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어닝쇼크'로 글로벌 증시 우려

입력 2012-10-24 08:04   수정 2012-10-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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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세계경제와 글로벌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들을 알아보자. 현재 증시상황은 어떤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상황이 예상과 달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변수들을 알아봐야 한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 추진 이후에 증시에 낙관론이 불었다. 당시에도 코스피지수가 2200 이상 올라간다는 유동성 랠리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했지만 지금 주가는 어닝 쇼크 때문에 상당히 안 좋다. 상하이지수는 2000포인트, 다우지수도 1만 3100으로 1만 3000이 깨지느냐 여부, 한국증시도 1900이 깨지느냐 여부 등의 변수를 생각해볼 시점이다.

변수를 생각할 시점에서 증시에서 보면 변수를 찾기 위해 최근 경기의 저점론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많이 붙었다. 미국과 중국증시가 저점을 통과했다거나 미국이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는 저점 논쟁이 있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주가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 당혹스러울 것이다. 정작 각국 정부나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내년에 플랜B를 준비해 시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내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각국의 움직임이 세계경기나 증시에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과 다르게 가고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탄 사람들이 소위 윈윈게임식으로 세계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 사람들로 선정한 이유도 유럽위기 해법이나 세계경제에 의해 공공재 성격의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윈윈게임적인 해결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플리-로스의 게임이론이다.

과거 경제학을 배울 때는 제로섬게임을 많이 언급했지만 최근에는 윈윈게임 이론이 이번 노벨경제학상에서 결정적이었다. 결국 윈윈게임식 위기 해법 방안, 세계경제 회복 방안은 세계경제가 지금의 문제가 풀어갈 때 공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공조 방안이 실패했을 때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기댈 곳이 없다. 신보호주의 문제, 환율전쟁 문제 등이 국가의 이기주의에 해당한다.

또 지금까지 위기해법을 위해 많은 방안이 제시됐지만 뚜렷하게 가시화될 효과가 나왔을까. 오늘도 미 연준 회의가 열리는 첫날이지만 연준회의에서 FOMC 회원들이 넋을 놓고 앉아서 경기문제에 대해 종전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전형적인 나토에 해당된다. 그래서 증시 내부적으로 이슈를 찾아가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경기의 저점 이야기를 하지만 각국에서 보면 정부들이 손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의 경제상황에 대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앵커 > 글로벌 공조가 필요한 분야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유럽위기를 타파하는 것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유럽악재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드라기의 무제한 국채매입에 의해 외형상으로는 시장의 흐름이 조용하지만 역시 연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구체적인 내부적 문제점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스페인 문제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그리스도 이제는 내부적으로 개혁을 하고 있다.

지금 그리스 내부적으로 관련된 언론을 보면 아주 피폐된 상태다. 그리스 내부적으로 자국 국민들이 긴축안에 대해 반발하는 전쟁, 어떻게 보면 내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이 2년 반 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러면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고 인프라도 건설되지 않으며 거리는 피폐하고 쓰레기가 나도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2년 반 동안 피폐하다 보니 그리스의 문제에 대해 제3자의 방관자적 입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다. 이것이 지금의 유럽문제다.

더구나 2년 반 동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증시의 참여자들도 이제는 지겹다고 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얼마나 지겹겠는가. 이렇게 국가 이기주의가 팽창함에 따라 유럽위기 문제가 있을 때 그 무엇보다도 묘책을 써야 한다. 묘책을 짜야 하는 시점에서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유럽위기는 내년도의 세계경제나 증시에 여전히 제일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앵커 > 최근 독일의 리더십이 예전같이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의 리더십이 약화되면 세계경제에도 위험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과거에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언론의 중심으로 나왔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드라기 총재가 나름대로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내년의 선거를 앞두고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도 경제가 상당히 녹록지 않다. 전형적으로 독일은 경제가 받쳐주지 않으면 유럽의 어떤 국가보다도 국수주의를 보일 것이다. 독일 게르만 민족은 경제여건이 안 좋을 때 국수주의 움직임이 가장 강해진다.

