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人] 18. "EXPO, 산업전시서 인류구원으로 패러다임 전환중"
-여수의 진수 선보인 `고석만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총감독`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반갑습니다. 사실 고석만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방송 드라마나 연출 PD의 역사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방송 드라마의 연출을 하시다가 메가 이벤트, 큰 행사의 연출과 총감독을 맡으셨다는 말이에요. 서로 연관이 되기도 하고 성격이 다를 것도 같은데 어떠세요? 이 두 개를 비교해보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드라마 연출, TV 드라마 연출을 쭉 해오면서 나중에 나이 들어서 연출자로서 가장,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서슴 없이 저는 오페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단계를 지나니 오페라보다는 뮤지컬이 훨씬 나한테 맞는 것 같고 매력적이고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뮤지컬을 잘 해보고자 해서 여러 가지 공부도 많이 하고 했습니다만 이번에 우연치 않게 영광스럽게도 엑스포의 총감독을 맡고 나서 전시와 엑스포를 들여다보니 ‘연출자로서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최정점의 모든 결집체가 엑스포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저에게는 큰 경험과 영광이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집에는?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집에 못 간지 1년 넘었습니다. 1년 동안 여수에 와서 쭉 머물고 있었고 엑스포와 관련되어 일을 한 것은 2년이 넘었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요즘에 날씨가 정말 무덥고 힘든데.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다들 덥지요. 다들 이 폭염에 오늘 같은 경우 스코어가 현재 27만 명으로 잡혀 있으니 우리가 최고로 많을 때 35만 명까지 대비는 했습니다만 10만, 20만 명이 넘어서면 그것은 거의 신의 영역입니다. 일단 특별한 무리 없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는 쾌적도가 떨어지지요. 일 평균 5만~7만 명 정도가 아주 쾌적한 수용 인원이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맨 처음에는 5만~7만 명이 오다 보니 입장객 수가 적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관객의 숫자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관객의 숫자를 빼고서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지요. 절대 숫자는 중요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수요 조사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주먹구구 식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수요조사를 했는데 여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 여수가 가지고 있는 접근성의 어려움 등을 생각하지 못했고요. 그리고 계절적인 부분도 특별하게 생각을 많이 못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 수요조사에서 조금 과다하게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800만 명 넘게 나왔고요. 800만 명 이상의 것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800만 명으로 발표를 했는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어떻습니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지금 현재로서는 목표했던 800만 명을 맞출 것 같기는 해요. 그야말로 ‘숫자 맞추기를 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라는 지역을 지역적으로 봐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 500만 명만 넘어서도 굉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800만 명을 채울 수 있다면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초기에는 굉장히 숫자가 모자라서 다들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콘텐츠라는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게 되고 엑스포의 재미 등을 알게 되었고 여수엑스포만이 갖는 맛을 알게 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 같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에 대해 만족을 한다는 부분이 저로서는 크게 위안이 되고 기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주제는 언뜻 보기에 쉬운 것 같지만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감독님의 여수엑스포 전시, 연출의 철학이라고 할까요. 간단하게 언급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주제가 처음 바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고 잡혀 있을 때 굉장히 추상적이라는 생각으로. 제가 여기에 일을 하기 전, 1~2년 전에 이미 컨셉은 잡혀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많이 고민했는데 해 나가면서 보니까 바다가 갖는 의미가 새록새록 살아나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상해 때보다 훨씬, 바다는 여러 가지 상상력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크게 수용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측면에서 주제는 참으로 의미가 있고 시의 적절한 주제였다. 전시 부분이 1년 반, 2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전시가 사실은 건설 논리로부터 시작이 다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건설논리에 의하여 건설법에 의하여 모든 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저는 그 개념을 처음부터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전시는 철저하게 문화적으로, 철저하게 아트적으로, 철저하게 예술적으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접근했습니다.
