미 세계시장에서 유가가 상승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QE3를 지속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보통 정책효과가 나타나려면 9개월의 시차를 둬야 한다. 그 정도 시간을 Fed가 벌 수 있을지가 하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앵커 > 이번에 유럽에서도 ESM이 본격 강화된다. 또 QE3가 시행된다면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 같다. 이 부분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하나대투증권 장만순 > 전 세계 경제를 하락으로 몰고 온 직접적인 원인은 유럽이다. 유럽연합이 이번에 적극적으로 채권매입을 통한 활성화를 발표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 세계 증시, 특히 자금시장에서는 이번 연준의 QE3 정책이 유럽과 미국의 적극적인 밀월관계가 시작됐다, 즉 세계경제를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모멘텀 형성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유동성의 확대는 금리 면에서 볼 때 미국은 어차피 달러가 약세가 되면 타국의 입장에서 보면 금리인하 효과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우리 시장으로 봐서 증권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것인가다. 그러나 이런 악영향보다는 유동성이 확대된다는 차원에서 우리 증시는 외국인들의 확대 문제가 있다.

그리고 1, 2차 양적완화때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입한 IT, 운송 관련주, 특히 자동차 관련주에 관심이 오히려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시장에서 1950포인트의 하단이 될 가능성이 많고 2000포인트를 넘어 적극적인 주식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유동성이 확대된다는 차원에서 이번 조치가 대단히 우리 증시에 효과적이고 환영할 일이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해외 유동성 요인을 살펴보면 유로존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내지는 디레버리징 국면에 있다. 금리를 내리고 통화부양책을 펼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당분간은 글로벌 유동성 공장을 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목표가 유동성 확대에 있기 때문에 연준의 목표대로 유동성이 팽창한다고 볼 때 우리나라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직접적인 영향은 우리나라 통화가 상대적인 고금리 통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을 통한 유동성 유입의 압력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첫 번째로 유동성 유입이 확대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우리 원화가 절상되면 무역에서 긴축적인 요인이 발생한다. 이러한 것이 한편으로는 긴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 미국에서 뿜어대는 유동성은 물과 같아 가장 쉽고 낮은 쪽으로 흐른다. 석유 등 원자재 시장을 먼저 자극할 경우 우리나라에는 가격적인 측면, 국제수지 측면에서 긴축적인 압박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어쨌든 미국에서 유동성 팽창이라는 것은 그동안 과거의 사례를 지켜봤을 때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부양적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경제나 주식, 채권, 자본시장 모두에 부양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앵커 >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에 이 같은 정책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공화당의 롬니 후보나 부통령 후보도 대놓고 버냉키 의장의 부양적 통화정책에 대해 비난했다. 심지어는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러나 만약 롬니 후보가 정권을 잡는다면 생각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야당 대선 후보일 때와 행정부를 직접 이끄는 입장에서는 분명히 정책 기조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기조가 바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미국 연준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뀐다고 정책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대선국면을 지나가면 결국 재정절벽 문제가 눈앞에 다가오게 된다. 재정절벽을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는 재정절벽 문제가 파국으로 가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된다고 봤을 때 통화부양책에 더해 재정적인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는 이중의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연준의 통화부양 정책에 있어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하는, 예를 들어 올해 말로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2는 연장하지 않고 올해 말로 종료를 하는 식의 속도 조절 정책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장만순 > 미국의 대선이 11월 6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고 해도 경제는 경제이고 정치는 정치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결국 미국의 고용문제나 소비문제는 정당을 떠나 분명히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어느 정권이 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3차 양적완화는 그대로 밀고 나가 좋은 효과가 날 때까지 꾸준히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조치가 유럽과 미국의 공조 현상에서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이 좋아지게 되면 그동안 우리 증권시장에서 특히 조선업이나 태양광과 관련된 대체 에너지 문제 등이 그동안 상당히 많은 하락을 했다. 따라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나 자동차 업종 이외에도 유럽의 상황이 좋아지기 때문에 조선과 대체 에너지 관련주인 태양광, 풍력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전반적으로 그동안 가장 많이 하락했던 조선과 대체 에너지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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