이런 각도에서 볼 때 경제여건이 안 좋다 보니 통합보다는 자국 국민들의 생활 안정을 기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유럽의 위기를 풀어갈 때는 리더십이 상당히 중요하다. 독일의 리더십이 약화되는 것이 세계증시 입장에서는 또 다른 변수다.

1, 2, 3차 TV 토론이 끝나 어느 정도 미국의 대선 결과를 점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는 경제문제가 이슈가 됐다. 왜냐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출범이 위기와 같이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위기극복의 평가결과에 따라 대통령선거 결과가 결정된다. 1, 2, 3차 각각 나름대로의 주제가 있었지만 결국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진다. 세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일자리 창출, 두 번째는 재정 문제, 세 번째는 감세 논쟁이었다. 그리고 대외적인 측면으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와 같은 환율 조작국 문제가 경제적으로 큰 이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양 후보 간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재정절벽 문제다. 누가 당선되든 상관 없이 여전히 미국의 재정은 녹록지 않다. 역시 미국경제도 녹록지 않다. 가장 확실한 것에 의존하고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고 아직도 케인즈언의 투자승수에서 1.6에 해당될 만큼 어떤 경기부양 효과보다 큰 재정정책에 여유가 없다면 미국경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앵커 > 최근 국내증시에서는 미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논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증시가 오늘 하락한 것을 보면 조금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월가에는 미국경제 저점 논쟁이 없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이슈를 찾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나온 말이다. 중국경제가 2분기에 대해 조금 성장률이 높다 보니 느닷없이 경기의 저점 논쟁이 벌어졌다. 월별 수준은 3개월치 모습을 가지고 결정한다.

분기별 수준은 2분기 정도 지속이 되어야 판단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미국의 경기판단은 NBER, 전미경제연구소가 판단한다. 재료가 없다 보니 증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무엇이든 조금만 변화가 되면 말을 많이 만들어낸다. 정작 해당국에서는 이런 논쟁이 없다.

미국의 성장률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수정한다고 많이 언급했었다. 비근한 예로 그제 IMF 연차총회의 IMF 전망보고서에서도 내년의 세계경제 성장률, 미국경제 성장률을 내려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분기에서 왔다갔다하는 모습은 자연히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라이프 사이클이 굉장히 짧아지고 심리가 가장 중요하며 네트워크가 중요한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상태에서는 증시의 변동성만큼이나 매크로변수에 의한 성장률도 변동성이 있는 것이다. 그 수치로 평균 장기추세선을 바탕으로 봐야 하는데 수치만 보고 말을 많이 만들어내면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앵커 > 유럽 악재와 연관있는 것은 일본의 엔고 디플레이션이다. 이것은 어떻게 변수로 분류할 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최근 일본이 미국에 맞대응하는 자산매입 정책을 해 엔달러환율이 80엔 정도 되었다. 이제는 엔화가 약세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풀릴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행태 변수이기 때문에 일본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노다 정부가 대대적인 자산매입을 통해 엔화 저지책을 써 한때 84엔까지 엔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이제는 정작 일본국민이 내부적으로 엔고를 저지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엔고가 1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대부분 일본 내 기업과 자금이 밖으로 이탈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근의 자산매입 정책에 의해 엔화가 일시적으로 80엔 간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일본의 경제가 풀리기는 힘들다. 일본의 채산성을 생각하면 90엔 이상은 가야 하는데 이 정도로 회복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일본에는 센카쿠 열도나 독도 문제가 있다. 동아시아의 수출비중이 받쳐주는지 여부는 일본의 무역수지를 산정할 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일본이 재정적자가 심하고 국가채무가 GDP의 225%다. 그러므로 라스트 리조트에 해당되는 무역수지 흑자분이 지켜줘야 하고 개인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많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이웃 국가와의 영토분쟁으로 인해 수출이 급감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무역적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디폴트 위험이 적었는데 최후의 보루에 해당되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개인의 금융자산이 오랫동안 경기침체를 해 이제는 그것을 팔아 디레버리지 해 자꾸 줄여가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내년에는 일본의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일시적으로 엔화가 약세였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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