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스페인 리스크 부담..종목별 단기대응”

입력 2012-10-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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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주식시장은 예측이 아닌 대응이니 시나리오 정도를 세워본다고 생각하자. 먼저 시나리오를 세워 보고 조심해야 할 신호만 미리 캐치한다면 나중에 시장에 대응하기 훨씬 쉬울 것이다.

조심해야 할 신호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페인 이슈다.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타이밍을 가지고 말이 많은 상황이다. 이 부분이 키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스페인이 정말 다시 망가질 것 같으면 스페인 10년물이 저렇게 유지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 어제 유럽도 1.292달러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정말 좋지 않을 것이라면 벌써 밑으로 반영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스페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외국인의 반대되는 수급에 대해 그런 모습만 없으면 일단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로 보자. 위로 공격적으로 사 주고 있는 외국인은 아니다. 지금 당장 주가가 크게 빠지면 누가 머리가 가장 아프겠는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파는 신호를 보지 않는다면 아직까지 위 방향을 쳐다보는 시각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다. 결국 10월은 유럽시장에 달렸다.

10월 유럽의 주요 일정을 보자. 오늘 밤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LTRO나 추가 금리인하 등을 해주면 감사한 일이다. 시장이 모멘텀을 추가적으로 부여 받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기대할만 하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10월에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8일과 9일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다.

그리고 그로부터 열흘 뒤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중간에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들어가면 시장에서 좋아할 것이다. 이 중간 시기에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들어가면 18, 19일 EU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조건들, 구체적인 지원계획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 바라는 것은 이 중간 사이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이번에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이 들어가면 ECB에서 채권을 매입해준다. 그러면 국채 수익률이 조금 더 밑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 그런데 추가적인 긴축을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번 달 21일이면 스페인의 지방선거가 시작된다. 조기 총선 요구가 있기 때문에 빠르면 다음 달에 총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여기서 라호이 총리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시각은 무엇일까. 시장에서 추가적인 긴축을 반대하는 시위도 굉장히 거센 편이고 실업률도 상당히 높다. 지금 이 타이밍에서 라호이 총리가 고민하는 것을 백번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인 논리로 시장을 쳐다보지만 라호이 총리는 현재 정치적인 논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함부로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을 못하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처럼 아직 기대하고 있으니 신청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우세하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밍의 문제라고 보면 된다.

코스피 차트를 보자. 위로는 올해 연고점 분위기인 2050포인트 정도이고 중간값으로는 1960~1970포인트 정도다. 밑단으로 따지면 1900 초반대에 선을 그어놓았다. 예상대로 원하는 기관 동안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들어간다면 한번 위로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윗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빠지더라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1960포인트 정도는 막아주는 시장이 나올 것이다. 만약 스페인이 조금 시간을 끈다, 이번 달 말일에 대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다음 달과 다다음 달에는 만기가 별로 없지만 내년 1월에도 상당한 양의 채권만기가 돌아온다. 지금 꼭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타이밍에서 구제금융 신청이 없었고 거기에 더해 외국인들의 수급까지 반대 수급, 매도로 두꺼워진다면 아래권 박스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윗선에서 놀고 있는 박스권 매매에 집중하고 만약 중심값인 1960p, 1970p 사이의 가격을 무너뜨린다면 조금 더 조심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반대적인 수급을 보기 전까지 연고점 도전에 대한 시각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QE3가 굉장히 세게 들어올 자리가 아니라고 봤는데 세게 들어왔다. 그러면서 시장에 대해 제일 처음 생각이 들었던 것은 미국계 자금을 자극시킬 경우 시장이 세게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미국계 자금이 그렇게 자극받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나오는 지표는 ISM 제조업지수도 서프라이즈였고 서비스업지수도 서프라이즈다. 시장에서 지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올라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당장 피부에 느끼려면 외국인들의 수급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를 쳐다본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에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약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 9월에 QE3 카드를 오픈해줬다면 그 달에 미국계 자금이 상당 부분 밀고 들어왔어야 한다.

그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플러스로 전환은 했지만 굉장히 미미한 양이다. 아직까지 자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계절적인 요인도 상당 부분 있어 보인다. 10월에 사서 4월에 팔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 10월이니 조만간 미국계 자금이 움직일 타이밍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도 있다. QE1 때 미국계, 유럽계 동반해 많이 샀다. 소위 돈빨이라고 표현하는데 돈빨이 서기 전에 돈을 집중적으로 퍼 부었던 구간이다. QE2때는 더 두껍게 샀다. 그런데 상승률은 더 떨어졌다. 지금 QE3는 너무 미국계 자금이 눈에 띄게 약하다. 계절적인 요인이면 좋겠다.

하지만 계절적인 요인이 아니고 만약 QE1때는 1조 7500억 달러 QE1 집행하면서 재정정책이 같이 왔다. 플러스 요인이었다. QE2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재정정책이 왔다. 그런데 지금 현재는 만기가 정해져 있는 매입도 아니고 총 얼마를 사겠다고 정해져 있는 QE3도 아니다. 게다가 재정정책 자체가 이번에는 재정절벽으로 마이너스 요인이다. 시장이 이것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1월 6일은 미국의 대선일이다. 공화당에서는 버냉키를 대놓고 공격하고 있다. 만약 이번 대선에 공화당이 두꺼워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앙은행의 연속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외국인, 특히 미국계 자금도 현재 눈치보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가 시장을 위로 쳐다보려면 결국 외국계 자금, 특히 미국계 자금이 자극을 받아 매수가 들어와줘야 연고점 이상 쳐다볼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 지금 현재는 그런 시그널이 약하기 때문에 연고점까지의 박스는 열고 보되 그 이상을 쳐다볼 정도로 강한 시각을 유지할 수는 없는 타이밍이다.

단기적으로는 종목장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시총 최상단이 가기에는 지수가 약할 것 같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이폰5 관련해 기관들은 팔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열심히 산다. 조금 작은 종목으로는 최근 멜파스 수급이 굉장히 좋다. 기관들이 실적 냄새는 잘 맡는다. 최근 멜파스의 기관수급이 굉장히 좋다. 미리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터치 관련주도 최근에 좋다. 윈도우8 등 터치패널 크기가 커진다는 이슈가 발생되기 때문에 멜파스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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