이른바 전시의 융합화, 컨버전스화를 시도해 보자. 모든 자매예술과 만나고 모든 자매기술과 만나고 우리나라 최고의 IT와 어떻게 접합하는가. 컨버전스가 가지고 있는 기법들은 얼마만큼 그야말로 화학적인 융합을 이루느냐가 최대 관점이라고 보는데 체험이 굉장히 많고요. 퍼포먼스도 굉장히 많이 만들려고 애를 썼고요. 그런 컨버전스가 첫 번째로 전시 체제를 바꿨고요. 그 다음에는 이른바 풀샷 전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따로 용어화 된 것은 아닙니다, 저 혼자. 저는 아시다시피 드라마 연출을 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할 때 어느 한 세팅을 만들 때 풀샷이 얼마만큼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신은 살고 죽고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풀샷 전시를 제1모토로 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풀샷 전시는 그런 것들을 완벽하게 전시 체제를 갖추자는 뜻도 있지만 보다 더 깊은 뜻은 쌍방향성에 있습니다.
똑같은 전시물을 놓고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 보는 식견에 따라서, 보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양상들을 수 없이 많이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비화를 말씀드리면 작년 초에 이미 주제관과 부제관은 기본 설계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기업관들을 유치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현재 7개 기업관이 들어와 있는데 당시에는 13개 기업관들이 신청을 했지요, 해 보고자 하는 의지를.
그런데 그때 주, 부제관 설계를 다 끝내고 난 다음에 7개 기업관들을 모셔 놓고 지금 주, 부제관이 가지고 있는 기본 전시 설계를 완벽하게 공개를 했습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건설에서도 어디에서도 있을 수 없는, 그러니까 그 작품과 경쟁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 부제관은 이런 식으로 간다고 완전하게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이것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가지고 오십시오. 104개 국제관에게도 전부 다 그것을 CD로 만들어 우리 주, 부제관은 이런 형태로 갑니다. 그러면서 다 100% 했습니다. ‘여수에 오시는 국제관들은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내 주시기를 바란다’라는 문구 하나만 넣고서는 전부 다 발송을 했습니다.
전시는 그런 측면에서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20세기의 전시는 이른바 산업전시거든요. 산업기술을 얼마만큼 발명해 발표하는가가 박람회의 기본 틀이었다면 21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류 구원에 어느 정도의 지점에 가 있는가, 인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했는가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여수엑스포가 가장 핵심적으로 한, 자랑할 만한 것은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전시 구조적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전시 행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전시를 통한 관객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것이 상당히 컸다고 보여지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총감독 입장에서는 사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어느 손가락 하나 아프지 않겠습니까. 다 귀하겠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이것은 꼭 보여주고 싶다, 봤으면 좋겠다는 공간이 있다면?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여수엑스포가 가장 대표적으로 내놓은 4대 프로젝트, 큰 콘텐츠가 있습니다. 40미터 크기의 빅오가 최고의 멀티쇼를 하지요. 영상이 잡히고 그에 따라 조명과 모든 특수효과로 멀티쇼가 이루어지는 빅오가 있고요. 그것은 평생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콘텐츠이지요.
그리고 EDG-엑스포 디지털 갤러리라고 해서 한 프레임으로 280미터가 이루어지고 가로로는 30미터짜리 초대형 LED 스크린이 있습니다. 그 사이즈에 어떤 영상이 흘러가느냐에 따라 굉장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요. 최고의 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스카이 타워가 있고요.
