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사면초가'

입력 2012-11-17 19:52   수정 2012-11-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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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 한번의 분양 실패로 더욱 나락에 빠지는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신규 사업에 대한 채권단과 시장의 불신까지 겹쳐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P건설사가 공동시공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워크아웃 중인 가운데 시공에 들어가면서 공사대금 마저 회수하지 못해 결국 법정관리까지 신청했습니다.

현재 이 단지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 우려에 이 회사 로고를 아파트에서 없애는 방안을 논의중입니다.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던 월드건설과 남광토건 등이 법정관리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도 주택사업 실패였습니다.

이처럼 워크아웃으로 사정이 안 좋은데 분양까지 실패해 법정관리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미분양주택을 팔아 현금화하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은 엄두도 못낼 일"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나마 이미 시공권을 따낸 사업마저 반환하겠다고 나서는 실정입니다.

여기다 `부도 건설사` 낙인으로 새 아파트를 공급할 부지와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부담입니다.

채권단 역시 자금지원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자산매각을 강요하고 있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터뷰> 이종광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채권단의 가혹한 구조조정, 시장의 불신 등이 겹쳐서 워크아웃 기업이 다시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경제가 내년에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속에 이렇다 할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자 스탠딩> 엄보람 기자 boram@wowtv.co.kr

사업 정상화로 조기졸업을 꿈꾸는 워크아웃 건설사.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로 회생은 고사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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