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스페인 구제금융 악령에 세계 증시 '흔들'

입력 2012-09-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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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26일 유로존 악재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세계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전면 구제금융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됐던 스페인은 "아직 아니다"라며 버티기에 나섰고, 그리스의 총파업 강도는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특단의 응급조치를 내렸지만, 효과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죠. 여기다 연준의 QE3에 대한 회의론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고, 차이나리스크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눈에 띄었는데요. 다만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세는 느리지만 여전히 호조 국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매매 건수가 전달에 비해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년래 최고 수준에서 맴돌았습니다. 집값 역시 2004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 연준이 경기 회복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심하고 지나치게 수동적인 행동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전날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는 상반되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전면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던 스페인이 당장은 신청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금 삭감과 긴축에 반대하는 그리스의 시위가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학교, 은행, 대중교통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 2천선이 2009년 1월 이후 44개월만에 붕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1700선까지 하락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이 또다시 시장을 흔들고 있네요.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여부가 좀 드러나나 했는데, 오히려 더 안개가 드려진 모습인데요?

<기자> 이번 주 남은 27일과 28일, 스페인이 강도 높은 경제 개혁안과 부실은행권 재무건전성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여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이달 안에 결정하겠다고 해서 사실 이 때와 맞물려 조만간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겠느냐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당장은 신청여부를 말할 수 없다"며 사실상 지금 당장 신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국채금리가 오랜 기간 높은 상태를 지속하면 신청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여부를 말할 수 없다. 구제금융의 전제조건들이 합리적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면서 유럽연합이나 유럽중앙은행 등 유로존 당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고자 하는게 아니냐라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스페인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또다시 6%선을 넘나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시장은 진단합니다. 스페인 지방정부의 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도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고,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스페인 정부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정점에 이르면서 스페인 경제를 악순환의 고리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다 트로이카로부터 일주일간의 시간을 벌었던 그리스도 긴축 반대 여론이 거셉니다. 26일 아테네 중심에 있는 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에는 3만5천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는데요. "투쟁" "역사는 반역자들에 의해 기록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학교와 병원, 공공기관 서비스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면 중단됐으며 공항과 상점, 대중교통도 마비됐습니다.

`유로존 수호`를 외치며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지만, 긴축과 그에 대한 반대를 둘러싸고 좀처럼 유로존 위기 해법은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도 살펴보죠. 상하이종합지수 2천선이 결국 붕괴됐네요.

<기자> 네, 26일 장중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99.58까지 하락하며 2009년 1월 이후 44개월만에 2천선이 무너졌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인데요. 먼저 중국의 경기 부진과 기업 실적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여기다가 이틀뒤, 29일부터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9일 동안 문을 닫는데요. 장기간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강세기조라면 주가가 상승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죠. 상황이 불확실하다보니 주식보다는 현찰은 갖고 좀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두드러지면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중 일부는 4분기에 17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주가가 오르기는 힘들어도 떨어지는 건 금방이란 말이 새삼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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