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구글 실적 쇼크… 뉴욕증시 급락

입력 2012-10-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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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개장 초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오전 10시 반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다우와 S&P500은 상승세로 급반전했고 나스닥도 보합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런데 정오를 지나서 주가지수가 일제히 추락했다. 시장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구글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탓이었다.

구글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은 9.03달러로 시장 예상치 10.63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이로 인해 구글 주가가 즉각 폭락해 하락률이 9%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이러다 보니 주요 주가지수들도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었다. 실망스러운 실적도 실적이지만 전혀 예상에 없던 시점에 실적이 발표되어 투자자들의 충격이 더욱 컸다.

원래는 장 마감 후에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점심시간에 느닷없이 분기보고서 요약분이 공시되었기 때문이다. 구글의 실적 보고서 발간을 대행하는 업체가 구글의 승인도 없이 실적 요약보고서를 공시해버린 바람에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판명됐다. 구글은 황급히 회사주식 거래를 일시중단 시켰지만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재개된 거래에서도 낙폭을 거의 줄이지 못했다.

구글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해도 어찌 보면 개별종목 하나일 뿐이므로 일회성으로 넘어갈 해프닝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해프닝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 있다. 구글 말고 다른 기업 역시 시장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실적 쇼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실적 시즌에 임하는 투자자들의 자세가 다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은 상당히 완화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 초반의 경계감이 누그러들고 막 기대감이 살아나려던 참이었다. 어제까지 S&P500기업의 19%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 중 무려 3분의 2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실적 시즌 경계감으로 인해 눈높이를 대폭 낮췄던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돌아오려던 참에 이번 구글 쇼크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미국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은 지난달 중순과 이중 천정을 넘어서려고 이틀 연속 돌파 시도를 했는데 일단은 무위로 끝났다.

회의장 주변에서 주요 정상들이 기자들에게 한 마디씩 했는데 남북 유럽의 극명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말았다. 예상대로 독일 메르켈 총리가 재정 규율을 어기는 국가의 예산안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꺼내들었는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의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은행동맹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 남북 유럽이 가장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은행동맹의 첫 출발이 될 통합 은행감독기구 설립 시기다. 남유럽은 내년부터 당장 출범시키자고 하고 북유럽은 2014년 이후부터 천천히 하자는 입장이다. 은행동맹이 조기에 도입되면 은행 부실에 시달리는 남유럽 국가들이 부담을 북유럽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되는데 북유럽에서는 당연히 이것이 싫은 것이다.

중간에 끼어 있는 유럽연합에서는 일단 내년에 통합감독기구를 출범시키되 부실은행에 대한 ESM의 직접적인 자본 출자는 그 이후로 미루자는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어쨌든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중요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음 달 회의에서 본격적인 타협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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