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에 투심 냉랭..외국인 수급 변수”

입력 2012-10-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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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우리나라 증시 화요일장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여러 가지 대외 불확실성이 또 한번 시장을 차갑게 누를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시장은 44분여 후면 시장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바깥공기는 차가운 상태다.

유럽소식부터 보자. 잘하면 주말 동안 타결될 수 있다고 했던 그리스의 구제자금 협상은 기어이 불발로 끝났다. 다음 관문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일정으로 넘어간 상태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메르켈 총리 방문을 벼르고 있는 시위대와 수천 명의 경찰 병력이 대치한 채 초긴장 상태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 30분, 우리시간으로 오늘 저녁 7시 30분 그리스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공항에서 만난다고 한다. 여기서 함께 총리공관으로 이동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15분, 우리시간으로 밤 8시 15분 회담을 시작한다. 이 이후에 두 사람은 공동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객관적인 관전포인트 두 가지를 정리해보자. 지금 그리스의 현지 분위기는 초긴장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그리스 경찰도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만약 여기서 상황이 격화되어 폭동이나 소요사태가 일어나면 예기치 못하게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에 대해 큰 기대는 갖지 말라는 독일의 입장이 반복적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은 어떻게든 협상을 타결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독일 측은 노력을 했지만 그리스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면피용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이 리스크다.

미국증시 마감브리핑을 살펴보자. 왜 주 초반부터 하락했을까. AP통신의 제목을 보자. 지난 한 주 유로존 문제가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에서부터 솔솔 퍼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글로벌증시 불확실성에 아시아경제 전망 하향이라는 악재가 더해졌다. 미 증시는 이런 연유로 한 주의 첫날부터 부진한 출발을 했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리서치 보고서를 보자. 현지시간으로 오늘 화요일부터 일본에서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린다. 세계은행은 하루 전인 어제 싱가포르에서 동아시아 리서치 보고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녁에 나온 내용이라 우리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살펴보자. 이 내용이 유럽과 미국증시 모두 부진하게 이끌었다. 맨 앞의 서머리를 보면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는 언급이 나와 있다.

이것은 처음 듣는 내용은 아니지만 전이 혹은 확산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도 여기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들은 유로존의 침체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각국 내수경제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해외수요 감소분을 자국 내 수요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니 당연히 내년 2013년까지 마일드 리바운드, 다시 말해 경제성장률 둔화를 내년까지는 각오해야 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내년까지도 이렇게 봤다는 것은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며 마일드 리바운드라는 표현을 내수경제에 의존해라, 대외에 기대하지 말라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치를 취했는지 살펴보자. 실제 전망치에 어떻게 손을 댔느냐면 올 2012년 중국경제 성장전망치를 기존 회복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아 당초 8.2% 예상했었는데 이번에는 7.7%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확산효과에 따라 올해 동아시아 지역 경제 전체 성장전망을 지난 5월 7.6%에서 다시 7.2%로 내려 잡은 것이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구원투수로 기대를 했던 QE3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머징 마켓으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 효과가 QE1, 2,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거치며 점점 줄어들고 약화되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QE3에 대한 기대감은 적어도 이머징 마켓에서는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좋겠다는 스탠스를 나타내고 있다.

AP통신의 마감브리핑에는 실적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 역시 불확실성이다. 오늘 밤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의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톰슨 로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잠정실적 전망에서 S&P500 구성기업 중 부정적 예상치를 제시한 기업들은 91개 사, 반대로 긍정적 사전 실적전망을 제시한 회사는 21개 사로 4대 1의 비율을 기록해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은 무엇보다 약 11분기 만에 첫 수익감소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금 시점에 굳이 주식을 추가 매수할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반등 기간동안 미 증시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던 애플이 1%대로 하락하면서 기술업종과 유통업종의 동반 부진을 이끌어냈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경제의 성장전망 하향 때문에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가 확연하게 확인된 하루였다는 제목이다.

미국시장에 대한 전문가 시황을 보자. 오크브룩은 대외적으로 여러 불확실성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같은 날은 어떤 이슈든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중국성장 둔화 우려와 유로존 불안감이 오늘 빌미가 된 것이다. 또한 어떻게든 기대치를 낮춰보려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예상치 대비 얼마가 아닌 객관적인 실적 감소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관점으로 경기방어주 매수 혹은 주식비중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니얀 파트너스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증시 전망 하향이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악재는 항상 합쳐서 들어오기 마련이다. 최근 애플 등 시장 주도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의 프리 어닝 시즌에서 8조가 넘게 나왔음에도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은 일단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하고 3분기 진짜 실적이 예상을 상회한 결과가 확인된 후, 혹은 실적이 만약 부진하게 나와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이후에 재매수해도 늦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월요일장은 주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해도 좋다고 언급했지만 이제 화요일까지 내릴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수급을 체크해보지 않을 수 없다. 중국경제 성장전망이 하향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개별주에 대한 분석보다는 바스켓으로 묶어 중국증시까지 함께 확인하고 있다.

지금 MSCI 한국지수를 보면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은 결국 중국과 관련해 바스켓을 통째로 조정한다고 했는데 0.94%로 오늘 미 증시보다 하락폭이 크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이런 악재에 대해서는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한국주식에 대한 비중을 일시적이라도 축소를 하고 간다. 오늘은 외국인 순매도 가능성이 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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