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꺾이자 최대주주 매도 러시

입력 2012-11-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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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급등세를 탔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최대주주 친인척들의 주식 매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매도라고는 하지만 시점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올 한해 정치인 테마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써니전자.

이 회사 주가는 올해 4월부터 지난 8월말까지 넉달만에 무려 16배나 올랐고 그 뒤로는 줄곧 하락했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최대주주 친인척의 매도가 시작됩니다.

최고점에 가까웠던 9월12일 초대 대표였던 곽영의씨와 부인 김정자씨, 아들 곽동훈씨가 36만주 넘는 주식을 매도했고,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곽영의씨와 김정자씨는 6일 뒤 써니전자 주식 46만주 가량을 더 내다 팔았습니다.

고점 이후 최근까지 이어진 이 회사 친인척들의 매도 물량은 약 1백만주, 같은 기간 이 회사 주식 회전률은 무려 1488%에 달했습니다.

친인척들이 매도로 일관하는 동안 개미투자자들만 서로 물고 물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급등세를 탔던 제약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약품유유제약, 현대약품 등에서도 최대주주 친인척들의 주식 매도 공시가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이들 중 상당수는 공교롭게도 주가가 연고점을 찍은 당일 보유하고 있던 회사주식 전량의 매도 주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최대주주 친인척 개인의 거래일 뿐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A회사 관계자

"저희가 한 것이 아니라요. 개인적으로 매도하신거라 우리가 답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B회사 관계자

"저는 잘 몰라요. 매도 이유까지 저희가 여쭤볼 수는 없죠."

현행 규정상 최대주주 친인척의 주식 매도는 제 때 공시만 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회사의 내부 정보나 비공개 내용을 일반 투자자보다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불공정거래 단속이 지금보다 더 세밀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기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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