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달송 건강상식] 아토피 치료는 장거리 승부?

입력 2012-11-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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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괴롭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곱지않은 시선, 친구들의 놀림 등 감수해야만 하는 고통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성인들과 달리 미성숙한 유,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괴로움을 이겨내기가 더욱 어렵다.

실제로 국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소아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환자의 고통을 엿볼 수 있는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고통은 환자 당사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도 환자 이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 중에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가족에게 딱 들어맞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있는 가정의 경우 갈등을 일으키거나 분란이 초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질병이다 보니 치료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가족 간에 이견이 생기기도 하고 오랜 기간 환자를 돌보는 상황에서 지치고 힘겨워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족 간의 갈등이나 불화는 피해야 할 부분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대부분 우울감이 있고 자존감이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족 간의 불화가 생길 경우 이를 자신의 탓으로 여기게 되고 이같은 심리상태와 스트레스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가족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불화가 있는 경우 서로 다른 의견으로 인해 치료과정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한층 심화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우려마저 있다.

우보한의원 김희은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보면 장기간에 걸친 투병생활 때문인지 환자나 가족 모두 지치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하지만 이같은 대립과 갈등은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인 만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 시간 내에 치료되는 질병이 아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의 이해와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유,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혼자 이겨내기에는 힘든 질병인 만큼 가족들이 따뜻하게 보살피고 격려를 해줌으로써 함께 이겨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증상 악화와 재발 반복을 하며 쉽게 치료되지 않는 질병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의 믿음과 후원, 그리고 이해와 격려 속에 발병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주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반드시 치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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