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QE3 발표 후 환율 변동 심화

입력 2012-10-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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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추진된 이후 원달러환율이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와 수출 면에서 모두 둔화된 상황에서 외환당국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해 앞으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업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의 급락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근 4년 동안 환율이 나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많은 현안이 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나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 유럽에서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썩 결과가 좋지 않은 점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국내경기, 증시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가장 큰 이슈고 관심사다.

이 문제는 한번 검토했었지만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 다시 한 번 언급하겠다. 양적완화 추진 이후 달러 약세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달러평가지수는 84에서 78정도로 떨어져 달러 약세가 눈에 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괜찮지만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다른 브릭스 국가가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IMF 연차총회에도 회의에 불참한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들은 신흥국의 경제위상을 들어 선진국이 적극적으로 환율적인 측면에서 양적완화나 유동성 공급 정책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비판적 목소리가 커진 것도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환율도 나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미 달러 가치에 대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되면서 경영계획을 짜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리는 모습이다.

앵커 > 최근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는 배경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외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은 2.5%로 예상된다.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내부적으로 경제가 썩 좋기 때문에 이것을 반영하는 모습에서 원화가 강세가 되었다. 이런 요인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대외적 요인에 의해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고 원화가 강세되는 것이 상당히 문제다. 왜냐하면 대외적 요인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어떤 변수든, 아무리 큰 변수라고 해도 시청자가 관리할 수 있는 변수는 큰 리스크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변수라고 해도 알고 당하는 변수는 상당히 어려운 변수다. 이를 행태 변수라고 한다. 최근 행태변수의 성격이 강한 것이 원달러환율의 하락, 원화 절상의 모습이다. 대외적인 요인은 QE3 정책으로 미국의 의도적인 달러 약세 정책이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도 원화 절상을 가속시키는 요인이다.

한 가지 추가적으로 언급하자면 헤지펀드들이 굉장히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헤지펀드 규모가 원금 규모로 1조 2000억 달러 정도 되던 것이 최근 2조 5000억 달러 정도로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헤지펀드 활성화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 규제를 많이 하고 헤지펀드를 활동하게 하려면 정책적으로 옹호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헤지펀드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ABCD 투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BCD 투자전략에 가장 맞는 지역이 한국이라는 생각에 외국 자본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절상되는 모습을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의 세계 대회라고 할 수 있는 SALT에서 많이 이야기됐던 것이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업계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이 ABCD 투자전략이다. 전체적인 맥락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현재 세계경제에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역시 세계경제에서 급성장하는 지역은 아시아다. A는 Asia in Investment다. 투자에 관한 아시아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그리고 B는 Bluechip Investment다. 가장 핵심적인 업체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C는 Cyclical Investment로 위기는 기회라는 뜻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D는 Diversification Investment로 투자를 다양화하라는 뜻이다. 투자에서 보면 네 가지가 모두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상황으로 이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앵커 > 최근 우리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코아메리카라고 부를 정도로 원달러환율에 있어 원화가 절상되는 요인은 우리나라 위상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있다. ABCD 투자전략에서 한국에 집중시킨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코아메리카는 2007년에 세계경제가 앞으로 G2 체제, 차이나와 아메리카의 합성어인 차이메리카 시대를 전개할 것이라는 용어에 빗대어 자본시장의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는 한국, 선진국에서는 미국에 집중해 코리아와 아메리카의 합성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각도에서 한국이 ABCD 투자전략의 모범적 국가이고 글로벌 자금이 한국에 집중되는 요인은 국가신용등급이 일제히 올라가고 있고 CDS 금리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CDS금리는 무려 작년 말 대비 85bp 떨어졌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100bp 정도 떨어지고 있다. 한 달 전에 언급할 때 64bp 정도 외평채 금리가 떨어지고 외평채 가산금리가 74bp 정도 떨어진다고 이야기했었다. 3대 신용평가 기관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한국의 CDS 금리나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ABCD로 인해 자금이 한국으로 쏠리는 과정에서 원달러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앵커 > 한국으로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간 금리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렸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우리의 위상이 증가해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전체적으로 좋게 봐야 하지만 우리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에서 원화가 절상될 때는 수출업체들이 비상에 걸린다. 무엇이든 좋은 것도 몸이 튼튼한 상태에서 좋아야지 몸이 약한 상태에서 좋으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업체는 수출업체일 것이다.

우리 경제여건을 보면 올해의 성장률이 2.5%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대외위상이 증가해 한국경제에 자금이 몰리며 원화가 절상되면 경제여건대로 원화가 절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정책당국과 외환당국의 적절한 모습이고 국민이 칭찬하는 정책당국의 모습이다. 그런 각도에서 대외적인 변수는 행태변수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완충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외환보유고는 원화를 절상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면 금리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각도에서는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했던 직후인 9월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 무엇이든 타이밍을 잊으면 뒤늦게 올바른 정책으로 간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정책이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업경영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기업 회장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적시경영이었다. 정책은 더욱 그렇다. 뒤늦게 금리를 내리기는 했지만 증시에서도 외환시장에서도 무담담한 분위기는 타이밍을 잃은 시점에서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린다.

앵커 > 9월이 금리를 인하할 적정 시점이었는데 뒤늦었기 때문에 효과가 미약해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 외에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어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처럼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어제 기업체의 CEO가 금리인하로 해결되지 않으면 브라질처럼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수출업체를 옹호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물론 당면한 문제이고 어려운 상황이며 애국심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금리인하로 원화 절상 요인을 찾지 못한다면 다른 쪽의 요인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자들을 중심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외환거래세 문제, 보다 범위를 좁혀 이야기하면 토빈세다. 외환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상당히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원화절상이 우리 경제여건 이상으로 절상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리를 내리는 것이 효과가 적다면 다른 것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금융거래세, 외환거래세 도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 각도에서 한국도 이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국제적으로 허용하는 것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외환경에 의존하는 상태이므로 우리가 은둔의 왕국처럼 비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추세에 부합되는 것만 추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일부 애국심에 적극적으로 원달러환율을 올리는 시장의 역행적 개입은 안 된다. 애국심은 이해가 충분히 되지만 글로벌 추세에 맞는 애국심이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더 효과가 크다. 애국심도 글로벌 추세에 맞는 애국심이 필요하다.

앵커 > 앞으로의 원달러환율을 전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달러 당 1000원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어느 외국인 학자가 원달러환율 1000원이 붕괴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외국인 학자는 국내의 현실을 모른다. 국내에도 우리 현실을 매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마치 외국인 학자가 포럼에 참석해 한 마디를 하면 공감대를 형성해 그것이 한국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보도하고 인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 외환당국자와 외환참여자가 가장 잘 안다. 지금의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우리 경제 여건에 비해 빠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여건은 원달러환율을 절상시키는,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급속히 절상되는 여건은 아니다. 경제여건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자본이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한국이 그만큼 환차익이나 금리차에 의한 캐리 자금의 이익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캐리 자금도 환차익이 줄어드는 것이 적정 환율 수준이다. 현재 1070원에서 1090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처음 상태에서는 밥을 먹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더라도 추후 몸 상태에 포화점이 가면 자꾸 밥 먹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므로 외국자본의 유입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환율의 하락 속도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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