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③ 4분기 환율과 주식시장 전망

입력 2012-11-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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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증시침체 장기박스권 시장, 어디로

NH농협선물 이진우 >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00원이 깨지고 1090원 근처까지 오면서 환율 하락 속도나 절상 폭에 대해 시장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연준의 QE3 같은 달러를 더 찍어내겠다는 정책 의도와는 달리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 대선을 전후해 여전히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서울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여기에는 유로화나 엔화 대비 한국 원화나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판단, 실제 외환수급에 있어 여전히 풍부한 외화 유동성에 기반한 시장의 원화 절상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연말까지 1080원대 중반 정도가 시장이 볼 수 있는 최대한이다. 이런 전망이 무위로 끝나는 상황은 미국 대선 이후 그 어떤 이유로든 증시가 크게 오르는 쪽에 흐름을 보이고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다시 달러 약세가 재개되는 흐름이라면 1050원까지 열어두는 일반적인 전망에 공감한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 쪽에서 어떤 재료가 나오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환율은 기술적으로 경기 과매도 국면이다. 1090원에서 아래로 너무 멀리 내다보는 전망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삼성선물 정미영 > 연말까지 완만한 환율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다. 우선 선진국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 중 특히 경상흑자를 나타내고 있고 외채구조가 개선되는 한국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정권교체 이후 경기부양책이 예상되는 점도 원화의 강세 재료로 예상한다.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에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유로존도 최근 독일 경기지표가 꺾이는 등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점을 반영하면서 미 달러가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세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080원 정도 하락세를 전망한다.

국내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무역흑자는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서비스수지가 흑자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정부 예상치대로 달성된다면 34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상흑자의 재료는 원화 환율을 상당히 견고하게 강세 기조로 이끌 수 있는 재료로 본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 사실 더 일찍 강세로 갔어야 했는데 늦어졌다. 저평가 되어 있는 상태인데 기본적으로 환율은 경상거래와 자본거래 두 가지를 동시에 맞춰야 한다. 경상거래는 그 나라의 경제력이다.

우리도 사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어렵지는 않은 상태다. 특히 수출은 마이너스라고 해서 상당히 우려를 하지만 작년 우리 수출증가율이 20% 정도 됐고 재작년에는 30% 정도 됐다.

무역이 합쳐 1조 달러 넘는 것은 순식간에 달성을 했다. 그런데 올해 세계경제가 안 좋은데 1% 정도 수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우리가 못 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볼 때 우리는 굉장히 잘 하고 있다.

더욱이 자본수지 측면에서도 보면 미국이 양적완화를 많이 하고 있고 일본도 따라서 하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규모만 보더라도 월 400억 달러면 연간으로 5000억 달러 되는데 이 정도면 우리나라 국가경제 규모의 50%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런 양적완화를 하고 있는데 그 돈이 다 우리처럼 경제력이 좋은 나라로 왔고 계속 몰려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원화 강세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대신증권 조윤남 > 환율은 상대통화의 가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인민폐, 기타 동남아의 통화들은 더 지금보다 비싸지는 강세 기조로 가는 것이 맞다. 그 이유는 미국돈이든 유럽돈이든 많이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펀더멘탈 가치는 원화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형태로 가야 되는데 그것이 한 방향으로 계속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반대 방향으로 가거나 그 속도를 저해하는 것은 결국 시장의 위험요인이다. 유럽의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 원달러환율, 원엔환율은 떨어지다가 다시 반전을 주고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패턴들이 반복될 것이다. 기본 가치는 펀더멘탈 가치를 따라 원화가 강세 기조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2004년 하반기, 혹은 연간 단위로 2005~2007년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는 원달러환율이 1100원 밑에서 움직이는 기간이었다. 그 기간 동안 대표적인 삼성전자, 현대차, IT, 자동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그 기간 동안 이상하게 줄었다. 지금은 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이 분명히 과거보다는 강해졌지만 원달러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구간에 있어서는 IT와 자동차의 이익 개선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현대증권 오성진 > 외국인이 들어와서 샀어야 강세가 되는데 외국인이 매도를 했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빠졌던 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가장 핵심 변수는 정부의 정책이다.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어느 후보든 다 같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민주화를 일으키려면 환율에 대해 약세 정책을 가져갈 수 없고 시장개입도 현재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에도 이와 같은 압력에 시달릴 것이다.

