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우려섞인 '이미지변신'

입력 2012-11-08 16:57   수정 2012-11-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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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지주 출범 8개월째,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신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농협의 최대 강점이던 지역기반이 잠식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은행은 다음주 중에 더나은 미래 예·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농협금융지주 내 은행과 생명보험, 증권 등 다섯개 자회사별로 출시하는 대표상품 중의 하나로 신동규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야심작입니다.

더나은 미래 예적금은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와 수수료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동시에 사회공헌에도 동참할 수 있는 복합상품이라고 농협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돌풍을 일으킬 만큼 획기적인 상품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차별화 하지 않더라도 거래하는 고객이 확고하다보니까.. 그렇게 시중은행에서도 농협은 약간 후발개념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상품면에서는.."

농협은행은 차별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젊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농협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지역기반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달초 농협은행은 12년간이나 맡아온 부산광역시 부금고은행 공개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민은행이 제안한 예금금리가 농협은행보다 더 높고 협력사업비도 많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부산광역시청 관계자

"협력사업비 같은 경우는 농협이 57억을 제안했고 반면 국민은행은 협력사업비 100억을 제안했고.."

농협은 전국 지자체 금고의 70%를 거의 독점 관리해 왔는데, 부산 등 대도시 금고입찰경쟁에 밀리면서 나머지 지자체들도 더 이상 무풍지대가 아니게 됐습니다.

농협은행이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좀더 `은행스럽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동안 정작 지역에서는 농협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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