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웬만한 은행업무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은행을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은행 점포수가 크게 줄었을 것 같지만 지난 4년동안 시중은행 점포는 고작 30개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알고 보니 저마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 뱅킹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됐습니다.
은행을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4년간 3천만명이 인터넷뱅킹에 새로 등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은행 방문이 줄면서 점포수가 급감할 것 같지만 지난 4년간 국내 8개 시중은행 점포는 5천300여개 중 고작 30개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은행들 사이에 고객유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저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지점을 개설한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방고객 공략에 나서면서 점포수가 4년전보다 오히려 80개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만 해도 35개 점포가 신설됐는데 그중 27개가 지방에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저희가 지방점포가 없었어요. 기존에 거래하시는 고객들이 불만이 있었거든요. ”
반면 기업은행은 지난 4년간 주로 수도권에 개인금융센터를 포함해 점포 50여개를 새로 냈습니다.
기업고객에 대한 경쟁력이 예전만하지 못하자 소매금융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려는 시도입니다.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적자를 무릅쓰고 지점확장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전국 41개 대학에 지점을 새로 냈습니다.
[인터뷰] 국민은행 관계자
“안정적인 은행 이런 이미지다보니까 나이많은 고객층이 대부분이세요. 앞으로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해서는 젊은 고객들이 계속 유입이 되셔야 되잖아요”
이같은 움직임은 당초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 뱅킹 발달로 은행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철수하고 인력을 대폭 감축할 것이란 우려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점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결국엔 경영상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