모두에게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아쿠아리움이 63빌딩, 부산, 코엑스에 있는 수족관 3개를 다 합해도 이보다 클 수 없다. 600톤짜리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전시에 비해 늦게 시작한 부분이 많고요. 진짜 물면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는 것이 여수엑스포 팝 페스티벌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개막하기 전까지는 없었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개막할 때 천막극장 한 구석에서 가요 페스타라는 것을 한시적으로, 보름 정도 해 본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가요계에 나름대로 명성이 있는 몇몇 분들을 하루하루 불러 모아 콘서트를 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서 이것이 무엇이냐. 팝 페스티벌만이 갖는 분위기를 갖자고 해서 의자 없이 방석 깔아 놓고 돗자리 깔고 그렇게 모여 있는데 목표는 1만 5000석 정도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1만 5000명 내지 2만 명이 들어온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것을 시작하고부터 끝날 때까지 56회를 데일리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곳에 가면 그것이 있다는 이미지를 확산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평균이 2만~2만 5000명이 들어갑니다, 매일 밤. 여기에 서지 않은 한국의 현존 가수는 이미 가수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이렇게 우스갯소리도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수들을 다 모셔서 하고 있는데 이것이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케이팝의 원형을 찾아내는 작업, 케이팝의 전파력을 찾아내는 작업을 이런 곳에서 시험적으로 해 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것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먹히는 곳이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고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기록되리라고 봅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엑스포 같은 대형 행사들은 전시, 공연, 회의나 여러 가지 행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르도 다르고 거기에 참여하는 분들도 중앙정부, 지방정부, 각 기업들, 외국 정부나 기관 등 정말로 참여자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 그것을 어떻게 다루셨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처음부터 호사스러운 자리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어느 단계에서 호사스러움을 빨리 털어버리자. 나한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고민고민 했습니다. ‘악역이다’라고 악역을 자처하고 나서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부분들, 누구도 말해서는 안 되는 부분들까지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서 악역을 했습니다.
악역을 하는데 있어서 제 부족한 부분들을 수시로 많이 느낍니다. 제가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절대 악역을 하지 않았겠지요. 오히려 지혜를 베풀면서 다 끌어나갔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긴 시간을 했으면서도 후회스럽고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어떤 국가에, 한 집단에, 한 개인에 충성을 하기 위해 악역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저를 완전히 마모시키고 했던 부분이어서 이것을 다시 치유를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진 전시 공간들, 사실 이것들을 그냥 일회성으로 마치기에는 아까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설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혹시 방안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여기저기서 많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제 의견을 불쑥 말씀드리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생각되고요. 저는 저대로,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고 그것을 기회가 있을 때 개진을 했고. 어떤 점은 조금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여기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이야기하셔도 되는데.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대전이 가지고 왔던 참패가 있었기 때문에 대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의견들이 중구난방으로 다 나옵니다.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서 1년이고 2년이고 3년이고 여기서 집중적으로 보면서 여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여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들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풀어내야 하는 숙제다. 그렇지 않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계속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하여 저는 조금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우리 여수엑스포를 보면 이른바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원이 넘는다, 또는 부가가치가 5조 원이 넘는다. 이렇게 해서 정말로 경제효과가 굉장히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바 메가 이벤트로서의, 마이스로서의 중요성은 항상 언급이 되는데 우리 총감독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중요성 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신지요.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물리적으로 절해고도 여수가 엑스포를 통해 옷을 벗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전환이라고 생각하고요. 