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절벽, 금융소득세 인상 불가피..영향은?"

입력 2012-11-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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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로 벌써 일주일째 미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 발표 이후부터 월가가 거의 자해공갈단 수준으로 시장을 망가뜨리면서까지 강력하게 어필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먼저 뉴욕타임즈를 보자. 월가 대형 금융사들은 그 누구보다 공화당 롬니 후보의 당선을 바랐다. 후원금의 규모도 4대 1의 비율로 금융규제 철폐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롬니 후보로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이 돈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그런 만큼 지금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이들에게 괘씸죄까지 더해진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이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나타낸 입장은 뉴욕타임즈 제목대로 월가에 대해서만큼은 규제의 칼날을 거두어들일 생각이 없음을 나타내는 강경 기조였다. 그래서 오늘 미 증시는 오후 1시 30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종료 이후 본격적인 매도 우위 장세가 펼쳐졌다.

월가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증선위, 금투협, 거래소 등을 통해 프랭-닷 법안을 골자로 한 금융규제안의 부당함을 어필하고 있지만 정권의 의지가 저렇다는 것은 이들에게 큰 리스크가 아닐 수 없다. 기관의 매도세는 이렇게 어느 정도 설명되고 있다.

시장 전반적인 약세에 대한 CBN뉴스의 보도내용을 보자. 우리나라의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경우 부부 합산 4000만 원 기준으로 구간별로 과세되는데 내년에는 이 한도를 3000만 원으로 줄인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부시 세제혜택이 유효한 올해 말까지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의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 이것이 끝나면 당장 미국도 금융소득에 대해서 구간도 없이 전액 과세대상에 편입된다고 한다.

주식매매에 따른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15~25%까지, 그리고 배당과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15~43%까지 세금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현재 이렇게 미 증시의 추세가 망가진 것은 수수료 수입 감소에 긴장한 월가에 더해 당장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주식비중을 많이 올라온 종목부터 연말까지 서서히 매도해 줄이자는 투자자들의 협공이라고 설명된다.

어제 한 국내 언론에서 갑자기 이건희 삼성전자 회7장이 애플에 부품공급을 끊으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만큼 삼성과 애플의 라이벌전이 뜨겁다는 반증도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한번 있었다. 마켓워치의 이번 주 초의 보도였다.

삼성이 애플에 공급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즉 사람의 뇌에 비유하면 연산을 담당하는 대외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의 애플 공급가격을 갑자기 20%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파이퍼제프리증권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만약 삼성이 진짜로 부품가격을 20%를 인상할 경우 애플 총 마진은 1, 2% 정도의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 즉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전량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애플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리포트도 나와 있다.

하지만 오늘 새벽에 바로 반박하는 보도내용이 더스트릿에서 나왔다. 골드만삭스 펀드매니저 출신이자 매드머니의 진행자로 유명한 짐 크레이머가 편집장으로 있는 투자전문지 더스트릿은 오늘 새벽 이와 같은 내용을 올렸다. 앞서 살펴본 마켓워치의 보도내용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애플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있다는 제목이다.

지난 실적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상황에서 양사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이 걱정된다는 질문에 애플의 CEO 팀쿡은 다소 냉랭한 표정으로 삼성과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는 이상 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내용까지 함께 올라와 있다.

사실 삼성과 애플이 완전히 등을 지고 원수가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객 하나를 잃어버리는 셈이고 애플은 당장 제품생산에 차질에 있다. 이를 외교나 군사학적으로는 핵 억지력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핵을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평화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다.

한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대편도 핵을 가지고 있어야 이를 쓰지 못한다. 사실상 핵무기를 한 방씩 주고 받으면 양쪽 다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핵 억지력이라는 개념을 여기에 도입한다면 삼성과 애플의 싸움도 결국 큰 이변 없이 상생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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