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 송중기가 사랑을 공부했었다면?

입력 2012-09-27 14:00   수정 2012-09-27 14:00

송중기는 사랑을 알았을까? 송중기의 연기 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 KBS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사랑의 배신으로 인해 착한 남자가 나쁜 남자로 변하는 복수극이다. 송중기의 꽃 같은 외모에 한 여자만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임에도 오랜 연인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착해서? 송중기(정마루 역)는 착하고 헌신적인 남자라 연인의 죄를 뒤집어쓰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던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선명한 전과 기록뿐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미래를 구겨버리고 연인도 잃게 되었다. 이 `착한 남자`가 몰랐던 것은 바로 ‘사랑‘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착한 남자도 사실 착한 남자가 아니다. 심리치료 권위자인 로버트 A. 글로버는 `착한 남자 신드롬`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1. 지나치게 배려한다. 2. 마찰을 무조건 피하려 한다. 3. 여자친구의 기분이 자신의 감정 축이 된다. `착하기만 한` 남자들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속담이 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그들은 열릴 때까지 두드린다. 끈기와 성실함을 가지고 꾸준히. 과연 문이 열릴까?

`착하기만 한`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할 때 왜 그렇게 사랑에 목매었을까. 나는 그 사람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데 그 사람은 왜 날 지루해할까. 나의 열정이 다른 사람에게로 가 함께 불붙지 않으면 그것은 광기가 된다. 이미 자신의 환상에 도취되어있는 `연애인`들은 상대방의 거절이 내 사랑의 장애물이며 하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 상상 속의 나와 상대방의 모습에서 벗어나 환상에 도취되었던 연애인들의 두 발을 땅에 딛게 한다.

인문학자들이 정의한 사랑에 대해 정리한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는 “상대를 헤아리지 않는 이기적인 열정은 발정일 뿐이죠. 열정은 사랑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답이 돌아오지 않는 열정은 집착을 불러온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투영했던 환상은 금새 깨져버리고 헛헛한 감정소비만을 느끼게 된다.

롤랑 바르트는 말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랑 안에서 방황하도록 선고받았다.’ 무엇을 알아야 이 방황의 시간 동안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저자 이인은 앞으로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지 않을 수 있기 위해서 사랑에 대해 배우는 것을 강조한다. 사랑.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사랑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남녀의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이야기한다. 저자 이인은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인문학을 공부하며 배웠던 사랑의 정의들을 이 책에서 풀어놓았다. 몇 백 년 전부터 인류는 항상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저자는 다가가기 어려운 인문학과 철학들을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무장해제시켰다.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우리에게 대학 선배 같은 책이다. 연인과 헤어졌을 때 말없이 술집으로 불러내서 잔이 비면 술을 채워주던 고마운 선배. 사랑할 때 섣부르고 이별할 때 서투르던 사람들은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알아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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