여수가 옷을 벗었다는 것은 남해가 한꺼번에 뚫렸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명실공히 남해 벨트가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 물리적인 부분이 크게 대전환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새로운 것들을 해 나갈 수 있다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로는 정서적인 부분, 아까 케이팝을 통해 문화를 말씀드렸는데 이 케이팝의 56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고 가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중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 그분들의 5년 후, 10년 후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나는 대단히 많은 부분이 바뀌어나갈 것이다. 어쩌면 여기가 케이팝의 원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케이팝이 생성되고 여기에서 케이팝이 유통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착안한다면 그야말로 거의 천지개벽에 가까운 미래를 열었다고 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높이 쳐다봐야지, 지금 나와 있는 숫자만으로 해결 안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요즘에 방송 PD 연출 부분, 또는 행사 기획이나 연출을 하고 싶어하는. 또 이런 일들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대선배로서 이런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자격, 이른바 스펙이라고 할까요. 또는 어떤 자세를 가지면 좋을까. 그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지요.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고석만 > 수사물에 보면요. 제가 수사반장으로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건 현장에 모든 것이 있다고 하거든요. 해답이 사건 현장에서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건 현장을 혀로 핥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건 현장을 혀로 핥듯 모든 것들을 점검했을 때 해답이 나온다. 그런 이야기인데 어느 파트가 되었든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저 위까지 모조리 다 한번 핥아 나가는 작업이 훨씬 중요한 작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PD가 되고자 한다거나 어떤 프로듀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모든 것들을 다 하시고 지금 시대 자체가 이른바 컨버전스 시대이기 때문에 자매예술, 자매가 되는 기술적인 것들을 다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총괄적으로 습득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굉장히 유익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여수엑스포 10일 남았습니다. 총감독으로서 시청자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고석만> 폐막식은 개막식에서 보여줬던 부분과는 또 달리 이른바 굉장히 집중력이 강한, 다큐멘터리와 퍼포먼스가 어떻게 조합을 이루는가의 부분으로 그려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큐멘더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장점은 적은 예산이지만 진실성을 가지고 집요하게 포착하고 있는 부분이 다큐멘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93일은 물론 2년 동안 소소하게 정리해 놓은 진정성이 있는 한컷 한컷을 모아 놓은 다큐멘터리를 폐막식에 절묘하게 퍼포먼스와 붙이는 작업을 날밤을 새면서 하고 있습니다.
제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씀을 몇 차례 드렸지만 정말 여수엑스포의 전시연출이나 연출은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소한 전시연출만큼은 여수엑스포 전과 여수엑스포 후로 분명하게 구분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93일 동안 어렵게, 쉼 없이 뛰어 왔습니다. 초반의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게 하는 것은 관객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충고였고 애정 어린 관찰이었고 참여였다고 생각을 진실로 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엑스포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여수엑스포를 통한 남해안 벨트가 세계로 열렸다고 하는 고석만 총감독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여수가 케이팝의 메카로 웅비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수 파이팅!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여수의 진수 선보인 `고석만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총감독`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반갑습니다. 사실 고석만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방송 드라마나 연출 PD의 역사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방송 드라마의 연출을 하시다가 메가 이벤트, 큰 행사의 연출과 총감독을 맡으셨다는 말이에요. 서로 연관이 되기도 하고 성격이 다를 것도 같은데 어떠세요? 이 두 개를 비교해보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드라마 연출, TV 드라마 연출을 쭉 해오면서 나중에 나이 들어서 연출자로서 가장,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서슴 없이 저는 오페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단계를 지나니 오페라보다는 뮤지컬이 훨씬 나한테 맞는 것 같고 매력적이고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뮤지컬을 잘 해보고자 해서 여러 가지 공부도 많이 하고 했습니다만 이번에 우연치 않게 영광스럽게도 엑스포의 총감독을 맡고 나서 전시와 엑스포를 들여다보니 ‘연출자로서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최정점의 모든 결집체가 엑스포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저에게는 큰 경험과 영광이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집에는?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집에 못 간지 1년 넘었습니다. 1년 동안 여수에 와서 쭉 머물고 있었고 엑스포와 관련되어 일을 한 것은 2년이 넘었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요즘에 날씨가 정말 무덥고 힘든데.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다들 덥지요. 다들 이 폭염에 오늘 같은 경우 스코어가 현재 27만 명으로 잡혀 있으니 우리가 최고로 많을 때 35만 명까지 대비는 했습니다만 10만, 20만 명이 넘어서면 그것은 거의 신의 영역입니다. 