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이후 재정절벽 우려..코스피는?”

입력 2012-11-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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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증시가 하도 이상하게 돌아가니 외신을 담당하며 죄책감이 든다. 어제 급락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반등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중요하게 봤는데 이번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보자. 오바마 재선 발표 후의 급락까지는 전통적으로 월가에 불친절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도 미 증시에서 반등 신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는 추세가 훼손된 것인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것인지에 대해 월가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는 내용이다.

오늘도 물론 핑계는 있었다. 바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다. 이런 우려감만으로 미 주요지수는 20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프로그램 매도까지 더욱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밖에 여러 경제지표에 대한 이야기, 실업수당 이야기, 그리스 긴축안, 구제금융의 의회 가결 등이 언급만 되어 있고 미 증시 추가 하락에 있어 대세에 지장이 없는 사소한 재료로 평가되고 있다.

델타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의견을 보자. 대부분의 주요 지수들이 일단 추세를 하향 이탈했지만 QE3나 각국의 양적완화 공조 기조 등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하방 지지는 강력할 것으로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미 증시가 이런 지지선을 떨어지는 칼날처럼 관통해버리면 상당히 놀랄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겁을 준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 오바마 재선 발표 이후 대량 매도세는 미국의 재정절벽을 앞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가 금융소득이나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월가도 금융소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당선되었던 2008년 당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개혁을 원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거의 80% 이상 예상됐던 일이지만 그때도 오바마 대통령 당선 발표 이후 다우지수가 400포인트를 이틀 내리 뺐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컬럼 내용을 보자. 오바마 집권 2기 증시는 첫 4년 보다 좋을 것이 없다는 내용으로 출발한다.

그러면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다우지수는 대통령 첫 임기 때 평균 67% 상승률, 재임 때는 4년 간 평균 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뽑아준 사람들은 첫 4년 임기 동안 증시 상승률에 만족하는 수익을 내고 있던 사람들인데 당연히 이런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재선되었다.

그런데 이들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 증시에 주요 매도 주체로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여기에 들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내용을 보자. 올해 증시 마지막에 산타 랠리, 연말 랠리에 더해 1월 효과까지 확실히 나온다는 보장만 있으면 지금이 바겐세일 기간이고 저가매수, 눌림목 매수를 강력하게 외치겠지만 아직 그럴 확신이 들지 않는다. 블룸버그 통신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중소형주, 스몰캡이 치고 올라가고 있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자. 그러면서 프린스릿지 그룹의 애널리스트를 함께 인용한다.

프린스릿지 그룹 애널리스트 아리 워드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주들의 선전은 곧 연말 랠리의 징조라고 판단한다. 사실 우리나라도 어제 코스피는 만기일 매물을 소화하느라 급락했지만 코스닥은 장 마지막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던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로 최근 중소형주는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만약 향후 증시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 이러겠느냐.

투자자들은 당연히 조금 더 안전한 대형주를 매수할 텐데 오히려 대형주는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반대로 중소형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향후 증시 상승탄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연말만큼은 생계형 투자자들을 위해 랠리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불친절한 반응을 유태인의 공격이라고 표현하는 외신도 있었다. 오늘 증시에 대해 한번 더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인지를 KBW 은행업종지수와 코스피지수를 함께 보자. 한 달 동안 거의 흐름을 같이 해왔다고 눈으로 확인된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 당선 발표 이후 이틀 동안 급락을 하고 있는 KBW 은행업종지수다. 월가의 현재 반응이 이렇게 시니컬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달 동안의 동조화 추세를 봤을 때 KBW 은행업종지수가 급락한 것은 당연히 코스피에도 하방 압력 요소가 될 것이다. MSCI 한국지수는 1.35% 하락을 추가로 했다. 57.17이란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 1900에도 그다지 미련이 없다는 의미다. 이번 주는 큰 반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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