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 의사·변호사' 숨겨진 성공비결은?

입력 2012-09-16 11:02   수정 2012-09-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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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변호사 등 ‘사’자에게 시집가려면 무조건 열쇠 3개라고요? " 중매인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던 이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됐다.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하고 있다. 각 협회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의사 5명 중 2명은 평균 부채가 3억원을 넘고, 개업한 변호사의 20% 이상이 문을 닫고 있다. 강남에 가면 밟히는 게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만큼 시장은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

의사 11만명, 변호사 1만명 시대에 남들과 차별화된 노하우로 `잘나가는` 의사 변호사들의 성공노하우를 살펴봤다.

◈ ‘심적 치유’로 마음을 변호한다 `이성희 변호사`



“단순히 세상의 송사만을 담당하는 사건담당 변호사가 아닌 의뢰인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법률가가 되고 싶다.”

이성희 변호사(44)는 변호 활동 뿐 아니라 송사를 거치는 사람들이 만성으로 겪는 고통과 분노, 우울증, 불면증을 다스리기 위한 심적인 치유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이 변호사는 병역문제를 겪은 축구선수 박주영의 고문변호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지난해 카이스트 자살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변호를 맡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주로 맡아 왔다. 최근엔 모 대기업의 CEO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생 경제전문지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만큼이나 무모해보였던 사건을 승소로 이끌었다.

이처럼 개업 변호사들이 큰 사건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이변호사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은 보통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린다"며 "나는 이들의 법적문제뿐만 아니라 자폐, 불면증, 암 등 심리적인 치유를 함께 병행하는만큼 성과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독특한 법률 해결방식은 이 변호사를 `용한 변호사`로 거듭나게 했고 결국 문전성시를 이루는 `스타 변호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변호사는 자신만의 성공노하우에 대해 “DJ정권 때 주가조작을 통해서 거액의 자금을 마련한 모 기업회장의 모함으로 감옥에 간적이 있는데, 이러한 억울한 일을 당하다보니 의뢰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며 "시간당 얼마씩의 선임료만 받고 내 할 일을 끝내버리는 식이 아니라 각 관계 속에 뛰어들고 그들의 아픔 속에 진심으로 개입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법률적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고 그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 이성희 변호사는..

경남 하동 태생. 現 법무법인 DLS 대표 변호사. 소명·기독법률가모임(CLF) 창립멤버. CTS 기독교방송, 카이스트, KBS ‘소비자 고발’ 고문변호사. ‘하나님의 법’ 저자.

◈ 노래하는 의사, 알파걸 `이지영 원장`



“나는 날마다 발칙한 상상을 한다. 현재의 모습에 머무르는 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기대하면서 채찍질한다.”

이지영 원장(39)은 공부면 공부, 외모면 외모, 끼면 끼 대단한 ‘알파걸’이다. 서울대 치대 박사학위를 받고 느지막이 음반업계에 도전장을 던지며 벌써 9년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발매한 2집 앨범 "My favorites"은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직 중에서 가장 불황을 겪고 있다는 치과계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비결도 이 원장의 이런 독특한 이력 덕분이기도 하다.

이 원장이 가수에 발을 들인 건 서울대 동아리 뒤풀이 중 우연히 부른 “I will always love you”(영화 ‘보디가드’ 주제가)를 들은 연예기획자의 권유로 시작됐다. 당시 치과의에 대한 욕심이 컸던 이 원장은 결국 가수의 꿈은 가슴 한켠에 묻어두었다고 한다. 이후 서울대 치과대학병원 전임의 시절 병원에서 만난 음반업계 관계자의 제의로 음반을 내보기로 결심했다. 2003년 마침내 1집 음반 “storm”이 세상에 나왔고, 2006년 2번째 앨범 “My favorites”는 큰 인기를 끌었다.

가수 경력은 결국 ‘인간적인 이지영 원장’ 이란 평가로 이어졌고, 병원은 무서운 곳이라는 선입견을 깬 환자들이 이 원장을 찾아왔다. 이 원장은 “고정관념이나 꿈꾸는 것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용기, 그 용기가 조금 더 많았기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며 성공비결을 꼽았다.

▷ 이지영 원장은..

서울대 치대 졸업. 現 이지치과 원장. 現 서울대학교병원 치주과 외래교수. 1집 “STORM", 2집 “My favorites" 발매. ‘나는 날마다 발칙한 상상을 한다’ 저자. KBS TV " 인간극장” 출연.

◈ 억대쇼핑몰 CEO `김종서 원장`

“중간정도 하는 것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줄곧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

김종서 원장(47)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수재들만 모였다는 의대 학창시절에는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대학시절 우연히 안철수 교수의 생리학 수업을 듣고 컴퓨터에 큰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이후 인터넷과 컴퓨터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사를 역임하며 `바디스킨`이라는 화장품 전문 인터넷쇼핑몰을 제작과 촬영, 편집까지 스스로 디자인해서 오픈했다. 의사가 직접 운영하는 화장품 쇼핑몰이라는 소문에 결국 대박이 터졌고 억대쇼핑몰 CEO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김 원장은 2000년 백병원 교수시절에 성형외과 뿐 아니라 피부과 진료도 함께 보면서 밀물처럼 몰려오는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고심하던 중 결국 인터넷 상담을 택했고, 이후 2005년부터 화장품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전문 디자이너가 구축한 홈페이지가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면에선 낡고 뒤떨어진다는 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전문의가 구체적인 상담을 해주면서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골라준다는 차별화 덕분에 현재 3만명 회원수와 억대매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나날이 발전해가는 쇼핑몰은 이 원장에게 경제적인 힘이 돼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환자들과의 간편한 소통구 역할까지 해주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김 원장은 자신만의 성공비결에 대해 “비즈니스는 결국 윈윈전략이라고 생각하는만큼 고객에게 열심히 베풀려고 노력한다”며 “먼저 고객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준 것 같다”고 전했다.



▷ 김종서 원장은..

단국대학교 석사 학사 수석 졸업. 現 `김종서 성형외과` 원장. 인제대학교 백병원 전임강사 (현 외래조교수). 갈더마 레스틸렌 필러 교육 의사(수분주사 개발). 2009년 보건복지부선정 우수안면윤곽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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