일단 특별한 무리 없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는 쾌적도가 떨어지지요. 일 평균 5만~7만 명 정도가 아주 쾌적한 수용 인원이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맨 처음에는 5만~7만 명이 오다 보니 입장객 수가 적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관객의 숫자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관객의 숫자를 빼고서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지요. 절대 숫자는 중요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수요 조사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주먹구구 식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수요조사를 했는데 여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 여수가 가지고 있는 접근성의 어려움 등을 생각하지 못했고요. 그리고 계절적인 부분도 특별하게 생각을 많이 못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 수요조사에서 조금 과다하게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800만 명 넘게 나왔고요. 800만 명 이상의 것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800만 명으로 발표를 했는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어떻습니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지금 현재로서는 목표했던 800만 명을 맞출 것 같기는 해요. 그야말로 ‘숫자 맞추기를 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라는 지역을 지역적으로 봐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 500만 명만 넘어서도 굉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800만 명을 채울 수 있다면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초기에는 굉장히 숫자가 모자라서 다들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콘텐츠라는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게 되고 엑스포의 재미 등을 알게 되었고 여수엑스포만이 갖는 맛을 알게 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 같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에 대해 만족을 한다는 부분이 저로서는 크게 위안이 되고 기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주제는 언뜻 보기에 쉬운 것 같지만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감독님의 여수엑스포 전시, 연출의 철학이라고 할까요. 간단하게 언급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주제가 처음 바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고 잡혀 있을 때 굉장히 추상적이라는 생각으로. 제가 여기에 일을 하기 전, 1~2년 전에 이미 컨셉은 잡혀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많이 고민했는데 해 나가면서 보니까 바다가 갖는 의미가 새록새록 살아나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상해 때보다 훨씬, 바다는 여러 가지 상상력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크게 수용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측면에서 주제는 참으로 의미가 있고 시의 적절한 주제였다. 전시 부분이 1년 반, 2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전시가 사실은 건설 논리로부터 시작이 다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건설논리에 의하여 건설법에 의하여 모든 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저는 그 개념을 처음부터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전시는 철저하게 문화적으로, 철저하게 아트적으로, 철저하게 예술적으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접근했습니다.
이른바 전시의 융합화, 컨버전스화를 시도해 보자. 모든 자매예술과 만나고 모든 자매기술과 만나고 우리나라 최고의 IT와 어떻게 접합하는가. 컨버전스가 가지고 있는 기법들은 얼마만큼 그야말로 화학적인 융합을 이루느냐가 최대 관점이라고 보는데 체험이 굉장히 많고요. 퍼포먼스도 굉장히 많이 만들려고 애를 썼고요. 그런 컨버전스가 첫 번째로 전시 체제를 바꿨고요. 그 다음에는 이른바 풀샷 전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따로 용어화 된 것은 아닙니다, 저 혼자. 저는 아시다시피 드라마 연출을 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할 때 어느 한 세팅을 만들 때 풀샷이 얼마만큼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신은 살고 죽고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풀샷 전시를 제1모토로 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풀샷 전시는 그런 것들을 완벽하게 전시 체제를 갖추자는 뜻도 있지만 보다 더 깊은 뜻은 쌍방향성에 있습니다.
똑같은 전시물을 놓고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 보는 식견에 따라서, 보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양상들을 수 없이 많이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비화를 말씀드리면 작년 초에 이미 주제관과 부제관은 기본 설계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기업관들을 유치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현재 7개 기업관이 들어와 있는데 당시에는 13개 기업관들이 신청을 했지요, 해 보고자 하는 의지를.
그런데 그때 주, 부제관 설계를 다 끝내고 난 다음에 7개 기업관들을 모셔 놓고 지금 주, 부제관이 가지고 있는 기본 전시 설계를 완벽하게 공개를 했습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건설에서도 어디에서도 있을 수 없는, 그러니까 그 작품과 경쟁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 부제관은 이런 식으로 간다고 완전하게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이것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가지고 오십시오. 104개 국제관에게도 전부 다 그것을 CD로 만들어 우리 주, 부제관은 이런 형태로 갑니다. 그러면서 다 100% 했습니다. ‘여수에 오시는 국제관들은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내 주시기를 바란다’라는 문구 하나만 넣고서는 전부 다 발송을 했습니다.
