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홈쇼핑 '대박신화' 쓴다

입력 2012-09-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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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에겐 판로확보가 가장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매장을 여는 것 대신, 제품의 장점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TV홈쇼핑에서 승부를 거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제품으로만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박 신화`를 쓰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과일과 야채를 넣으면 선명한 빛깔의 음료를 만들어 주는 원액기.

휴롬은 홈쇼핑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왔습니다.

판매 제품은 단 한 가지. 2010년 총 매출 650억원 중 320억원, 지난해 매출 1천700억원 중 800억원, 절반 넘는 매출을 홈쇼핑에서 올렸습니다.

여성들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진동파운데이션 역시 홈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였습니다.

분당 1만2천번의 진동으로 밀착도를 높여 매끄러운 피부를 연출해 주는 게 인기 비결입니다.

홈쇼핑 채널 중 한 곳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출시 1년만에 700억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CJ홈쇼핑 상반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이 제품 하나 덕분에 전체 매출이 200%나 늘었습니다.

기업들은 제품의 장점과 사용법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고, 매장 방문없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을 홈쇼핑의 매력으로 꼽습니다.

점포를 내느라 억대의 비용을 들이는 대신 홈쇼핑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대환 / 휴롬 국내영업부 이사

"중소기업이 브랜드나 자금력이 좋아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홈쇼핑 채널은 단순한 판매 외에 전국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직접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 결국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전국의 양판점에까지 입점하면서 홈쇼핑 외 영업도 활발히 이뤄졌다."

다만 홈쇼핑에서 쓴 맛을 봐야했던 기업도 많습니다.

홈쇼핑은 제품 판매금액에 비례해 30~35%의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여기에 세트 제작비, 마케팅을 위한 무이자할부 지원비용 등을 더하면 판매금액의 절반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입니다.

`박리다매`식으로 팔아야 그나마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인지도가 낮고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는 영세 중소기업들로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부가 판매수수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지만, 인하율은 4~5%에 그쳐 `눈가리고 아옹`이란 지적을 받습니다.

홈쇼핑에서 대박의 기회를 찾고 있는 중소기업들.

더 많은 `대박신화`를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계도와 홈쇼핑 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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