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끼가 우리 몸을 망치는 주범?

입력 2012-10-04 09:02   수정 2012-10-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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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니 꾸역꾸역 먹은 음식들이 마음에 걸린다. 배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먹었던 음식 때문이다. 추석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하루 3끼를 꼬박 챙겨 먹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으며 굶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식이라 여겼던 하루 3끼 식습관이 오히려 우리 몸을 망친다면? 더 나아가 인간의 수명마저 단축시켜버린다면?

최근 1일 3식의 식습관을 버려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명예교수이자 세계적인 노화 학자인 유병팔(81) 박사와 국제 안티에이징 의학협회 명예회장 나구모 요시노리(58) 박사가 대표적이다. 나구모 박사는 인간들이 1일 3식을 꼬박꼬박 챙겨먹은 것은 기껏해야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반문한다.

과거에는 온종일 걸어 다니고,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기계나 도구 없이 육체노동을 했기 때문에 1일 3식을 해도 몸에 부담이 없었다. 음식도 칼로리가 많은 것들이 아니고 밥이나 빵에 약간의 반찬 또는 수프를 겸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양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었다.

문제는 그때 그 시절의 식사법을 현대인에게 적용하면서 나타난다. 현대인들은 아침, 저녁, 저녁 시간을 정해놓고 무조건 음식을 주입하기 때문에 영양과잉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과잉 공급된 영양분은 몸의 곳곳에 지방질로 쌓이고 독을 만들어낸다. 내장에 쌓여 숙변이나 독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혈관에 쌓여 혈관을 좁히거나 동맥경화 등을 일으킨다. 심지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불필요해진 신체기관을 퇴화시키려 한다.



1일 3식의 가장 큰 문제는 평상시에 공복상태를 절대 겪을 수 없고 공복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 사람이나 동물의 몸은 공복시간 동안 장수유전자와 면역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복시간이 없으면 몸의 치유기능과 회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나구모 박사는 1일 1식 식사법을 주장한다. 1일 1식의 기본 정신은 몸이 요구하는 영양분만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아픈 곳을 치유하고,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되고, 피부 나이까지 젊어지기 위해서는 공복 상태가 반드시 필요하며 적절한 공복 상태를 유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1일 1식’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나구모 박사의 책 『1일 1식』이 출간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1식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런 도구도 이용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처음부터 하루 한 끼를 고집할 필요 없이 하루 두 끼부터 시작해도 좋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결심만으로도 이미 1일 1식은 시작된 것이다. 1일 1식을 위해 대단한 식재료가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15년간 1일 1식 하고 있는 나구모 박사는 하룻밤 말린 생선과 청국장, 나물 무침, 현미와 건더기가 많은 된장국을 주로 먹는다. 그렇게 해서 나구모 박사는 58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탱탱해졌고, 62킬로그램의 몸매에 혈관 나이는 무려 26살에 불과하다.

이제 ‘1일 3끼’를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상식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생명력 유전자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생물학적 이유에서 뿐만 아니라, 그것이 가져다 줄 사회적 효용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으면 된다는 간단한 상식만으로도 우리를 둘러싼 지구환경이 상당히 변할 것이다. 어쩌면 1일 1식은 한 개인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다이어트 혁명일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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