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로존 증시 반등..코스피 반등에 우호적"

입력 2012-10-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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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미 증시도 유럽증시도 유로달러환율도 오늘 코스피증시의 반등을 예고하는 호의적인 성격이지만 야간선물만 빠졌다. 야간선물을 맹신하는 투자자도 있는데 그렇게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오늘 코스피증시는 갭상승 출발에 희망을 걸어본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최근 우리나라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장중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현상이 있었다. 어제도 삼성전자가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에 많이 만회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애플의 주가가 전체 미 증시의 매수, 매도 우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자리잡은지 꽤 됐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미 증시의 장 마지막 반등은 애플 효과로 이름붙였다.

비록 오늘 캐터필라를 비롯 미 주요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가까스로 낮춰 놓은 예상치에 턱걸이했지만 이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일제히 하향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도물량은 계속 미 증시에 쏟아졌다. 장 후반에 애플이 급반등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설명이다.

S&P500 지수 일중 흐름을 보면 실적 실망에 따라 지지부진하게 흘러내렸던 주가가 마감 30분을 앞두고 급반등하면서 하루의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이것이 바로 애플 효과였다. 애플은 목요일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 기대감에 선취매수했다. 이것이 애플과 미 전체 증시를 들어올렸다.

이어서 오늘 미 증시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한 또 하나의 이슈가 있다. 어닝 시즌이 본선에 돌입하는 이번 주 화, 수요일 이틀 간 FOMC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보통 어닝 시즌 중간에 끼어 있는 FOMC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다가 친 자본주의 성향인 연준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창일 때는 정책을 변화하거나 경제진단을 발표하지 않는 통례가 있다. 게다가 지난 FOMC에서 QE3까지 발표된 마당에 당분간 연준에 기대할 것은 없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

사실상 QE3가 지난번에 발표됐을 때 증시 입장에서는 삼일천하 정도로 끝난 상황을 지켜본 연준이 이번에 시중의 예상을 뒤집고 무엇인가 선물을 줄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대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은 조금이라도 친경제적인 이벤트로 표심을 고무하려고 한다. 당리당략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런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붙어 있다. QE3 가지고는 약발이 먹히지 않고 규모나 강도를 확대할 것을 고려한다는 컨센서스가 발표되어 있다.

마켓워치 서베이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이들이 내다본 컨센서스는 이번 FOMC에서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회의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 다음 달 15일 연준 의사록 공개 시점에 맞춰 연말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대안으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인지 여부, 혹은 보통 12월에는 조용히 마무리되는 FOMC의 역할을 대신할 어떤 조치를 11월 15일 의사록 공개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번 FOMC는 기대를 하라는 것일까, 말라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월가 하우스뷰를 들어보자.

상당히 수준 높은 분석으로 유명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지난 QE3 발표 때 세부안으로 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기로 하고 그 기간과 규모는 무제한으로 설정했는데 현재 자사의 예상으로는 연준이 MBS를 약 1조 달러까지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분석이다. 월 400억 달러씩 25개월이 되어야 1조 달러이니 2년 1개월, 다시 말해 최소한 2014년 말까지는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래서 이번 FOMC에서 지난 제로금리 보증기간을 연장해 화답한 이끈 것처럼 이번 QE3 시행에 대해서도 기간 연장이나 규모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구두개입만 공개되어도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결과는 대신 11월 15일 의사록 공개 때 구체적으로 나온다. 이번 구두개입이 또 나온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것 같지는 않다.

스페인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유럽증시에서 역시 화답을 했다는 내용이다.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이다. 현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고향인 갈리시아 지역의 지자체 선거에서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라호이 총리의 리더십은 사실상 재신임을 받은 셈이다.

구제금융 신청이 초읽기에 돌입한 스페인을 바라보는 전 세계의 관심은 이번 선거결과를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있어 득이라고 봐야 하는지, 실이라고 봐야 하는지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스페인은 구제금융이 당장 필요 없다고 했다가 긴축에 대해 낮춰달라고 하는 등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라호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선거 결과가 앞으로 어떤 파급효과가 갖게 될까.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시장이 기다리는 재료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가 중요하다.

상반된 전문가 의견 2편을 들어보자. 유럽계 스탠다드 뱅크 측의 의견이다. 이번 스페인 선거는 긴축과 이를 전제로 한 구제자금 신청에 대한 미니 국민투표 성격을 가졌다. 그런데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이 고향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앞으로 라호이 총리가 구제금융 신청의 선결과제로 추진할 긴축에 대해 밀고 나가도 좋다는 지지를 표한 것으로 친시장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은 라호이 총리 입장에서는 선거결과가 좋을수록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압박이 줄어드는 역발상이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렇게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국채금리는 올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끌어 좋을 것은 없다는 반대 의견이 나와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개장 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유로달러환율과 코스피의 동조화는 지금까지 수 차례 언급했었다. 이 지표를 보자. 스페인 선거결과에 대한 찬반 양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그래도 미 달러대비 유로화환율 반응은 좋다.

불확실성 해소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감 재개라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지난 한주 간의 그래프를 보면 코스피지수와 유로달러환율 동조화는 물론이고 어제 우리나라 코스피증시 장중에 급반등한 것, 유로달러 환율의 장대 양봉이 출현한 시점과 의욕적인 반등 시점이 뚜렷하게 일치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스페인 총선결과 재료가 유로달러환율 강화에 도움이 됐고 오늘 우리증시 상승 출발에도 호의적인 재료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외국인들의 투심을 체크해보자. 일단 1.37% 상승하면서 미 증시와는 대조적인 흐름으로 강세 마감했다. 우리나라 야간선물과도 반대되는 흐름이다. 쌍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 중 꺾였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기분이 나쁘지만 장기로 늘려 놓고 보니 어제 빠진 것이 진짜 쌍바닥으로 보인다.

항상 차트는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차트를 보는 사람이 문제다. 외국인들의 투심은 오늘 코스피를 굳이 더 매수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본다. 여기서 지수를 더 내리는 것에는 크게 힘을 싣지 않는 것으로 우리나라 증시에 호의적인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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