전시는 그런 측면에서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20세기의 전시는 이른바 산업전시거든요. 산업기술을 얼마만큼 발명해 발표하는가가 박람회의 기본 틀이었다면 21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류 구원에 어느 정도의 지점에 가 있는가, 인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했는가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여수엑스포가 가장 핵심적으로 한, 자랑할 만한 것은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전시 구조적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전시 행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전시를 통한 관객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것이 상당히 컸다고 보여지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총감독 입장에서는 사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어느 손가락 하나 아프지 않겠습니까. 다 귀하겠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이것은 꼭 보여주고 싶다, 봤으면 좋겠다는 공간이 있다면?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여수엑스포가 가장 대표적으로 내놓은 4대 프로젝트, 큰 콘텐츠가 있습니다. 40미터 크기의 빅오가 최고의 멀티쇼를 하지요. 영상이 잡히고 그에 따라 조명과 모든 특수효과로 멀티쇼가 이루어지는 빅오가 있고요. 그것은 평생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콘텐츠이지요.
그리고 EDG-엑스포 디지털 갤러리라고 해서 한 프레임으로 280미터가 이루어지고 가로로는 30미터짜리 초대형 LED 스크린이 있습니다. 그 사이즈에 어떤 영상이 흘러가느냐에 따라 굉장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요. 최고의 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스카이 타워가 있고요.
모두에게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아쿠아리움이 63빌딩, 부산, 코엑스에 있는 수족관 3개를 다 합해도 이보다 클 수 없다. 600톤짜리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전시에 비해 늦게 시작한 부분이 많고요. 진짜 물면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는 것이 여수엑스포 팝 페스티벌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개막하기 전까지는 없었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개막할 때 천막극장 한 구석에서 가요 페스타라는 것을 한시적으로, 보름 정도 해 본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가요계에 나름대로 명성이 있는 몇몇 분들을 하루하루 불러 모아 콘서트를 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서 이것이 무엇이냐. 팝 페스티벌만이 갖는 분위기를 갖자고 해서 의자 없이 방석 깔아 놓고 돗자리 깔고 그렇게 모여 있는데 목표는 1만 5000석 정도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1만 5000명 내지 2만 명이 들어온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것을 시작하고부터 끝날 때까지 56회를 데일리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곳에 가면 그것이 있다는 이미지를 확산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평균이 2만~2만 5000명이 들어갑니다, 매일 밤. 여기에 서지 않은 한국의 현존 가수는 이미 가수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이렇게 우스갯소리도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수들을 다 모셔서 하고 있는데 이것이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케이팝의 원형을 찾아내는 작업, 케이팝의 전파력을 찾아내는 작업을 이런 곳에서 시험적으로 해 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것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먹히는 곳이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고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기록되리라고 봅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엑스포 같은 대형 행사들은 전시, 공연, 회의나 여러 가지 행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르도 다르고 거기에 참여하는 분들도 중앙정부, 지방정부, 각 기업들, 외국 정부나 기관 등 정말로 참여자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 그것을 어떻게 다루셨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처음부터 호사스러운 자리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어느 단계에서 호사스러움을 빨리 털어버리자. 나한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고민고민 했습니다. ‘악역이다’라고 악역을 자처하고 나서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부분들, 누구도 말해서는 안 되는 부분들까지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서 악역을 했습니다.
