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단일통화를 도입한 것 아닙니까?"
최근 기자가 만난 금융권의 지인에게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무제한`으로 돈을 푸는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은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국의 국채 매입을 재가동하고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벌써 3번째 양적완화(QE)를 단행했다. 부실한 재정과 제로(0)금리 때문에 여력이 거의 없는 일본도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신흥국의 선두주자인 중국과 일본, 브라질도 정책금리를 낮춰 경기방어에 나서고 있다. 낮은 금리와 저평가된 환율을 무기로 한꺼번에 경기회복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환율전쟁`이 한창이다.
3대 경제대국과 신흥국의 환율전쟁으로 사실상 세계통화는 단일화라는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새판짜기`가 시작됐다는 말과 같다. 그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 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옹호하는 `시카고 학파`가 스위스 산골에 모여서 각국의 대책을 성토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이론을 재확인하며 결속을 다지는 웃지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1개의 비상구로 한꺼번에 뛰어든 경제강국들의 쏠림현상을 지적하는 것에는 충분히 귀를 기울일만 하다.
서구 열강은 1929년 미국의 대공황 여파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자국의 산업을 지키기 위해 경쟁하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화를 피하지 못했다. 인류 사상 최악의 참사를 불러들인 장본인은 각국의 정치인이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고, 독일과 일본은 총선을 치뤄야 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에게 환율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국민을 자극하는 국수주의는 떨쳐내기 힘든 달콤한 유혹이 될 것이다. 그만큼 전세계 경제 주도권을 잡으려는 강대국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선택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안전자산-위험자산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투자대상의 스펙트럼 가운데 어디에 베팅을 해야할 것인지 난감하기만 하다. 주변국인 한국의 개인투자자라면 큰 그림을 보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성공 신화`로 통하던 대기업 오너도 무리한 확장 끝에 두 손을 들고 고개를 숙일 정도로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이제 오히려 독이 될 정도다. 개인의 판단착오와 불운이 겹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은 이 변화를 주도할 위치에 있지 않다. 칼날을 잡고 있는데 앞으로 칼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른다면 큰 일이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싸움, 보수와 진보의 싸움, 젊은 세대와 노령 세대의 싸움 등으로 한국은 또 벌집을 쑤셔놓은 모양이다.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제도 강화`가 현재까지 여야 대선후보가 제시한 경제정책의 큰 틀이다. 물론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되는 중요한 이슈라는데 동의한다. 다만 전 세계가 뒤엉켜 새 판을 짜고 있는 현실과 현재와 미래, 한국의 좌표는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하지 않을까? 그들에게 묻고 싶다. "세계는 이미 단일통화 시대로 진입한다는데 당신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최근 기자가 만난 금융권의 지인에게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무제한`으로 돈을 푸는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은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국의 국채 매입을 재가동하고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벌써 3번째 양적완화(QE)를 단행했다. 부실한 재정과 제로(0)금리 때문에 여력이 거의 없는 일본도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신흥국의 선두주자인 중국과 일본, 브라질도 정책금리를 낮춰 경기방어에 나서고 있다. 낮은 금리와 저평가된 환율을 무기로 한꺼번에 경기회복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환율전쟁`이 한창이다.
3대 경제대국과 신흥국의 환율전쟁으로 사실상 세계통화는 단일화라는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새판짜기`가 시작됐다는 말과 같다. 그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 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옹호하는 `시카고 학파`가 스위스 산골에 모여서 각국의 대책을 성토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이론을 재확인하며 결속을 다지는 웃지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1개의 비상구로 한꺼번에 뛰어든 경제강국들의 쏠림현상을 지적하는 것에는 충분히 귀를 기울일만 하다.
서구 열강은 1929년 미국의 대공황 여파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자국의 산업을 지키기 위해 경쟁하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화를 피하지 못했다. 인류 사상 최악의 참사를 불러들인 장본인은 각국의 정치인이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고, 독일과 일본은 총선을 치뤄야 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에게 환율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국민을 자극하는 국수주의는 떨쳐내기 힘든 달콤한 유혹이 될 것이다. 그만큼 전세계 경제 주도권을 잡으려는 강대국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선택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안전자산-위험자산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투자대상의 스펙트럼 가운데 어디에 베팅을 해야할 것인지 난감하기만 하다. 주변국인 한국의 개인투자자라면 큰 그림을 보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성공 신화`로 통하던 대기업 오너도 무리한 확장 끝에 두 손을 들고 고개를 숙일 정도로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이제 오히려 독이 될 정도다. 개인의 판단착오와 불운이 겹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은 이 변화를 주도할 위치에 있지 않다. 칼날을 잡고 있는데 앞으로 칼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른다면 큰 일이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싸움, 보수와 진보의 싸움, 젊은 세대와 노령 세대의 싸움 등으로 한국은 또 벌집을 쑤셔놓은 모양이다.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제도 강화`가 현재까지 여야 대선후보가 제시한 경제정책의 큰 틀이다. 물론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되는 중요한 이슈라는데 동의한다. 다만 전 세계가 뒤엉켜 새 판을 짜고 있는 현실과 현재와 미래, 한국의 좌표는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하지 않을까? 그들에게 묻고 싶다. "세계는 이미 단일통화 시대로 진입한다는데 당신의 대책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