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지표 뚜렷한 개선 조짐..낙폭과대주 관심"

입력 2012-10-16 07:4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주요 제조업 지수 중 가장 최근의 정보를 담고 있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다. 10월에는 -6.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2.8포인트를 하회했다. 기준선인 0포인트선을 3개월째 하회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0월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 3월에 20포인트선을 기록한 이후 추세적인 하락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미국 연준이 단행한 양적완화가 그동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의 바닥권 탈피와 추세 전환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9년 3월에 1차 양적완화가 단행된 이후 뉴욕 제조업지수는 추세 전환을 통해 4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한 바 있다. 또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 단행 당시에도 뉴욕 제조업지수는 바닥권을 강하게 벗어나면서 추세가 전환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같이 1, 2차 양적완화 단행 이후 뉴욕 제조업지수의 반응을 고려한다면 지난 9월 3차 양적완화 단행 이후 나타난 뉴욕 제조업지수의 10월 반등은 그동안의 하락 추세 탈피가 시작되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다.

다만 뉴욕 제조업지수의 개선이 미국 제조업 실물경기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 제조업지수와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를 보면 미국의 제조업 실물경기에 뉴욕 제조업지수가 분명히 선행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8월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월비 +1.8%를 기록하면서 201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정도로 둔화되는 양상이다. 그리고 당분간 미국 산업생산 증가율의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3차 완화 단행에 따른 뉴욕 제조업지수의 개선 등을 고려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차를 두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보다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미국의 9월 소매매출 증가율 결과는 앞서 공개된 뉴욕 제조업지수나 ISM 제조업지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주체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의 개선과는 달리 3차 양적완화 효과가 실물 경제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더불어 확인시켜준 결과다.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은 전월 대비 +1.1%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0.7%를 상회하고 3개월째 +증가율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 역시 전월비 +0.9%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0.9%를 0.3%p 상회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매매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개선되고 실물소비 부분의 회복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있지만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향후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나 이에 따른 글로벌증시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 부시 감세안의 종료 등 미국 가계소비를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이슈를 포함한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매매출 증가율의 개선 속도가 가속화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미국의 소매매출은 추세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을 수 있고 한국경기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 미국의 소매매출 증가율은 지난 6월 이후 다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실물소비의 뚜렷한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8월 ?2.8%를 기록했다가 9월에 -0.4%로 개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증가율의 추가적인 개선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총수출에서 1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이 재정위기로 인해 사실상 더블딥에 빠져 있는 상황이고 우리나라 수출의 22%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이러한 부분이 예상보다 악화되어 한국의 수출여건을 미국의 소비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상쇄시켜주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어제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서 코스피는 60일 이동평균선 직전대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대내외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라는 큰 매력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 하루였다. 그렇지만 코스피는 현재 10영업일째 음선이 출현했고 상대강도지수도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단기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특히 작년 6월 이후 상대강도지수가 30% 이하인 경우가 6차례 있었는데 모두 이 시기에는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다. 따라서 펀더멘탈 부진에 대한 경계감 완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임박에 따른 낙폭 과대 업종 중심의 투자전략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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