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두고 관망..추석이후 증시는?"

입력 2012-09-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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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을 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1700선 중반에서 2000선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일정 부분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두 번째는 ECB와 Fed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굉장히 강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실질적으로 그들이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검증하는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에 시장의 탄력이 줄어들고 있다.

세 번째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유럽, 미국, 중국경기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않는 미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 그렇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왜냐하면 유로존이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큰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아있는 것은 스페인과 그리스의 문제다. 10월 초까지 이 두 나라에 대한 정책적인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장이 다소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페인 정부는 사실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아직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EU에서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부담감을 지고 싶지 않아 하는 스페인의 입장 때문이다.

최근 유럽은 긴축조건보다 오히려 스페인의 경제 시스템적인 개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긴축에 따른 부담이 심리적으로 확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조만간 구제금융이 타결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이 되고 그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긴축안도 고민거리다. 왜냐하면 3년 동안 긴축을 해 오니 국민들이 못 참겠다는 상황이고 의회에서도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회에서 긴축안의 합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약간의 마찰은 있지만 합의안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또 트로이카의 실사 결과도 예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소 부정적인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구제금융이나 헤어컷 가능성보다 오히려 긴축 목표 시한을 연장해주면서 그리스를 달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위기가 확산되기 보다 불확실성이 시간이 갈수록 완화될 것이다.

현재 주가가 2000선 이상에서 추가적으로 오르려면 이벤트보다 실물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될 때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고 실제로 그것은 맞는 말이다.

현재 미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려면 가장 근본적으로는 고용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고용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3차 양적완화가 조기에 단행된 것이다. 그런데 3차 양적완화가 단행되었다고 해서 다음 달부터 곧바로 고용이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3차 양적완화가 효과를 나타내려면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라야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되어야 미국경제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미국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부각될 수 있지만 현재 주택시장의 개선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미국의 주택시장이 판매나 주택 매매, 건축허가 면적, 주택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바닥을 치고 위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오히려 소비가 회복되는 국면이 조금 더 빨리 나타날 것이다.

원래 경기가 좋아질 때는 고용이 좋아지면서 개인들의 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선순환의 구조인데 지금 미국은 주택시장이 좋아지면서 개인들의 자산효과가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는 국면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미국경제에서 양적완화의 효과는 1, 2분기 뒤에 나타날 것이지만 주택시장의 회복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회복에 대한 속도가 더디더라도 방향성은 충분히 회복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것이 지금 현재의 주가를 설명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에 기여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는데 중국정부가 의외로 소극적으로 나와 시장이 실망하고 있다. 이 역시 중국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중앙정부의 권력 이양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도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쉽게 말해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안정에 중국이 가장 관심을 두고 경제가 나빠지는 것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만큼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럼 언제쯤 여유가 생길까. 10월 중순쯤이면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의 이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므로 10월 중순 이후에 정치적 권력 이양이 완료되면 나머지 관심은 당연히 경제로 쏠릴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적인 안정을 확인한 이후 경제가 최우선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외부적인 환경이 나쁠 경우다. 그러나 물가수준이 굉장히 낮고 그에 따라 부양책에 대한 우려를 낮춰줄 수 있다는 점, 중국의 재정구조가 그 어느 나라보다 튼튼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지준율이나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소비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4분기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므로 그동안 굉장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경제도 이제는 주가를 부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고 실제 연초의 기대보다 낮다. 하지만 모멘텀의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실적 시즌은 시장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2분기보다 3분기에 영업이익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작년 3분기보다는 올해 3분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절대적인 수치가 낮아진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실적 시즌이 주가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4분기에 연중 고점을 경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동력은 남아 있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로존은 스페인과 그리스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장이 다시 한 번 안도 랠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경기둔화의 우려감도 마찬가지로 주택시장과 고용지표나 양적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4분기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것이다. 중국도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는 점 등이 시장에 긍정적이다. 그러므로 10월경에는 주가지수가 연중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중 유일하게 남아 고민거리가 되는 것은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난 이후 본격적으로 이슈가 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굉장히 팽팽하게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약간의 불확실성 요인이다. 4분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10월 중 연중 고점을 돌파한 이후 11월, 12월에는 완만하게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주도주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업종별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글로벌시장에서의 MS나 기업이익에 절대적 가시성이 확보되는 업종이 주도주가 될 것이므로 IT와 자동차가 여전히 시장 내에서 주도주가 될 것이다.

그런데 초반에 IT와 자동차가 끌어주면 중반에는 중국의 모멘텀이 살아나기 때문에 소재와 산업재로 확산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2000선 주변에서 주가가 돌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길게 보면 지금 현재의 상황은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분할 매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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