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실적 우려...리스크관리에 주력"

입력 2012-11-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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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교보증권 김형렬 > 약 한 달 반 가량의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피치를 올려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4분기 주식시장에 대해 점검할 것이 있다. 오늘 HP의 대규모 적자전환 소식이 전해진 가장 큰 이유는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의 분식회계 문제가 자산가격 하락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우리기업들은 12월 결산법인이다. 그러다 보니 한 해에 반영하지 못한 다양한 비용요인을 결산이 마감되기 직전에 반영시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전체적으로 순익에 대한 감소 정도가 상당히 크다. 이번 4분기 우리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비용 반영을 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비용상승적인 요건을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우리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센티먼트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이미 3분기 실적에서 그런 변화가 감지되었다. 남은 11월과 12월 평균 수출이 진행되더라도 올해의 수출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조금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마찬가지로 우리 전체 기업들의 매출액도 지난해 1900조 원을 넘어선 것을 비교하면 올해는 이를 밑돌며 소폭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다시 말해 4분기 실적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은 상당히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최근 주가의 반등사항은 불확실성에 대한 재고과정이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부정적이라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다. 우리 기업의 연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분명히 달라졌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전 우리 기업들의 연평균 순이익은 대략적으로 56조 원 내외였다. 이랬던 것이 금융위기를 겪고 나니 최근 2010년 이후 3년 동안 대략적으로 95조 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실적에 대한 레벨업이 나타났다. 우리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1900대 후반 내지는 1800 내외에서 등락을 버틸 수 있게 되는 것은 이러한 실적에 대한 기대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13년에 얼마나 실적이 개선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올해 가장 실적이 좋았던 것은 IT와 자동차와 같은 소비재 관련 산업이었다. 이들의 실적에 대한 성장세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부진했던 생산재 산업인 조선이나 건설, 철강, 화학과 같은 소재 관련 산업들은 분명히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이익이 감익 영역에 들어와 있는 상태인데 내년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과연 2011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만큼 2013년 주식시장에서는 소비재 산업의 이익의 지속성, 생산재 산업의 이익의 복원 과정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반적으로 현재 경기여건이 좋지 않다. 세계경제에 대한 침체 영향은 우리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기업들의 경쟁력이나 기업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점도 분명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 생산재 산업은 올해 이익이 작년과 비교해 줄었다. 하지만 이 생산재 산업의 매출 추이를 놓고 보면 그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레벨업되었던 모습과 마찬가지로 생산재 산업의 매출은 그렇게 크게 줄지 않았다. 내년에도 올해보다는 조금 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현재 부진한 산업의 이익개선 기대감은 분명히 강하다.



이에 대한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물가의 속도다. 요즘 물가도 상당히 널뛰기가 심하다. 만약 내년에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만큼 자산가격에 대한 상승효과가 기업의 이익에도 반영되는 것이다. 현재 신흥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0년 평균 기준으로 약 5% 내외다.



최근 물가가 약화되다 보니 제조업 중심 신흥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빠르게 하강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과거에도 여러 번 경험했다. 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결국 이익에 대한 수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히 현재 통화정책의 방향은 저금리,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계속 인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정책 쪽으로 적어도 2015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현재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도 물가만 오르게 된다면 점진적으로 시차를 두고 이익에 대한 개선 확률이 분명히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2013년 실적전망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년 선진국경기의 회복정도에 따라 이익의 한 단계 추가적인 상향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 점검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이 동행되어 주식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의 잠재력으로 평가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적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유보해야 한다.



연말까지 시장 추세적인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연말 들어 거래대금이 별로 늘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거래대금이 많다는 것은 시장의 활동성과 추세적인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측면에서는 전략 수립에서 단기적인 시각의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만큼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시장에서는 활발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올해 상반기 우리가 경험한 전차장세, 특정 업종에 대한 지속력 있는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절대 밸류에이션에 기초한 종목 발굴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업황이나 실적이 좋아진다는 측면보다 현재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주가가 그만큼 싸다고 믿는 종목들은 산발적으로 반등하는 성향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번 주 초반 조선주의 상승이 바로 대표적인 경우다. 이런 순환 가능성이 헌재 실적이 부진한 화학이나 철강업종 사이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 경기방어주가 대세이니 경기방어주로만 가자는 식의 선호업종에 대한 쏠림이나 집착은 다소 버릴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부침이 심하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의 긴 호흡에서 바라봤을 때 가동될 부양정책에 대한 모아지는 귀결점은 결국 생산재 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철강이나 화학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전반적인 유망업종에 대한 분류를 살펴보면 여전히 모멘텀이 좋고 여러 가지 시장의 수급이 양호한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가능성이 분명하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음식료나 통신서비스 등과 같은 현재 경기방어주는 밸류에이션에 분명 목이 차는 부분이 커지고 있고 절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생산재 산업의 모멘텀으로 전환만 가능하게 된다면 분명히 바닥권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추세가 없는 연말까지의 시장전략은 단기적으로 발생되는 수급에 대한 변화, 주가에 대한 반발력을 이용하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긴 호흡에서 놓고 보면 빠져도 너무 빠졌다고 생각하는 종목인 철강이나 화학, 금융업종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종목들을 발굴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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