외국인이 이런 수준에서 환율 때문에 차익실현을 한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 여전히 글로벌 전체적으로 펀더멘탈 상황이 좋기 때문이다. 이제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에 대해 배팅을 하고 펀더멘탈에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며 자산배분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 상황이 외국인들의 시각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한국시장은 14조 8000억 정도 외국인이 샀고 그 중 50%는 유럽계 투자자들이 샀다. 그것은 유로존의 문제에 대한 안정화를 배경으로 한국시장에 배팅이 들어온 것이다. 미국은 순매도다. 여전히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 재정절벽 문제 때문에 미국의 투자자들은 한국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는 것이 한국시장에 외국인 매수로 나타날 것이다.

특히 한국의 외국인 순매수와 미국의 주택가격지표와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안정됐을 경우 한국시장에 매수가 많이 나오고 미국의 주택시장이 떨어질 때는 한국에 순매도가 많이 나온다. 그러므로 2006년부터 하락했던 주택가격지수가 이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은 한국시장에 있어 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지금은 그것을 테스트하는 과정, 관망하면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과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 글로벌 저성장 문제를 걱정한다. 글로벌 저성장으로 갈 수 있는 요인은 미국경제의 규모와 유럽경제의 규모가 거의 비슷하고 그보다 조금 작게 일본과 중국의 규모가 비슷하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별로 좋지 않고 미국과 중국이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그 절반이 세계경제를 끌고 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글로벌 저성장으로 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란 항상 저성장을 걱정하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과열되는 상황으로 간다. 너무 저성장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만 내년 1년 동안은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는 힘들다.

대신증권 조윤남 > 연말까지 1900을 하회하면 대기매수세가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깊은 조정은 없을 것이다. 다만 내년 초반에 오히려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청산가치는 대략 코스피 기준 1820~1830 정도다. 지금보다 더 극단적인 상황이 나오고 주가가 하락하더도 아래로는 코스피 기준 대략 100포인트다. 하지만 그 기간 지나면 위로 200~300포인트의 장기적으로 상승장을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방법이 없다. 유럽의 문제나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는 투자자들이 아주 정확하게 예상하거나 한국시장 자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가격대에 매수를 하고 이후 수익을 얻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대증권 오성진 > 점차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변동성이 줄어들다가 내년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쪽으로 갈 것이다. 현재 이슈는 글로벌 유동성, 자산배분 전략을 하는 펀드들이 결국 투자자산으로의 이동 전략이 11월 중반 이후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면서 연말 반짝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수에 대한 관심보다는 앞으로 1년이 중요하다. 2013년 랠리는 시작됐다고 본다. 그러므로 결국 업종과 종목의 선택, 특히 종목의 선택이 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글로벌 저성장, 저금리 등의 이슈에서 여전히 성장성을 가지고 가는 업종은 상당히 주가 차별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시장이 향후 전개될 수 있다. 지수에 억눌려 종목 찾기를 게을리하기 보다 오히려 종목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점이 지금이다.

큰 화두는 소비다. 어차피 글로벌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과거에는 정부가 돈이 많을 때 투자를 통해 끌고 왔는데 이제는 정부가 부채에 쌓여 있기 때문에 소비진작을 통한 확대 전략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소비에 관심을 갖자. 또 우리나라 경제민주화 정책을 내년의 정책적 기조로 본다면 대형주와 소형주보다는 중형주급에서 독자적인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업종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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