악역을 하는데 있어서 제 부족한 부분들을 수시로 많이 느낍니다. 제가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절대 악역을 하지 않았겠지요. 오히려 지혜를 베풀면서 다 끌어나갔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긴 시간을 했으면서도 후회스럽고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어떤 국가에, 한 집단에, 한 개인에 충성을 하기 위해 악역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저를 완전히 마모시키고 했던 부분이어서 이것을 다시 치유를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진 전시 공간들, 사실 이것들을 그냥 일회성으로 마치기에는 아까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설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혹시 방안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여기저기서 많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제 의견을 불쑥 말씀드리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생각되고요. 저는 저대로,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고 그것을 기회가 있을 때 개진을 했고. 어떤 점은 조금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여기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이야기하셔도 되는데.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대전이 가지고 왔던 참패가 있었기 때문에 대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의견들이 중구난방으로 다 나옵니다.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서 1년이고 2년이고 3년이고 여기서 집중적으로 보면서 여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여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들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풀어내야 하는 숙제다. 그렇지 않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계속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하여 저는 조금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우리 여수엑스포를 보면 이른바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원이 넘는다, 또는 부가가치가 5조 원이 넘는다. 이렇게 해서 정말로 경제효과가 굉장히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바 메가 이벤트로서의, 마이스로서의 중요성은 항상 언급이 되는데 우리 총감독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중요성 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신지요.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물리적으로 절해고도 여수가 엑스포를 통해 옷을 벗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전환이라고 생각하고요. 여수가 옷을 벗었다는 것은 남해가 한꺼번에 뚫렸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명실공히 남해 벨트가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 물리적인 부분이 크게 대전환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새로운 것들을 해 나갈 수 있다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로는 정서적인 부분, 아까 케이팝을 통해 문화를 말씀드렸는데 이 케이팝의 56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고 가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중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 그분들의 5년 후, 10년 후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나는 대단히 많은 부분이 바뀌어나갈 것이다. 어쩌면 여기가 케이팝의 원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케이팝이 생성되고 여기에서 케이팝이 유통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착안한다면 그야말로 거의 천지개벽에 가까운 미래를 열었다고 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높이 쳐다봐야지, 지금 나와 있는 숫자만으로 해결 안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요즘에 방송 PD 연출 부분, 또는 행사 기획이나 연출을 하고 싶어하는. 또 이런 일들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대선배로서 이런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자격, 이른바 스펙이라고 할까요. 또는 어떤 자세를 가지면 좋을까. 그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지요.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고석만 > 수사물에 보면요. 제가 수사반장으로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건 현장에 모든 것이 있다고 하거든요. 해답이 사건 현장에서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건 현장을 혀로 핥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건 현장을 혀로 핥듯 모든 것들을 점검했을 때 해답이 나온다. 그런 이야기인데 어느 파트가 되었든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저 위까지 모조리 다 한번 핥아 나가는 작업이 훨씬 중요한 작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PD가 되고자 한다거나 어떤 프로듀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모든 것들을 다 하시고 지금 시대 자체가 이른바 컨버전스 시대이기 때문에 자매예술, 자매가 되는 기술적인 것들을 다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총괄적으로 습득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굉장히 유익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여수엑스포 10일 남았습니다. 총감독으로서 시청자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고석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고석만> 폐막식은 개막식에서 보여줬던 부분과는 또 달리 이른바 굉장히 집중력이 강한, 다큐멘터리와 퍼포먼스가 어떻게 조합을 이루는가의 부분으로 그려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큐멘더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장점은 적은 예산이지만 진실성을 가지고 집요하게 포착하고 있는 부분이 다큐멘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93일은 물론 2년 동안 소소하게 정리해 놓은 진정성이 있는 한컷 한컷을 모아 놓은 다큐멘터리를 폐막식에 절묘하게 퍼포먼스와 붙이는 작업을 날밤을 새면서 하고 있습니다.
제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씀을 몇 차례 드렸지만 정말 여수엑스포의 전시연출이나 연출은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소한 전시연출만큼은 여수엑스포 전과 여수엑스포 후로 분명하게 구분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93일 동안 어렵게, 쉼 없이 뛰어 왔습니다. 초반의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게 하는 것은 관객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충고였고 애정 어린 관찰이었고 참여였다고 생각을 진실로 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여수엑스포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여수엑스포를 통한 남해안 벨트가 세계로 열렸다고 하는 고석만 총감독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여수가 케이팝의 메카로 웅비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수 파이팅!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