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용등급 하락 영향 제한적"

입력 2012-11-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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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 미 증시의 다우지수만 파란색이고 나머지는 빨간색이다. 사실상 플러스 마감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 내용을 살펴보자. 어제, 오늘 여러 가지 이슈 때문에 바쁘다. 그만큼 여러 가지 소화해야 될 재료가 많다. 하지만 오늘 하루 더 우리나라 증시는 반등을 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버냉키가 누구인지 생면부지인 사람들도 왠지 저 제목만 보면 괜스레 버냉키라는 사람이 미워지는 상황이다. 대신 오늘도 미국에서는 주택지표가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결국 휴렛팩커드가 개별이슈로 혼자 급락하면서 다우지수까지 마이너스로 끌어내렸지만 이는 기업 하나 인수했는데 이를 잘못 먹어 탈이 났다는 것이니 우리나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래서 사실상 플러스 마감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버냉키가 어떤 발언을 했길래 저런 제목이 로이터통신 마감브리핑에 올라왔는지 자세히 보자. 불확실성은 항상 악재이고 자세하게 알고 보면 별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 버냉키 연설문 전문을 보자. 뉴욕경제연합회, 우리말로 서울클럽의 오찬 모임에 초대받아 기쁘다고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 내가 할 이야기는 미 경제 회복세의 실망스러울 정도로 부진한 흐름이 왜 그런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여기에 대해 연준의 기능적인 회의감을 밝히기도 하겠다며 초반부터 저자세로 나갔다.

이때가 바로 오후 1시 정각이었는데 S&P500지수 일중 그래프를 보면 연설이 시작하자 마자 시장에서는 다 듣기도 전에 급락하는 구간이 보인다. 연설 시작하자 마자 앞에서 안 좋게 분위기를 풀어나가니 시장이 대량 매도세를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다시 연설문 전문을 보니 다 듣고 나니 괜찮다는 식으로 반등이 나오는 구간이 보인다. 재정절벽에 대한 이야기를 당연히 했다. 11페이지에 보면 이것이 잘못되면 내년 경제는 진짜 큰일이 날 수도 있다며 워싱턴, 의회를 압박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14페이지까지 오니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연준에 대해 어떻게든 의지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연준은 결국 중앙은행인데 기능 상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기대감을 일축했다.

그 증거로는 지난 9월 연준이 QE3를 발표했지만 시장이 이 지경인 이유는 다 워싱턴 잘못이라고 언급했다. 들어보면 다 맞는 이야기다. 미 증시에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간 구간이 심리적으로 이해가 된다. 그런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항상 친시장적인 뷰를 가지고 있는 블룸버그는 역발상 차원으로 보고 있다.

누가 봐도 분위기는 안 좋았고 시장도 그렇게 반응했는데 역발상으로 보면 저렇다. 그래서 오늘 미 증시는 버냉키 발언을 핑계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자연스러운 보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잠시 잊고 있던 유로존에서 어제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대해 살펴보자. AFP통신의 내용을 보면 어제 개장 직전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 퍼스트로 하향했다.

그런데 이는 날을 잘 잡아서 그렇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날 나왔다면 시장이 크게 내려앉을 수 있는 중량급 악재였다. 재정적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유로존 내에서 그나마 제일 믿을 만한 나라 중 하나였다. 프랑스에 저런 조치가 내려지면서 유로존 안정화 기금, EFSF는 3년물 국채입찰을 연기한다고까지 발표했다.

여기에 대한 CFO 성명 내용을 보자. 지금 채권시장이 기술적으로 약간의 불안요소가 있기 때문에 연기를 했지만 유로존 구제기금 EFSF의 보증국가는 프랑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AAA 등급의 국가들이 있다. 결국 이번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이 롱텀으로 봤을 때는 EFSF 채권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안정감을 찾았다고 하니 성공적인 기자회견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AFP통신을 보자. 이 이야기는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무디스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다. 무디스는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에 있어 프랑스와 똑같이 AAA 신용등급이 붙어 있었던 당시 EFSF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이미 고려를 했다. 그렇지만 EFSF에까지는 큰 파급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런 조치를 내렸다는 언급을 했다. 유럽증시와 채권시장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플러스로 마감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내 계좌는 다 마이너스인데 괜히 저가매수, 바겐세일 등의 이야기를 한다면 좋게 보기 어렵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블룸버그의 제목처럼 생각한다. 재정절벽은 의회에서 의사봉을 3번만 두들기면 바로 끝나는 이슈인데 시장은 그때 어떻게 반응할까. 배고픈 사람이 허겁지겁 밥을 먹듯 끝도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외국인들도 한국주식에 대해 저점 탈출에 대한 분위기는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고 미 증시는 내렸지만 MSCI 한국지수도 0.43% 플러스로 반응했다. 따라서 당장 외국인이 대량 매수세로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증시, 코스피지수 저점, 코스닥지수 500선 정도까지에 대해서는 외국인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는 심리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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