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빚에 허덕이는 한국경제‥대기업도 비상

입력 2012-11-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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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뉴스&` 시간입니다.

증권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하우스푸어 등 가계부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 데, 자영업자들도 빚에 허덕이고 있다구요?

<기자>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가 위험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자영업자 전체 부채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29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1천106조원의 39%에 해당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입니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은 51조원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 3개월만에 11조원 정도 불어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고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면서 사업체 운영자금이나 생활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 규모는 9천5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연체율 역시 1.1%로 임금근로자의 2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출 부실화도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셈입니다.

58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생존력 저하 문제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자영업자도 고통을 겪고 있지만 대기업 역시 심각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구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자영업자 부채 문제도 심각하지만 대기업들도 매출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대기업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27%에 달했습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하는데요,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면 대기업 4곳 가운데 1곳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이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장기업 가운데 재무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한계기업 비중도 2010년 말 14%에서 올해 6월 말 18%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한계기업의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35%에서 41%까지 급등했는데요,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기업의 도산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들 중에서도 한계기업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이 더욱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대기업집단 전체로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경제가 어렵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대한 걱정을 일찍부터 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한 각종 연금상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수익률은 그렇게 좋지 않다구요?

<기자>

우리 주변을 보면 일정기간 이후, 그러니까 은퇴한 시점부터 연금처럼 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직장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 연금보험 상품에는 약 373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상품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621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을 처음으로 공시했는데요,

은행의 연금신탁과 자산운용사의 연금펀드 수익률은 4%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는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을 기준으로 8개 손보사 가운데 7곳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롯데손보의 상품이 -9.53%로 가장 낮았고 LIG손보와 삼성화재의 상품도 -9%대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생명보험사의 상품은 손보사에 비하면 조금 낫긴 해도 은행이나 자산운용사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상당히 저조했습니다.

감독당국은 보험사들의 판매수수료 때문에 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계약 유지 기간이 길어질 수록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요구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연금저축 상품의 금융회사별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은 3개월에 한 번씩 공시될 예정입니다.

본인이 가입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이 궁금하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있는 연금저축 통합공시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주요 경제일정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은 우리 경제의 현 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됩니다.

우선 조금 전 8시 기획재정부에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구요,

11시에는 지식경제부가 10월 수출입동향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계속 이어집니다.

LG유플러스는 오전 11시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우리금융지주도 오후 4시에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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