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속 중국 성장률 관심"

입력 2012-10-15 07:56   수정 2012-10-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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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나 3분기 어닝 시즌 같은 펀더멘탈, 여러 증시 주변의 이슈에 전혀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횡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개장 3시간 반을 앞두고 이번 주의 대외 이슈들을 체크해보자.

첫 번째 소식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을 살펴보자. 지난주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세계은행과 IMF 연차총회가 열렸다. 지난주에 세계경제가 여기서 더 둔화될 것이며 특히 동아시아는 성장 둔화가 더 큰 폭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뉴스가 투심을 위축시켰는데 모두 여기서 발표된 내용이었다.

이번 일본 개최 세계은행 IMF 연차총회의 특이점은 바로 중국이 불참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를 놓고 일어난 영토분쟁 때문에 중국 측이 일본에서 열리는 행사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외교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연차총회에 세계경제 G2의 위상을 가진 중국이 불참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국제통화기금 IMF가 주로 서방국가들의 영향력에 의해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신들 중국을 비롯해 이머징 국가들의 발언권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오던 상황에서 이번 회의에 불참한 것은 극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전문가가 이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다이치 생명의 수석 경제학자 시마미네 요시키요는 이번 중국의 불참은 철저하게 득실을 계산한 뒤에 내려진 결정이며 이 이면에는 중국경제의 독립적이면서도 메이저급 위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이번 연차총회에서 나왔던 내용 대부분이 중국에 대한 이런 저런 분석, 그 중에서도 주로 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룰 것이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서양 선진국들의 영향력이 큰 IMF 체계가 중국경제에 내린 평가나 전망을 무시한다는 의미로 현지에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대해 일본 측은 실망했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 교과서적인 대응을 내렸지만 여기에 더해 보란 듯이 자신들의 국제경제 위상을 확대한다는 기조로 치고 나왔다. 이 내용을 AFP 통신을 통해 보자. 이번에 도쿄에는 세계 각국 금융계의 거물들이 모였다. 프랑스의 신임 재무장관 피에르 모스코비치와 조지마 코리키 일본 재무상이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이 나와 있다. 이 두 사람이 단독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일본은 유로존이 재정개혁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채권을 발행한다면 이에 투자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국채가 아닌 가장 최신판인 ESM의 발행 채권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아주 구체적인 규모까지 밝혔다. 일본정부는 유로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최대 5000억 유로까지 채권매입에 자금을 지출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 유럽임을 감안해 일본 중앙은행은 기존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고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전 EFSF에서 발행한 채권을 약 몇 십억 유로 정도 매입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통 크게 5000억 유로까지 상한선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중일 분쟁은 경제와 금융으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이다.

중간에 낀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스탠스로 나가야 되는지, 그동안 그래왔듯 미국을 따라며 핑계를 대야 하는가. 각국 중앙은행 사이에 또 한번 환율전쟁이 번지면 우리나라 증시도 편할 리 없다. 지난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수 기조를 보면 환율 1100원 밑에서는 하나도 안 사는 현상을 봐 왔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튀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올라 국내 인플레이션 불안감도 커진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점검해보자. 버냉키 연준의장이 입을 열고 나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공화당은 한동안 버냉키 연준의장 때리기와 이를 간접적으로 지지해온 민주당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틈만 나면 미국경제와 실업률 관리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곤 했다. 그러다 지지난주 금요일 실업률이 7%대로 내려오고 지난주 실업수당이 급감한 이후 공화당의 공세는 잠잠해졌다.

대신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제 다시 전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와 발권을 책임지고 있는 미 중앙은행장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이번 QE3, 그리고 2015년 중반까지 보증된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가 여러 사람이 불안해하는 대로 이머징 마켓의 불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역설했다.

이는 달러를 찍어 달러를 약세로 만들어놓으면 미국은 재정적자 감축에 더 수월하고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증대 효과가 있다. 이런 돈들이 결국 상품시장과 이머징 마켓을 돌아다니면서 버블을 만들어낼 것이고 나중에 다시 달러 유동성을 회수할 때 짭짤한 수익에 더해 달러 강세로 가면 환차익까지 얻으려고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또 연준의 현행 양적완화 조치는 이를 이머징 마켓에 고통을 전가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이런 풍부한 달러 유동성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상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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